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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_중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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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520회 작성일 21-07-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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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53-41) 석가녀(釋迦女) 구파(瞿波)

          - 제 10 법운지法雲地 선지식 


 (39-53-41-1) 석녀구파를 뵈고 법을 묻다 

 (39-53-41-1-1) 무우덕신의 찬탄  

   이때 선재동자는 가비라성(迦毗羅城)을 향하면서 태어나는 해탈을 생각하고 닦아 더 늘게 하며 광대하게 하여 기억하고 버리지 않으며, 점점 행하여 보살들이 모여 있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범한 강당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무우덕신이 있어 궁전을 맡은 일 만 신들과 함께 와서 선재동자를 맞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선남자여, 큰 지혜가 있고 큰 용맹이 있어 보살의 부사의하고 자재한 해탈을 닦으며, 마음에는 광대한 서원을 항상 버리지 않고, 법의 경계를 잘 관찰하며, 법의 성에 편안히 있으면서 한량없는 방편문에 들어가 여래의 큰 공덕바다를 성취하였고 묘한 변재를 얻어 중생들을 잘 조복시키며, 거룩한 지혜의 몸을 얻어 항상 따라 수행하고,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이 차별함을 알아 그들이 기뻐서 부처님 도에 나아가게 합니다. 

내가 보건대 당신은 묘한 행을 닦는 마음이 잠깐도 게으르지 않으며, 동작하는 위의가 모두 청정하니 당신은 오래지 않아서 여래의 청정하게 장엄한 위없는 삼업(三業)을 얻을 것이며, 여러 가지 잘 생긴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고, 십력(十力)의 지혜로 마음을 훌륭하게 장식하여 모든 세간에 다닐 것입니다. 

  또한 당신은 용맹하게 정진함이 비길 데 없으니 오래지 않아서 삼세의 부처님들을 보고 그의 법을 들을 것이며, 오래지 않아서 모든 보살의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낙을 얻을 것이며, 오래지 않아서 여러 부처님 여래의 깊은 해탈에 들어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지식을 보면 친근하게 공양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고는 기억하고 닦아 행하며, 게으르지 않고 물러가지 않고 근심이 없고 뉘우침이 없고 장애가 없으며, 마(魔)와 마의 백성들이 저해하지 못하며, 오래지 않아 위없는 과를 이를 까닭입니다.” 


  (39-53-41-1-2) 선재동자가 하는 일  

선재동자가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지금 말씀하신 것을 제가 모두 얻으려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모든 중생이 번뇌를 쉬며 나쁜 업을 여의고 안락한 곳에 나서 깨끗한 행을 닦기를 원합니다. 모든 중생이 번뇌를 일으키고 나쁜 업을 지어 악취(惡趣)에 떨어져서 몸과 마음으로 고통을 받는 것을 보살이 보면 걱정하고 괴로운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지극히 사랑하는 외아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아들의 몸을 할퀴고 찢는 것을 보면 아픈 가슴을 참을 수 없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번뇌로 업을 짓고 삼악취(三惡趣)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근심하고 걱정할 것이며,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세 가지 착한 업을 짓고 천상이나 인간에 나서 쾌락을 받는 것을 보면 보살이 매우 즐거워 할 것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면, 보살은 자기를 위하여서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고 죽는 일과 모든 욕락을 탐하지 않으며, 뒤바뀐 생각과 뒤바뀐 소견과 뒤바뀐 마음과 얽매임과 따라다니며 잠자게 하는[隨眠] 것과 애착하고[愛] 억측하는[見] 힘을 따라 옮겨지지 않으며, 중생들의 여러 가지 즐기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여러 선정의 즐거움에 맛들이지도 않고, 장애가 되거나 고달프거나 물러가서 생사에 머물지도 않습니다. 

  다만 중생들이 모든 존재[有]에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는 것을 보고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큰 서원의 힘으로 두루 거두어 주며, 자비와 서원의 힘으로 보살의 행을 닦으니 모든 중생의 번뇌를 끊기 위하여 여래의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모든 넓고 큰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기 위하여 모든 중생의 욕락과 그의 몸과 마음으로 행하는 일을 깨끗이 다스리기 위하여, 나고 죽는 속에서 고달픈 줄을 모릅니다. 

  거룩하신 이여, 보살은 모든 중생에게 인간과 천상에서 부귀의 낙(樂)을 내게 하는 까닭으로 장엄이 됩니다. 그를 위하여 보리심을 잘 정돈하는 까닭으로 부모가 됩니다. 그의 보살의 도를 성취케 하는 까닭으로 양육함이 됩니다. 삼악도(三惡道)를 여의게 하는 까닭으로 호위함이 됩니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는 까닭으로 뱃사공이 됩니다. 마와 번뇌의 공포를 버리게 하는 까닭으로 의지할 데가 됩니다. 서늘한 낙(樂)을 영원히 얻게 하는 까닭으로 끝난 데가 됩니다. 모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으로 나루터가 됩니다. 

  온갖 법보배가 있는 섬에 이르게 하는 까닭으로 길잡이가 됩니다. 부처들의 공덕의 마음을 피게 하는 까닭으로 묘한 꽃이 됩니다. 복덕과 지혜의 빛을 놓는 까닭으로 장엄거리가 됩니다. 무릇 하는 일이 모두 단정한 까닭으로 좋아하는 것이 됩니다.  모든 나쁜 업을 멀리 여의는 까닭으로 존경할 만합니다. 단정하고 엄숙한 몸을 갖춘 까닭으로 보현보살이 됩니다. 항상 지혜의 깨끗한 광명을 놓는 까닭으로  크게 밝음이 됩니다. 모든 감로의 법을 비 내리는 까닭으로 큰 구름이 됩니다. 

  거룩한 이여, 보살이 이렇게 수행할 때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사랑하고 좋아하여 법의 즐거움을 구족케 합니다.” 

  

 (39-53-41-1-3) 선재동자를 찬탄하는 무우덕신 

이때 선재동자가 법당에 오르려 하였다. 무우덕신과 여러 신들이 천상의 것보다 더 좋은 화만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과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선재에게 흩으며 게송을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세간을 뛰어나 

세상의 큰 등불 되고 

모든 중생을 두루 위하여 

위없는 깨달음 부지런히 구하니 

 

한량없는 억천 겁에 

당신을 뵐 수 없어 

공덕의 햇빛 하늘에 떠서 

세간의 어둠 없애고 

 

당신은 모든 중생이 

번뇌에 덮여 있을 보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스승 없는 도를 증득하려고 

 

당신은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 구하여 

선지식 받들어 섬기며 

몸과 목숨 아끼지 않네. 

 

당신은 모든 세간에 

의지도 없고 애착도 없고 

넓은 마음 걸림없이 

깨끗하기 허공 같으며 

 

당신은 보리의 행을 닦아 

공덕이 모두 원만하고 

큰 지혜의 광명 놓아 

모든 세간 널리 비추며 

 

당신은 세간을 떠나지 않고 

세간에 집착하지도 않아 

걸림없이 세간에 다니기가 

바람이 허공에 다니는 듯하며 

 

마치 화재가 일어날 때에 

무엇으로도 끌 수 없듯이 

당신이 보리를 닦는 

정진의 불 그와 같네. 

 

용맹하고 크게 정진함이 

견고하여 동할 수 없으며 

금강 같은 지혜의 사자 

어디 다녀도 두려움 없듯 

 

모든 법계에 있는 

여러 세계바다에 

당신이 모두 나아가 

선지식을 친근히 모시네. 

 

그 때 무우덕신이 이 게송을 말하고 법을 좋아하는 까닭으로 선재동자를 따라다니며 항상 떠나지 않았다. 


 (39-53-41-1-4) 석녀구파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

이때 선재동자는 법계를 널리 나타내는 광명한 강당에 들어가 석씨 여인을 두루 찾다가 강당 안에서 보배연꽃 사자좌에 앉은 것을 보았다. 

  팔만 사천의 시녀[采女]들이 둘러 모시고 있는데 그 시녀들도 모두 왕의 가문에서 났으며, 지난 세상에 보살의 행을 닦으며 선근을 함께 심고 보시와 좋은 말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이미 온갖 지혜의 경계를 분명히 보았고 부처님의 보리의 행을 함께 닦았으며, 바른 선정에 항상 머물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데 항상 있으며, 중생들을 널리 거두어 주기를 외아들 같이 하고 인자한 마음을 갖추고 권속이 청정하였으며, 지난 세상에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교묘한 방편을 성취하여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보살의 모든 바라밀을 구족하고 모든 집착을 여의어 생사를 좋아하지 않으며, 비록 번뇌와 업이 있는 데 다녀도 마음은 항상 청정하며, 온갖 지혜의 도를 항상 관찰하여 장애의 그물을 떠나 집착하는 데서 뛰어났으며, 법의 몸으로부터 나툰 몸[化形]을 보이며, 보현의 행을 내고 보살의 힘을 자라게 하며, 지혜의 해와 지혜의 등불이 이미 원만하였다. 

  

 (39-53-41-1-5) 생사 중에서 법을 깨닫는 일을 묻다 

 그때 선재동자는 석씨 여인 구파에게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해야 생사 중에서 생사의 걱정에 물들지 않으며, 법의 성품을 깨달아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머물지 않으며, 부처의 법을 구족하고도 보살의 행을 닦으며, 보살의 지위에 있으면서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며, 세간에서 초월하고도 세간에 태어나며, 법의 몸을 성취하고도 그지없는 여러 가지 육신을 나타내며, 형상 없는 법을 증득하고도 중생을 위하여 모든 형상을 나타내며, 법은 말할 것 없음을 알고도 중생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며, 중생이 공한 줄 알면서도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버리지 않으며, 부처님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알면서도 부지런히 공양하고 물러가지 않으며, 모든 법이 업도 없고 과보도 없음을 알면서도 여러 가지 착한 행을 닦아 항상 쉬지 않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39-53-41-2) 석녀구파의 설법

 (39-53-41-2-1)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보살의 행을 원만하게 얻는다  

그 때 구파 여인은 선재에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제 보살의 이와 같이 행하는 법을 묻는구나. 보현의 모든 행과 원을 닦는 사람이라야 능히 이렇게 묻는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그대에게 말한다. 

  선남자여, 보살들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인다라 그물 같은 넓은 지혜 광명인 보살의 행을 능히 원만케 한다. 

이른바 선지식을 의지하는 까닭이다. 광대하고 훌륭한 이해를 얻는 까닭이다. 청정한 욕망을 얻는 까닭이다. 온갖 복과 지혜를 모으는 까닭이다. 여러 부처님에게서 법을 듣는 까닭이다. 마음에 항상 삼세 부처님을 버리지 않는 까닭이다.  모든 보살의 행과 같은 까닭이다.  모든 여래가 보호하고 염려하는 까닭이다.  큰 자비와 묘한 서원이 다 청정한 까닭이다.  지혜의 힘으로 모든 생사를 모두 끊는 까닭이다. 만일 보살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인다라 그물 같은 넓은 지혜의 광명인 보살의 행을 능히 원만케 된다.” 


(39-53-41-2-2) 열 가지 법으로 선지식을 친근하다 

 “선남자여, 보살이 선지식을 친근하면 정진하고 물러나지 않으며 다함이 없는 부처의 법을 닦아서 나타낸다. 선남자여, 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선지식을 친근한다. 이른바 자기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세상의 즐거워하는 도구를 탐내어 구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한 줄을 알며, 모든 지혜와 서원을 영원히 퇴타하여 버리지 않으며, 모든 법계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하며, 마음에는 모든 존재의 바다를 항상 떠나며, 법이 공함을 알고 마음에 의지함이 없으며, 모든 보살의 큰 원을 성취하며, 모든 세계 바다를 항상 나타내며, 보살의 걸림없는 지혜 바퀴를 깨끗이 닦는 것이다. 

  선남자여, 마땅히 이 법으로 모든 선지식을 섬기고 어기지 말라.” 

  

(39-53-41-2-3) 석녀구파의 게송 

 그때 석녀구파는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말했다. 

 

보살이 모든 중생을 이익케하려고 

바른 생각으로 선지식을 친히 섬기며 

부처같이 공경하고 게으름 없어 

이 행은 이 세상의 인다라그물 

 

좋은 이해[勝解]는 넓고 크기가 허공같아서 

이 가운데 삼세가 모두 들었고 

국토·중생·부처님도 그러하니 

이것은 넓은 지혜 광명행이네. 

 

즐거운 맘 허공 같이 끝단 데 없고 

번뇌는 아주 끊고 때를 여의고 

모든 부처 계신 데서 공덕 닦으니 

이 행은 이 세상의 몸 구름의 행이네. 

 

보살이 온갖 지혜 닦아 익히고 

헤아릴 수가 없는 공덕 바다에 

모든 복덕 지혜의 몸 깨끗이 하니 

이 세상에 물들지 않는 행이네. 

 

모든 세계 부처님 여래에게서 

그 법문 들어 받기 싫은 줄 몰라 

실상의 지혜 등불 능히 내니 

이 행은 이 세상의 두루 비춘 행이네. 

 

시방의 부처님들 한량이 없어 

한 생각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며 

마음에는 여래를 버리지 않으니 

보리를 향해 가는 큰 서원의 행이네. 

 

부처님의 여러 대중 모인 회상과 

수없는 보살들의 삼매 바다와 

서원 바다·방편 바다 다 들어가니 

이 행은 이 세상의 인다라그물 

 

모든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그지없이 오는 세월 끝날 때까지 

간 데마다 보현의 도 닦아 행하니 

이것은 보살들의 몸 나투는 행이네. 

 

중생들의 많은 고통 받음을 보고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세간에 나서 

법의 광명 연설하여 어둠 없애니 

이런 것은 보살의 지혜 해의 행이네. 

 

중생들 여러 길에 있음을 보고 

그지없는 묘한 법륜 위해 모아서 

그들의 생사 흐름 끊게 하니 

이것은 보현행을 수행하는 것이네. 

 

보살이 이 방편을 닦아 행하고 

중생의 마음 따라 몸을 나투어 

모든 세계 좋고 나쁜 여러 길에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네. 

 

대자대비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세간에 두루하게 몸을 나투고 

중생들의 욕망 따라 법을 말하여 

모두 보리도로 향하게 하네. 

 

(39-53-41-2-4) 보살의 삼매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성취하다 

이 때 석녀구파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이미 모든 보살의 삼매바다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성취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경계가 어떠합니까?” 

“선남자여, 내가 이 해탈문에 들고는 이 사바세계에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있는 모든 중생이 여러 길[趣]에서 헤매면서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일과 선을 짓고 악을 지어 모든 과보를 받는 일과 벗어나기를 구하는 이와 구하지 않는 이와 바로 결정된 것과 잘못 결정된 것과 결정되지 못한 것과 번뇌가 있는 선근과 번뇌가 없는 선근과 구족한 선근과 구족하지 못한 선근과 착하지 못한 뿌리에 잡히는 선근과 선근에 잡히는 착하지 못한 뿌리와 이렇게 모은 선한 법과 선하지 못한 법을 내가 다 알고 본다. 

  또 저 겁 동안에 계시던 부처님의 이름과 차례를 내가 다 알고, 그 부처님 세존께서 처음 발심하던 것과 방편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던 것과 여러 가지 큰 서원바다를 내고 부처님들께 공양하여 보살의 행을 닦으며, 등정각을 이루고 묘한 법륜을 굴리며, 큰 신통을 나투어 중생들을 제도하던 것을 내가 다 안다. 

  또 저 부처님들의 대중이 제각기 다를 것을 알며, 그 모인 가운데 중생들이 성문승을 의지하여 뛰어나던 일과 그 성문 대중이 과거에 모든 선근을 닦던 일과 그들이 얻은 여러 가지 지혜를 내가 다 안다. 어떤 중생은 독각승을 의지하여 뛰어나던 일과 그 독각들의 가진 선근과 얻은 보리와 고요하게 해탈하고 신통 변화로 중생을 성숙시키며 열반에 드는 것을 내가 다 안다. 

  또 저 부처님의 보살대중과 그 보살들이 처음 발심하여 선근을 닦아 익히고, 한량없는 원과 행을 내고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게 성취하고, 갖가지로 보살의 도를 장엄하는 것을 안다. 

 자유자재한 힘으로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보살의 지위에 머물고, 보살의 지위를 관찰하고 보살의 지위를 깨끗이 함과 보살 지위의 모양·보살 지위의 지혜·보살에 소속한 지혜·보살이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보살이 세워 놓는 지혜·보살의 광대한 행의 경계·보살의 신통·보살의 삼매바다·보살의 방편과 보살이 잠깐 동안에 들어가는 삼매바다·얻은 온갖 지혜의 광명·얻은 온갖 지혜의 번개빛 구름·얻은 실상의 법 지혜·통달한 온갖 지혜·머무는 세계바다·들어간 법바다·아는 중생바다·머무는 방편·내는 서원·나투는 신통을 내가 다 안다. 

  선남자여, 이 사바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날 때까지의 겁 바다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음을 내가 다 안다. 

이 사바세계를 아는 것처럼 사바세계 안에 있는 티끌 수 세계도 알고, 또 사바세계 안에 있는 온갖 세계도 알고, 또 사바세계의 티끌 속에 있는 세계도 알고, 또 사바세계의 밖으로 시방에 새가 없이[無間] 있는 세계도 알고, 또 사바세계의 세계종(世界種)에 소속한 세계도 알고, 또 비로자나 세존의 화장세계해 가운데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종에 소속한 세계들도 안다. 

  이른바 세계의 넓기·세계의 정돈됨·세계의 바퀴·세계의 도량·세계의 차별·세계의 옮김·세계의 연화·세계의 수미산·세계의 이름과, 이 세계해의 끝까지 모든 세계가 비로자나 세존의 본래의 원력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내가 다 알고 능히 기억한다. 

 또 여래께서 옛날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인연의 바다도 기억하였다. 이른바 모든 승(乘)의 방편을 닦아 모으며,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의 행에 머물렀으며,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고 있을 곳을 마련했으며, 법문 말씀함을 듣고 삼매를 얻어 자재하여지며, 보시바라밀을 닦아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며, 계율을 지니고 고행하며, 여러 가지 참음을 갖추고 용맹하게 정진하며,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원만하며, 여러 곳에 일부러 태어나며, 보현의 행과 원을 모두 청정히 하며, 여러 세계에 두루 들어가서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며, 모든 여래의 지혜바다에 널리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두루 거두어 가지는 것이다. 

  또 여래의 큰 지혜의 광명을 얻고 부처님의 온갖 지혜의 성품을 증득하며, 등정각을 이루고 묘한 법륜을 굴리며,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과, 그 대중 가운데 중생들이 옛적부터 심은 선근과 처음 발심할 적부터 중생을 성숙하며, 수행하는 방편이 잠깐 동안 증장하여 여러 삼매와 신통과 해탈을 얻은 따위의 모든 일을 내가 분명히 안다. 

  왜냐 하면 나의 이 해탈은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동과 모든 중생의 닦아 행한 선근과 모든 중생의 물들고 청정함과 모든 중생의 갖가지 차별을 능히 알며, 모든 성문의 여러 삼매문과 모든 연각의 고요한 삼매·신통·해탈과 모든 보살·모든 여래의 해탈과 광명을 모두 분명히 아는 까닭이다.” 


 (39-53-41-2-5) 법의 근원을 밝히다(1)

 (39-53-41-2-5-1) 승행겁 때의 위덕주 태자 

선재동자는 구파에게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선남자여, 지난 옛적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승행勝行 겁이 있었으며 무외無畏라는 세계가 있었고, 그 세계에 안은安隱이란 사천하가 있고, 그 사천하의 염부제에 고승수高勝樹 수도가 있었고, 팔 십 개의 수도 중에 가장 첫째이며, 그 나라의 임금은 재주財主였다. 그 왕에게 육 만 시녀와 오 백 대신과 오 백 왕자가 있었는데, 그 왕자들이 모두 용맹하고 건장하여 대적을 항복 받았다. 

  위덕주(威德主) 태자는 단정하고 특출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발바닥은 판판하며 수레바퀴 모양이 구족하고, 발등은 불룩하고, 손과 발가락 사이에는 그물 같은 막이 있고, 발꿈치는 가지런하고 손발이 부드럽고 이니야(伊尼耶)사슴의 장딴지 같이 일곱 군데가 원만하고, 남근(男根)은 으슥하게 숨어 있고, 몸의 윗부분은 사자왕 같고, 두 어깨는 평평하고 두 팔은 통통하며 길고, 몸이 곧고 목에 세 줄 무늬가 있고, 두 뺨은 사자와 같고 치아는 40개인데 가지런하며 빽빽하고 어금니 4개가 유난이 희고, 혀가 길고 넓고 범천의 음성을 내고, 눈이 검푸르고 속눈썹이 소와 같고, 미간에는 흰 털이 있고 정수리에는 육계가 있고, 살결은 부드럽고 연하여 진금빛이며, 몸에 솜털이 위로 쓸리고, 머리카락이 제청(帝靑) 구슬빛 같고, 몸이 원만하기가 니구타(尼拘陀) 나무와 같았다. 

  그때 태자는 부왕의 명령을 받고 일 천 시녀와 함께 향아원(香芽園)에 가서 구경하며 즐겼다. 태자는 이때 여러 가지 장엄을 갖춘 보배수레를 탔는데, 큰 마니사자좌를 놓고 그 위에 앉았으며, 오 백 시녀는 보배 줄을 잡고 수레를 끌고 가는데 나아가고 멈춤이 법도가 있어 빠르지도 더디지도 않았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일산을 받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당기를 들고 백천만 사람은 보배 번기를 들고, 백천만 사람은 풍악을 잡히고 백천만 사람은 유명한 향을 사르고, 백천만 사람은 아름다운 꽃을 흩으며 앞뒤로 호위하고 따라갔다. 

  

길은 평탄하여 높고 낮은 데가 없고 여러 가지 보배꽃을 위에 깔았으며, 보배나무는 줄을 짓고 보배그물이 가득히 덮였으며, 여러 가지 누각이 그 사이에 뻗었는데 그 누각에는 갖가지 보물을 쌓아 두기도 하고 모든 장엄거리를 벌여 놓기도 하고 갖가지 음식을 베풀기도 하고 갖가지 의복을 걸어 놓기도 하였으며,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품을 쌓아두고, 단정한 여인들과 많은 하인을 있게 하고서 요구하는 대로 보시하였다.” 


 (39-53-41-2-5-2) 구족묘덕 아가씨  

  “그 때 선현여인에게 묘한 덕을 갖춘 묘덕이라는 딸이 있었다. 얼굴이 단정하고 모습이 점잖으며, 몸과 키가 알맞고 눈과 머리카락이 검푸르며, 소리는 범천의 음성 같고 모든 기술을 통달하고 변론에 능하며,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고 인자하고 사랑하여 남을 해롭게 하지 않으며, 예모를 잘 알고 온화하고 질직하며, 어리석지 않고 탐욕이 없으며, 아첨하거나 속이는 일이 없는데 보배수레를 타고 시녀들께 호위되어 어머니와 더불어 수도에 나와 태자보다 앞서서 가다가 태자의 음성과 노래를 듣고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 어머니에게 말했다. 

  “나는 저 사람을 섬기고자 합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살이라도 하겠습니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이 일은 될 수 없는 일이다. 저 태자는 전륜왕의 거룩한 모습을 구족하였으니 후일에 왕의 대를 이어 전륜왕이 되면 보녀(寶女)가 생겨서 허공으로 자재하게 다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천하여 그의 배필이 될 수 없으므로 이 일은 가망이 없다.” 

  

(39-53-41-2-5-3) 아가씨가 꿈에 부처님을 뵙다 

 “그때 향아원 옆에 법구름광명이란 도량이 있었고, 그 도량에 승일신(勝日身)부처님이 계셨다. 십호(十號)가 구족하였으며, 세상에 나신 지 이레가 되었다. 그 때 아가씨가 잠깐 졸다가 꿈에 그 부처님을 뵙고 깨어났는데 공중에서 천인이 말했다. 

“승일신여래께서 법구름광명도량에서 등정각을 이루신 지 이레가 되었는데 보살 대중이 앞뒤에 둘러 모셨고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범천과 색구경천과 지신·풍신·불 맡은 신·물 맡은 신·강 맡은 신·바다 맡은 신·산 맡은 신·나무 맡은 신·동산 맡은 신·약 맡은 신·땅 맡은 신들이 부처님을 뵈려고 모여들었다.” 


 (39-53-41-2-5-4) 아가씨가 태자 앞에서 게송을 말하다 

이때 묘한 덕을 갖춘 묘덕아가씨는 꿈에 여래를 뵙기도 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들었던 까닭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태자의 앞에서 게송을 말했다. 

 

내 몸은 가장 단정해 

소문이 시방에 퍼지고 

지혜는 짝할 이 없으며 

모든 기술을 모두 잘 알아 

 

한량없는 백천 무리들 

나를 보고 욕심 내지만 

나는 그들에게 

조금도 애욕이 없어 

 

성내지도 원망하지도 않으며 

싫어하지도 기뻐하지도 않고 

광대한 마음을 내어 

중생을 이익케 하려 하네. 

 

내가 지금 태자를 보니 

모든 공덕의 모습 갖추고 

마음은 기쁘고 즐거워하며 

여러 감관이 모두 화평해 

 

살갗은 빛난 보배 같고 

고운 머리카락 오른쪽으로 돌고 

넓은 이마에 눈썹 가늘어 

나는 당신을 섬기려 합니다. 

 

태자의 몸을 보니 

순금으로 부은 동상 같고 

큰 보배 산과도 같고 

거룩한 모습 맑고 빛나며 

 

눈은 길고 검푸른 빛 

얼굴은 보름달, 사자의 뺨 

화평한 면모, 고운 음성 

나의 소원 받아주소서. 

 

넓고 길고 아름다운 혀 

붉은 구릿빛 같고 

범천의 음성, 긴나라 목소리 

듣는 이 모두 즐거워하며 

 

입은 방정해 뒤집히거나 오므라들지 않고 

이는 희고 가지런하고 

말하거나 웃을 때에는 

보는 이가 즐거워하네. 

 

때 없고 깨끗한 몸 

삼십이 거룩한 모습 

당신은 반드시 이 세계에서 

전륜왕이 될 것입니다. 

 

(39-53-41-2-5-5) 태자가 아가씨에게 게송으로 묻다 

태자는 그 아가씨에게 말했다. 

“너는 누구의 딸이며, 누구의 보호를 받는가? 만일 허락한 데가 있다면 나는 사랑하는 마음을 낼 수가 없소.” 

그 때 태자는 게송으로 물었다. 

 

그대의 몸 매우 청정하고 

공덕의 모습 갖추었네. 

내 지금 묻노니 

그대는 어디 있으며 

 

부모는 누구이며

누구에게 매여 있는가. 

이미 매인 데 있으면 

그 사람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다. 

 

그대는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가. 

남을 해치려는 마음 없는가. 

삿된 음행 하지 않는가. 

어떤 말을 의지해 머무는가. 

 

남의 나쁜 일을 말하지 않는가. 

남의 친한 이를 헐뜯지 않는가. 

다른 이의 경계를 침노하지 않는가. 

남에게 성내지 않는가. 

 

잘못된 소견을 내지 않는가. 

어그러지는 업을 짓지 않는가. 

아첨하거나 잘못된 힘과 

방편으로 세상을 속이지 않는가. 

 

부모를 존중하는가. 

선지식을 공경하는가. 

가난하고 곤궁한 이에게 

거두어 줄 생각을 내는가. 

 

만일 선지식이 

법을 말하여 주면 

견고한 마음을 내어 

끝까지 존중하겠는가. 

 

부처님을 사랑하는가. 

보살을 잘 아는가. 

스님들의 공덕 바다를 

능히 공경하겠는가. 

 

법을 능히 아는가. 

중생을 청정케 할 수 있는가. 

법에서 살겠는가. 

법 아닌 데서 살겠는가. 

 

외로운 이들을 보면 

인자한 마음을 내겠는가. 

나쁜 길에 있는 중생에게 

가엾은 마음을 낼 수 있는가. 

 

다른 이의 잘 되는 것을 보고 

환희한 마음을 내겠는가. 

누가 당신을 핍박하여도 

성을 내지 않겠는가. 

 

그대는 보리심을 내어 

중생을 깨우쳐 주겠는가. 

끝없는 세월에 수행하여도 

게으른 생각이 없겠는가. 


(39-53-41-2-5-6) 아가씨의 어머니가 게송으로 답하다 

그때 아가씨의 어머니가 태자에게 게송을 말했다. 

 

태자여, 들으소서. 

이 딸이 처음 나던 일과 

자라던 모든 인연을 

이제 말하겠습니다. 

 

태자께서 처음 나던 날 

이 애가 연꽃에서 났는데 

눈은 깨끗하고 길고 

사지가 모두 구족하였습니다. 

 

나는 어느 봄철에 

사라나무 동산에 구경 갔더니 

여러 가지 약풀은 

갖가지로 무성하였고 

 

이상한 나무에 핀 꽃 

바라보며 좋은 구름과 같고 

아름다운 새 화답하는 노래 

숲 속에서 즐거워하고 

 

함께 나갔던 팔 백 아가씨들 

단정하여 사람 마음 빼앗으며 

입은 의복 화려하고 

노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 동산에 못이 있어 

이름을 연꽃 당기[蓮華幢]이며

나는 시녀들께 둘러싸여 

연못가에 앉았습니다. 

 

그 연못 속에는 

천 잎 연화가 났는데 

보배잎, 유리로 된 줄기 

염부단금 꽃받침 되고 

 

그날 밤 지새고 

햇볕이 처음 올라와 

연꽃이 활짝 피어 

청정한 광명 놓으니 

 

그 광명 매우 찬란해 

해가 처음 떠오르는 듯 

염부제에 두루 비추니 

모두 희한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옥 같은 딸이 

그 연꽃 속에 태어나는데 

몸은 한없이 청정하고 

팔다리 모두 원만해 

 

이것은 인간의 보배이며 

깨끗한 업으로 태어나서 

전세의 인으로 고스란히 

이 과보를 받았습니다. 

 

검은 머리카락, 청련화 같은 눈 

범천의 음성, 금빛 광명 

화만과 보배의 상투는 

깨끗하여 때가 없고 

 

팔다리 모두 완전하고 

몸은 아무 흠도 없이 

마치 순금으로 된 불상 

보배꽃 속에 의젓이 앉은 듯 

 

털구멍에서 나오는 전단향기 

시방에 풍기고 

입에서 연꽃향기 나며 

범천의 음성을 내었습니다. 

 

이 아가씨 있는 곳에는 

항상 하늘음악을 연주하니

용렬한 인간으로는 

이런 이를 짝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어느 사람도 

아가씨의 남편될 이 없고 

오직 당신만이 훌륭하오니 

바라건대 마음을 열어주소서.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훌쭉하지도 않고 

모든 것이 모두 단정하니 

바라건대 마음을 열어주소서.  

 

글이나 글씨나 셈하는 법이나 

여러 가지 기술과 학문 

통달하지 못한 것이 없으니 

바라건대 마음을 열어주소서. 

 

여러 가지 무예도 잘 알고 

어려운 소송도 판결 잘하고 

화해하기 어려운 일도 잘 화해하니 

바라건대 마음을 열어주소서.  

 

몸이 매우 청결하여 

보는 이 만족한 줄 모르며 

공덕으로 꾸몄으니 

당신이여, 받아주소서. 

 

중생들에게 있는 병환 

그 원인 잘 알고 

병에 알맞게 약을 주어 

모든 병 능히 없애며 

 

염부제의 여러 가지 말 

차별도 한량없으며 

음악의 소리까지 

통달하지 못하는 것 없고 

 

여자들이 하는 일 

이 애가 모두 다 알지만 

여자로서 허물이 없으니 

당신은 빨리 받아주소서. 

 

질투도 모르고 간탐도 없고 

욕심도 없고 성내지도 않아 

성품이 곧고 부드러워 

거칠고 나쁜 짓 모두 여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 

받들어 섬기고 거역하지 않으며 

착한 행실 잘 닦으니 

당신의 뜻을 순종할 것입니다. 

 

늙고 병든 이와 가난한 이와 

곤란에 빠져서 구원할 이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이 보면 

항상 가엾은 마음을 내며 

 

제일가는 이치[第一義] 늘 관찰하고 

자기의 이익은 구하지 않으며 

중생만 이익케 하려고 

마음을 장엄했으며 

 

가고 서고 앉고 눕고 

모든 일에 방일치 않아 

말하거나 잠잠하거나 

보는 이들 기뻐하며 

 

어떠한 곳에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지만 

공덕 있는 사람을 보면 

반가워서 싫은 줄 몰라 

 

선지식을 존경하고 

악을 여읜 이 좋아하며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 

생각한 뒤에 일을 처리해 

 

복과 지혜로 장엄하였고 

모든 것에 원한이 없어 

여인 중에는 최상이오니 

태자님 섬기기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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