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입법계품_하1 > 우리말화엄경입법계품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말화엄경입법계품

화엄경 입법계품_하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2,843회 작성일 21-07-29 15:22

본문

(39-53-42) 마야(摩耶)부인

     - 보살대원지환해탈을 얻다


(39-53-42-1) 마야부인을 뵙고 법을 묻다

(39-53-42-1-1)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법력을 생각하다

  그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야부인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지혜를 얻으려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선지식은 세간을 멀리 여의고 머물 곳 없는 곳에 머물며, 여섯 군데[處]를 초월하여 모든 애착을 떠났으며, 걸림없는 도를 알고 깨끗한 법의 몸을 갖추어 환술과 같은 업으로 나툰 몸을 나타내며, 환술과 같은 지혜로 세간을 관찰하며, 환술과 같은 소원으로 부처님 몸을 지녔다. 뜻대로 나는 몸·나고 없어짐이 없는 몸·오고 감이 없는 몸·헛되고 진실함이 없는 몸·변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일어나고 다함이 없는 몸·모든 모습이 다한 모습인 몸·양 끝을 떠난 몸·의지할 데 없는 몸·끝나지 않는 몸·분별을 떠나서 그림자처럼 나타나는 몸·꿈 같은 줄 아는 몸·영상 같음을 아는 몸·맑은 해와 같은 몸·시방에 널리 나타내는 몸·삼세에 변함이 없는 몸·몸도 마음도 아닌 몸이다. 마치 허공과 같아서 간 데마다 걸림이 없고 세간의 눈을 뛰어났으며, 보현의 깨끗한 눈이라야 볼 것이다. 

  이런 이를 내가 어떻게 친근하여 섬기고 공양하며,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 형상을 보고 그 음성을 듣고 그 말을 생각하고 그 가르침을 받을 것인가.' 


 (39-53-42-1-2) 선재동자가 보안주성신을 만나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보안주성신이 권속에게 둘러싸여 허공에 몸을 나타내고 갖가지 묘한 물건으로 단장하였으며, 한량없는 여러 가지 빛깔 꽃을 들어 선재에게 흩으며 말했다. 

“선남자여, 마땅히 마음 성[心城]을 수호할 것이며, 나고 죽는 경계를 탐하지 않음이다. 마음 성을 장엄할 것이며, 여래의 십력(十力)을 오로지 구함이다. 마음 성을 깨끗이 다스릴 것이며, 간탐하고 질투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일을 끝까지 끊음이다. 마음 성을 서늘하게 할 것이며,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생각함이다. 마음 성을 증장케 할 것이며, 도를 돕는 모든 법을 마련함이다. 마음 성을 잘 단정할 것이며, 선정과 해탈의 궁전을 지음이다. 마음 성을 밝게 비출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두루 들어가서 반야바라밀법을 들음이다. 

 마음 성을 더 쌓으려면 모든 부처님의 방편인 도를 널리 거두어 가짐이다. 마음 성을 견고하게 하려면 보현의 행과 원을 부지런히 닦음이다. 마음 성을 방비하여 보호하려면 나쁜 동무와 마군을 항상 방어함이다. 마음 성을 훤칠하게 통달하려면 모든 부처님의 지혜 문을 열어 들임이다. 마음 성을 잘 보충하려면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신 법을 들음이다. 

  마음 성을 붙들어 도우려면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깊이 믿음이다. 마음 성을 넓고 크게 하려면 크게 인자함이 모든 세간에 널리 미침이다. 마음 성을 잘 덮어 보호하려면 여러 가지 착한 법을 모아 그 위에 덮음이다. 마음 성을 넓히려면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김이다. 마음 성의 문을 열어 놓으려면 가진 것을 모두 버려서 알맞게 보시함이다. 마음 성을 세밀하게 보호하려면 모든 나쁜 욕망을 막아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다. 

  마음 성을 엄숙하게 하려면 나쁜 법을 쫓아버리어 머무르지 못하게 함이다. 마음 성을 결정케 하려면 도를 돕는 여러 가지 법을 모으고 항상 물러가지 아니함이다. 마음 성을 편안하게 세우려면 삼세 여러 부처님의 가지신 경계를 바르게 생각함이다. 마음 성을 사무치어 맑게 하려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륜인 수다라에 있는 법문과 갖가지 인연을 밝게 통달함이다. 마음 성을 여러 부분으로 분별하려면 모든 중생에게 널리 알려 살바야의 길을 얻어 보게 함이다. 

  마음 성에 머물러 유지하려면 모든 삼세 여래의 바다와 같은 큰 서원을 냄이다. 마음 성을 풍부하게 하려면 법계에 가득한 큰 복덕 더미를 모음이다. 마음 성을 밝게 하려면 중생의 근성과 욕망 등 법을 널리 앎이다. 마음 성을 자유자재하게 하려면 모든 시방의 법계를 두루 거둠이다. 마음 성을 청정하게 하려면 모든 부처님 여래를 바르게 생각함이다. 마음 성의 성품을 알려면 모든 법이 다 제 성품이 없는 줄을 앎이다. 마음 성이 환술과 같음을 알려면 온갖 지혜로 법의 성품을 앎이다. 

 불자여, 보살이 이렇게 마음 성을 깨끗이 닦으면 모든 착한 법을 능히 모을 것이다. 왜냐 하면 여러 가지 장애되는 일을 없애는 까닭이다. 부처님 보는 데 장애되고 법을 듣는 데 장애되고 여래께 공양하는 데 장애되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데 장애되고 국토를 깨끗이 하는 데 장애되는 것이다. 

  선남자여, 보살이 이런 장애를 여읜 연고로 만일 선지식을 구하려는 마음을 내면 공력(功力)을 쓰지 않더라도 만나게 되며, 필경에는 부처를 이루게 된다.” 

  

 (39-53-42-1-3) 선재동자가 신중신을 만나다

 그때 연꽃 법의 공덕과 묘한 꽃 광명이라는 신중신이 있었다. 한량없는 신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고 도량에서 나와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선재동자 앞에서 묘한 음성으로 마야부인을 갖가지로 칭찬하였으며, 귀고리에서 한량없는 가지각색 광명 그물을 놓아 그지없는 부처님의 세계에 널리 비추어 시방의 국토와 모든 부처님을 보게 했다. 광명 그물이 한 겁이 지나도록 세간을 오른쪽으로 돌고 돌아와서 선재의 정수리와 몸에 있는 모든 털구멍에 두루 들어갔다. 

 선재동자는 곧 깨끗하고 밝은 눈을 얻었으며, 모든 어리석은 어둠을 영원히 여읜 연고이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얻었으며, 모든 중생의 성품을 능히 아는 연고이다. 때를 여읜 눈을 얻었으며, 모든 법의 성품 문을 관찰하는 연고이다.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었으며, 모든 부처님 국토의 성품을 관찰하는 연고이다. 비로자나 눈을 얻었으며, 부처님의 법몸을 보는 연고이다. 넓고 광명한 눈을 얻었으며, 부처님의 평등하고 부사의한 몸을 보는 연고이다. 걸림없고 빛난 눈을 얻었으며, 모든 세계해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관찰하는 연고이다. 널리 비추는 눈을 얻었으며, 시방 부처님이 큰 방편을 일으키어 바른 법륜을 굴리는 연고이다. 넓은 경계의 눈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부처님이 자유자재한 힘으로 중생을 조복시킴을 보는 연고이다. 두루 보는 눈을 얻었으며, 모든 세계에 부처님들이 나타나심을 보는 연고이다.


 (39-53-42-1-4) 선재동자가 나찰귀왕을 만나다

  이때 보살의 법당을 수호하는 좋은 눈 나찰귀왕(羅刹鬼王)이 있었다. 1만 나찰권속들과 함께 허공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선재의 위에 흩고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十力]을 성취하면 선지식을 친근하게 된다. 마음이 청정하여 아첨하고 속임을 여의며, 가엾이 여김이 평등하여 중생을 널리 포섭하며, 모든 중생은 진실함이 없음을 알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으며,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가며,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어 법의 성품을 알며, 크게 인자함이 평등하여 중생을 두루 덮어주며, 지혜의 광명으로 허망한 경계를 훤칠하게 하며, 단 이슬비로 생사의 뜨거움을 씻으며, 광대한 눈으로 모든 법을 철저하게 살피며 마음이 항상 선지식을 따르게 된다. 

  또 불자여, 보살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항상 선지식을 보게 된다. 법이 공한 청정한 바른 삼매이며, 시방 바다를 관찰하는 삼매이며, 모든 경계에 버리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삼매이며, 모든 부처님의 나심을 두루 보는 삼매이며, 모든 공덕장을 모으는 삼매이며, 마음으로 항상 선지식을 버리지 않는 삼매이며, 모든 선지식이 부처님의 공덕을 내는 것을 항상 보는 삼매이며, 모든 선지식을 항상 여의지 않는 삼매이며, 모든 선지식을 항상 공양하는 삼매이며, 모든 선지식 계신 곳에서 항상 과실이 없는 삼매이다. 

  불자여, 보살이 이 열 가지 삼매의 문을 성취하면 모든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게 되고, 선지식이 여러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이 삼매를 얻어 모든 부처님의 성품이 평등함을 알고, 가는 곳마다 선지식을 만나게 된다.”


(39-53-42-1-5) 나찰귀왕이 선재동자에게 일러주다

 이런 말을 듣고 선재동자는 공중을 우러러보면서 대답했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대는 나를 딱하게 여기고 거두어 주기 위하여 방편으로 나에게 선지식을 보도록 가르치니, 어떻게 선지식 계신 곳에 가며, 어떤 성이나 마을에서 선지식을 만날 수 있습니까?” 

  나찰이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모든 경계를 정당한 생각으로 생각하여 선지식을 구하며, 용맹하고 자재하게 시방에 두루 다니면서 선지식을 구하며, 몸과 마음이 꿈 같고 그림자 같은 줄을 관찰하여 선지식을 구하라.” 

  

(39-53-42-1-6) 선재동자가 마야부인의 연꽃과 누각과 보좌를 보다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서 큰 보배 연꽃이 땅에서 솟아나는 것을 보았다. 금강으로 줄기가 되고 묘한 보배로 연밥 송이가 되고, 마니로 잎이 되고 빛나는 보배 왕으로 꽃판이 되고, 여러 가지 보배빛 향으로 꽃술이 되었으며, 무수한 보배 그물이 위에 가득히 덮혔다. 

  그 꽃판 위에는 시방 법계를 널리 용납하는 광이라는 누각이 있었다. 금강으로 이루어진 땅에 1천 기둥이 나란히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마니보배로 이루어졌고 벽은 염부단금으로 되었고 보배 영락이 사방에 드리웠으며, 층대와 섬돌과 난간들이 두루 장엄했다. 


(39-53-42-1-7) 마야부인의 신상을 보다

  이때 선재동자는 다시 한량없는 자리들이 둘러쌌으며, 마야부인은 그 자리에 앉아 여러 중생의 앞에서 청정한 육신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삼계를 초월한 육신이며, 모든 존재의 길에서 뛰어난 연고이다. 좋아함을 따르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에 집착이 없는 연고이다. 널리 두루 하는 육신이며, 모든 중생의 수효와 같은 연고이다. 견줄 데 없는 육신이며, 모든 중생의 뒤바뀐 소견을 없애는 연고이다. 여러가지 모양의 육신이며, 중생의 마음을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는 연고이다. 그지없는 모습의 육신이며, 갖가지 형상을 두루 나타내는 연고이다. 널리 상대하여 나타내는 육신이며, 크게 자재하게 나타내어 보이는 연고이다. 온갖 것을 교화하는 색신이며, 마땅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는 연고이다. 

  항상 나타내어 보이는 육신이며, 중생계를 다하면서도 다함이 없는 연고이다. 감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길[趣]에서 멸함이 없는 연고이다. 옴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에서 나는 일이 없는 연고이다. 나지 않는 육신이며, 생기는 일이 없는 연고이다. 멸하지 않는 육신이며, 말을 여읜 연고이다. 참되지 않은 육신이며, 실제와 같음을 얻은 연고이다. 헛되지 않은 육신이며, 세상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이다. 흔들림이 없는 육신이며, 나고 없어짐을 길이 여읜 연고이다. 파괴하지 않는 육신이며, 법의 성품은 망그러지지 않는 연고이다. 형상이 없는 육신이며, 말할 실이 끊어진 연고이다. 한 모양인 육신이며, 모양 없음으로 모양을 삼는 연고이다. 

  영상과 같은 육신이며,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연고이다. 환술과 같은 육신이며, 환술인 지혜에서 나는 연고이다. 아지랑이 같은 육신이며, 생각만으로 유지되는 연고이다. 그림자 같은 육신이며, 소원을 따라 생기는 연고이다. 꿈과 같은 육신이며, 마음을 따라서 나타나는 연고이다. 법계인 육신이며, 성품이 깨끗하기 허공과 같은 연고이다. 크게 가엾이 여기는 육신이며, 중생을 항상 구호하는 연고이다. 걸림이 없는 육신이며, 잠깐 동안에 법계에 두루하는 연고이다. 그지없는 육신이며, 모든 중생을 두루 깨끗이 하는 연고이다. 한량없는 육신이며, 모든 말에서 초출(超出)한 연고이다. 머무름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을 제도하려는 연고이다. 처소가 없는 육신이며, 중생을 항상 교화하여 끊이지 않는 연고이다. 

  남이 없는 육신이며, 환술과 같은 원으로 이루는 연고이다. 이길 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을 초월한 연고이다. 실제와 같은 육신이며, 선정의 마음으로 나타난 연고이다. 나지 않는 육신이며, 중생의 업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이다. 여의주 같은 육신이며, 모든 중생의 소원을 만족케 하는 연고이다. 분별이 없는 육신이며, 중생들의 분별을 따라 일어나는 연고이다. 분별을 여읜 육신이며, 중생들이 알지 못하는 연고이다. 다함이 없는 육신이며, 모둔 중생의 생사 짬을 다하는 연고이다. 청정한 육신이며, 여래와 같아서 분별이 없는 연고이다. 

  이러한 몸은 색(色)이 아니니 있는 빛깔이 영상과 같은 연고이며, 수(受)가 아니니 세간의 괴로운 느낌이 필경에 없어지는 연고이며, 상(想)이 아니니 중생의 생각을 따라 나타난 연고이며, 행(行)이 아니니 환술과 같은 업으로 성취한 연고이며, 식(識)을 여의었으니 보살의 원과 지혜가 공(空)하여 성품이 없는 연고이며, 모든 중생의 말이 끊어진 연고이며, 적멸한 몸을 이미 성취한 연고이다. 

 또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이 중생들의 마음에 즐김을 따라 모든 세간에서 뛰어나는 육신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타화자재천보다 뛰어난 하늘 아씨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내지 사천왕천보다 뛰어난 하늘 아씨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용녀(龍女)보다 뛰어난 여자의 몸과 사람의 여자보다 뛰어난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했다. 


(39-53-42-1-8) 마야부인의 신상의 업용을 보다

  이렇게 한량없는 육신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법을 모았으며, 평등한 보시[檀]바라밀을 행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세간을 두루 덮어주고, 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을 내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닦아 증장케 하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살펴보고 생각하여 깊이 참는 바다를 얻으며, 여러 선정의 문을 갖추고 평등한 삼매의 경계에 머물러 여래의 선정을 얻고, 원만한 광명으로 중생들의 번뇌 바다를 녹여 말리고 마음이 항상 바르게 정하여서 어지럽게 흔들리지 않으며, 깨끗하고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굴리어 모든 부처님의 법을 잘 알고 항상 지혜로 법의 진실한 모양을 관찰했다. 

  여래를 뵙되 만족한 마음이 없고, 삼세 부처님의 나시는 차례를 알며, 부처님의 삼매가 항상 앞에 나타남을 보고,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는데 한량없고 수가 없는 청정한 길을 통달하며, 부처님들의 허공 같은 경계를 행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그 마음을 따라서 교화하고 성취하여 부처님의 한량없이 청정한 법 몸에 들어가게 하며, 큰 서원을 성취하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하여 끝까지 모든 중생을 조복시킨다. 

  마음은 부처님의 경계에 항상 들어가 보살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을 내며, 깨끗하고 물들지 않는 법의 몸을 얻었으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항상 나타내며, 모든 마(魔)를 굴복하는 힘과 크게 선근을 이루는 힘과 바른 법을 내는 힘과 부처님의 힘을 갖추고 보살의 자재한 힘을 얻어서 온갖 지혜의 힘을 빨리 증장케 했다.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얻어 모든 것을 널리 비추어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 바다와 근성과 욕망과 지해가 가지가지 차별함을 알며, 몸은 시방세계에 두루 널리어 여러 세계의 이룩하고 파괴되는 모양을 알며, 광대한 눈으로 시방 바다를 보고 두루한 지혜로 삼세 바다를 알며 몸은 모든 부처님 바다를 두루 섬기고 마음은 항상 모든 법 바다를 받아들인다. 

  모든 여래의 공덕을 닦아 익히고 모든 보살의 지혜를 내며, 모든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낸 적부터 내지 행하는 도를 이루는 것을 관찰하며, 모든 중생을 부지런히 수호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보살의 어머니 되기를 원했다. 

  

(39-53-42-1-9) 선재동자가 보살행을 성취하는 법을 묻다

 이때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이 이렇게 염부제의 티끌과 같은 여러 가지 방편의 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을 보고는 마야부인이 나타내는 몸의 수와 같이 선재동자도 역시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마야부인의 앞에서 공경하며 예배하고, 바로 한량없고 수없는 삼매의 문을 증득하여 분별하며 관찰하고 행을 닦아 증득하여 들어갔다.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마야부인과 그의 권속을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다. 

“큰 성인이시여, 문수사리보살께서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 선지식을 찾아가서 친근하고 공양하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낱낱 선지식 계신 곳에 가서 뵙고 섬기고 그냥 지나지 않았으며 이곳까지 왔습니다. 바라건대 저를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워서 성취하는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42-2) 마야부인의 설법

(39-53-42-2-1) 나는 현재 비로자나불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대답했다. 

“선재여, 나는 이미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은 해탈문을 성취하였으므로 항상 여러 보살의 어머니가 된다. 

선재여, 내가 이 염부제 가비라성(迦毗羅城)의 정반왕궁에서 오른 옆구리로 실달(悉達) 태자를 나아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듯이, 내지 이 세계해에 있는 모든 비로자나여래가 다 나의 몸에 들어왔다가 탄생하면서 자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선남자여, 내가 정반왕궁에서 보살이 탄생하려 할 때 보살의 몸을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모두 광명을 놓았는데, 이름이 모든 여래의 태어나는 공덕 바퀴였다. 낱낱 털구멍에서 말할 수 없이 한량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보살이 태어나는 장엄을 나타내었고, 그 광명들이 모두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었으며, 세계에 비추고는 돌아와서 나의 정수리와 모든 털구멍에 들어갔다. 

  또 그 광명 속에서 모든 보살의 이름과 태어나는 신통 변화와 궁전과 권속과 오욕(五欲)으로 즐기는 일을 나타냈으며, 또 집을 떠나서 도량에 나아가 등정각을 이루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보살들이 둘러 모시고 임금들이 공양하며, 대중을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는 것을 보았다. 

  또 여래께서 지난 옛적 보살의 도를 수행할 때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보리심을 내어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고, 잠깐 동안 한량없는 나툰 몸을 보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함을 보았으며, 내지 최후에 반열반에 드시는 일들을 모두 보았다. 

  또 선남자여, 저 묘한 광명이 내 몸에 들어올 때 내 몸의 형상과 크기는 본래보다 다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세간을 초월하였으니, 왜냐 하면 내 몸이 그 때에 허공과 같아서 시방 보살의 태어나는 장엄과 모든 궁전을 용납할 수 있었던 연고이다. 

  그 때 보살이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이 있었다. 모두 이 보살과 더불어 원이 같고 행이 같고 선근이 같고 장엄이 같고 해탈이 같고 지혜가 같으며, 모든 지위와 모든 힘과 법의 몸과 육신과 내지 보현의 신통과 행과 원이 모두 같았는데 이런 보살들이 앞뒤에 둘러 모셨으며, 또 8만의 용왕 등 모든 세간 맡은 이들이 그 궁전을 타고 와서 공양했다. 

  보살이 그 때에 신통한 힘으로 여러 보살과 함께 모든 도솔천궁에 나타났으며, 낱낱 천궁마다 시방 모든 세계의 염부제 안에서 태어나는 영상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방편으로 교화하며, 여러 보살들로 하여금 게으름을 여의고 집착함이 없게 했다. 

  또 신통한 힘으로 큰 광명을 놓아 세간을 두루 비추어서 캄캄함을 깨뜨리고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없애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과거 세상에서 행한 업을 알고 나쁜 길[惡道]에서 영원히 뛰어나게 하였고, 또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그의 앞에 나타나서 신통 변화를 부렸다. 이러한 여러 가지 기특한 일을 나타내며, 권속들과 함께 와서 내 몸에 들었다. 

  그 보살들은 나의 뱃속에서 자재하게 돌아다니는데, 삼천대천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하고, 말할 수 없이 한량없이 많은 세계의 티끌 수 부처 세계로 한 걸음을 삼기도 했다. 

  또 잠깐 동안에 시방으로 말할 수 없이 한량없이 많은 모든 세계에 계시는 여래의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과 사천왕천과 삼십삼천과 내지 형상세계의 범천왕들로서, 보살의 태에 드신 신통 변화를 보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바른 법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모두 내 몸에 들어왔으며 나의 뱃속에 이렇게 많은 대중들을 용납하지만, 몸이 더 커지지도 않고 비좁지도 않았으며, 그 보살들은 제각기 자기가 대중이 모인 도량에 있어서 청정하게 장엄함을 보았다.  

  선남자여, 이 사천하의 염부제에서 보살이 태어날 때 내가 어머니가 되듯이, 삼천대천세계 백억 사천하의 염부제에서도 모두 그러하지만 나의 몸은 본래부터 둘이 아니며, 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며 여러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왜냐 하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이 장엄한 해탈문을 닦은 연고이다.“ 

  

(39-53-42-2-2) 과거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선남자여, 내가 지금 석가부처님의 어머니가 되듯이, 지난 옛적에 계시던 한량없는 부처님들에게도 그와 같이 어머니가 되었다.   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연화지신[蓮華池神]이 되었을 때 보살이 연꽃 송이에서 화하여 나는 것을 내가 받들고 나와서 보호하여 양육하였는데 모든 세간 사람들이 나를 보살의 어머니라 했다.또 옛적에 내가 보리도량 신이 되었을 때 보살이 나의 품에서 홀연히 화하여 나왔는데 세상에서는 나를 보살의 어머니라고 했다. 

  선남자여, 마지막 몸을 받은 한량없는 보살들이 이 세계에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태어남을 보일 때 나는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다.“ 

  

(39-53-42-2-3) 현겁 중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선남자여, 이 세계의 현겁(賢劫)에서와 같이 지나간 세상의 구류손불(拘留孫佛),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가섭불(迦葉佛)과 지금 세상의 석가모니부처님이 태어나실 때에도 내가 그들의 어머니가 되었고, 오는 세상에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실 때에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추며, 모든 보살이 태어나는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인간에서 훌륭한 가문에 탄생하여 중생을 조복하는 때에도 나는 그의 어머니가 된다.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이 세계해에 있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와 모든 겁에서 보현의 행과 원을 닦아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려는 이에게도 나의 몸이 그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내가 보았다.” 


(39-53-42-2-4) 해탈을 얻은 근원

  그때 선재동자는 마야부인에게 여쭈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께서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마야부인이 대답했다.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에 맨 나중 몸을 받은 보살의 신통한 도의 눈으로 알 것이 아닌 헤아릴 수 없는 겁 전에 그 때에 정광[淨光]이라는 겁이 있었고, 세계의 이름은 수미덕(須彌德)이었다. 비록 여러 산이 있어 오취(五趣) 중생들이 섞여 살지만, 그 국토가 여러 가지 보배로 되었고 청정하게 장엄하여 더럽고 나쁜 것이 없었다. 

  천억 사천하가 있었는데 한 사천하의 이름이 사자당기며, 그 가운데 80억 성이 있었는데, 한 성의 이름은 자재한 당기라 하고, 그 성에 전륜왕이 있으니, 이름이 대위덕이었다. 

  성 북쪽에 보름달 광명이라는 보리도량이 있었고, 인자한 덕이라는 신이 살고 있었다. 그때 이구당[離垢幢] 보살이 도량에 앉아서 장차 정각을 이루려 하는데 금빛 광명이라는 한 악마가 있었다. 한량없는 권속들을 데리고 보살이 있는 데에 왔으나 대위덕 전륜왕은 이미 보살의 신통과 자재함을 얻었으므로 갑절이나 더 많은 군명을 변화하여 만들어 도량을 에워쌌으므로 악마들이 황공하여 물러가고, 그 보살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이때 도량 맡은 신이 이런 일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전륜왕에게 아들이란 생각을 내고,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발원했다. 

'이 전륜왕이 여러 곳에 태어날 적마다, 또는 필경에 부처를 이룰 때에 내가 항상 그의 어머니가 되어지이다.' 

  이렇게 원을 세우고, 이 도량에서 다시 10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도량 맡은 신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곧 이 내 몸이며 전륜왕은 지금의 부처이신 비로자나부처님이다. 

  나는 그 때 원을 세운 이후로 이 부처님이 시방세계의 여러 가지 길[趣]에서 곳곳마다 태어나시며 선근을 심고 보살의 행을 닦아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케 하며, 내지 일부러 맨 나중 몸에 있으면서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서 보살로 태어나는 신통 변화를 나타낼 적마다 항상 나의 아들이 되었고, 나는 항상 어머니가 되었다. 

  선남자여, 지난 세상이나 지금 세상에서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이 부처를 이루려 할 때, 배꼽으로 큰 광명을 놓아 내 몸과 내가 있는 궁전에 비추었으며, 그의 마지막으로 태어날 때까지 나는 그의 어머니가 되었다. 


(39-53-42-3) 수승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큰 원과 지혜가 환술과 같은 해탈문을 알며 저 보살들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밝음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기에 만족한 줄을 모르는 일과 자재한 힘으로 털구멍마다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의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42-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이 세계의 삼십삼천에 정념(正念)이란 왕이 있고, 그 왕에게 딸이 있으니 이름이 천주광[天主光]이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가르침을 공경하여 받잡고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면서 우러러 사모하고 물러갔다. 


  

(39-53-43) 천주광녀[天主光女] 

            -무애념청정장엄해탈을 얻다


(39-53-43-1) 천주광녀를 뵙고 법을 묻다

 선재동자가 천궁에 가서 천녀[天女]를 보고는 발에 절하며 돌고 합장하고 서서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 알지 못합니다. 소문에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건대 저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43-2) 천주광녀의 설법

천녀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나는 ‘걸림없는 생각의 깨끗한 장엄’이라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다.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의 힘으로 지나간 세상을 기억할 수 있었다. 과거에 ‘푸른 연화[靑蓮華]’라는 가장 훌륭한 겁이 있었는데 그 겁에서 겐지즈강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 부처들이 처음 출가할 때부터 받들어 수호하고 공양하며 절을 짓고 모든 도구를 마련하였다. 

  그 부처님들이 보살로서 어머니의 태에 계실 때와 탄생할 때와 일곱 걸음을 걸을 때와 크게 사자후할 때와 동자의 지위에 있으면서 궁중에 계실 때와 보리수를 향하여 정각을 이룰 때와 바른 법륜을 굴리며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할 때에 여러 가지 하시던 일을, 처음 발심한 때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모두 밝게 기억하여 잊은 것이 없으며, 항상 앞에 나타나서 생각하고 잊지 않았다. 

  과거에 선지(善地)라는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겁에서 10 겐지즈강의 모래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또 과거에 묘덕(妙德)이란 겁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에 한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또 무소득(無所得)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84억 백천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좋은 빛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염부제 티끌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한량없는 광명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20 겐지즈강의 모래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가장 훌륭한 덕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한 겐지즈강의 모래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좋게 가엾이 여기는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80 겐지즈강의 모래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잘 노는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60 겐지즈강의 모래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묘한 달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70 겐지즈강의 모래 수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선남자여, 이렇게 겐지즈강의 모래 수 겁에 부처님 여래· 응공· 정등각을 항상 버리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저 모든 부처님께 걸림 없는 생각의 깨끗한 장엄인 보살의 해탈을 듣고 받아 지니고 닦아 행하여 항상 잊지 않았다. 이렇게 지나간 겁에 계시던 여러 부처님께서 처음 보살로부터 법이 다할 때까지 하시던 모든 일을 깨끗한 장엄 해탈의 힘으로 모두 기억하며, 지니고 따라 행하여 잠깐도 게으르거나 폐하지 않았다.“ 


(39-53-43-3) 수승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걸림 없는 생각의 깨끗한 해탈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생사의 밤중에 나서도 분명하게 통달하며, 어리석음을 아주 여의고 잠깐도 혼미하지 않으며 마음에는 여러 가지 덮임이 없고 몸은 개운하며, 법의 성품을 깨끗하게 깨닫고, 십력(十力)을 성취하여 중생들을 깨우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43-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카필라성에 ‘모든 이의 벗’이 라는 한 동자스승[童子師]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법을 듣고 기뻐하며 부사의한 선근이 저절로 증장하여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39-53-44) 변우동자사

           -선지중예동자를 소개 받다


(39-53-44-1) 변우동자를 뵙고 법을 묻다 

 천궁에서 내려와 카필라성을 찾아갔다. 변우동자가 있는 데 나아가 발에 절하고 두루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서서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소문에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건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44-2)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변우가 대답했다. 

“선남자여, 여기 선지중예[善知衆藝]라는 동자가 있다. 그는 보살의 지혜를 배웠으니 그에게 가서 물으라.” 

   

(39-53-45) 선지중예동자

           -선지중예보살해탈을 얻다


(39-53-45-1) 선지중예동자를 뵙고 법을 묻다

  이 때 선재동자는 곧 그에게 가서 엎드려 절하고 한 곁에 서서 말했다. 

“거룩한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소문에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니 바라옵대 저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45-2) 선지중예동자의 설법

선지중예동자는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예술 잘 앎’이라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다.  나는 항상 이 자모(字母)를 부른다. 

  아(阿,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보살의 위력(威力)으로 차별이 없는 경계에 들어감이다. 

타(多, 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그지없는 차별한 문이기 때문이다. 

파(波, p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법계에 두루 비침이다. 

차(者, c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넓은 바퀴로 차별을 끊음이다.

나(那, n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의지한 데 없고 위가 없음을 얻음이다.

라(邏, l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의지함을 여의고 때가 없음이다.

다(輕呼, d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물러가지 않는 방편이기 때문이다. 

바(婆蒲我切, 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금강 마당이기 때문이다. 

다(茶捷解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넓은 바퀴이기 때문이다. 

샤(沙史我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바다 광이기 때문이다.  

바(縛房可切, b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두루 내어 편안히 머무름이다.

타(?都我切, 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원만한 빛이기 때문이다.

야(也以可切, ya )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차별을 모아 쌓음이기 때문이다.  

슈타(瑟, ?ha) 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넓은 광명으로 번뇌를 쉬게 함이기 때문이다. 

카(迦, 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차별 없는 구름이기 때문이다. 

사(娑蘇我切, 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큰 비를 퍼부음이기 때문이다.

마(?, m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큰 물이 부딪치어 흐르고 여러 봉우리가 가지런히 솟음이기 때문이다.  

가(伽上聲輕呼, g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두루 나란히 정돈함이기 때문이다.  

타(他他可切, 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진여의 평등한 광이기 때문이다.  

자(社, j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세상 바다에 들어가 깨끗함이기 때문이다.  

스바(鎖, s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생각함이기 때문이다.

다(, d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법더미를 관찰하여 가려냄이기 때문이다. 

샤(奢尸苛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부처님의 교법 바퀴[敎輪]의 광명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카(?, k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인행(因行)을 닦는 지혜 광이기 때문이다.

크샤(叉楚我切, 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업 바다를 쉬는 광이기 때문이다. 

스타(娑蘇紇多上聲呼, st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번뇌의 막힘을 덜고 깨끗한 광명을 엶이기 때문이다. 

즈냐(壤, j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세간의 지혜 문을 지음이기 때문이다. 

흐르다(曷多上聲, r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생사 경계의 지혜 바퀴이기 때문이다. 

바(婆蒲我切, b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온갖 지혜 궁전의 원만한 장엄이기 때문이다. 

차(車上聲呼, c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수행하는 방편 광이 제각기 원만함이기 때문이다.

스마(娑蘇紇切?, sm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시방을 따라 부처님들을 현재에 봄이기 때문이다.

흐바(訶婆二字皆上聲呼, hv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인연 없는 중생을 관찰하고 방편으로 거두어 주어 걸림없는 힘을 내게 함이기 때문이다. 

트사(七可切, t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행을 닦아 모든 공덕 바다에 나아가 들어감이기 때문이다. 

가(伽上聲呼, g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법 구름을 가진 견고한 바다 광이기 때문이다. 

타(,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원하는 대로 시방의 부처님들을 두루 봄이기 때문이다. 

나(拏?可切,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글자 바퀴에 다함이 없는 여러 억 글자가 있음을 관찰함이기 때문이다.

스파(娑蘇紇切頗, sp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중생을 교화하여 끝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카(娑同前音迦, sk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광대한 광 걸림 없는 변재의 광명 바퀴가 두루 비침이기 때문이다.

이사(也夷?切娑蘇?切, ys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부처님 법의 경계를 선전하여 말함이기 때문이다. 

스차(室者, sc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중생 세계에 법 우레가 진동함이기 때문이다.

타(侘恥加切, th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나[我]가 없는 법으로 중생을 깨우침이기 때문이다. 

라(陀, ?a)자를 부를 때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가며, 이름이 모든 법륜의 차별한 광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내가 이런 자모를 부를 때에 이 42 반야바라밀 문을 으뜸으로 삼아 한량없고 수없는 반야바라밀 문에 들어간다. 


(39-53-45-3) 수승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예술을 잘 아는 보살의 해탈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모든 세간과 출세간의 교묘한 법을 지혜로 통달하여 저 언덕에 이르는 일이며, 다른 지방의 이상한 예술을 모두 종합하여 알아 남음이 없는 일이며, 문자과 수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의학과 술법으로 여러 가지 병을 잘 치료하는 일이며, 어떤 중생들이 귀신에게 들렸거나 원수에게 저주 받았거나 나쁜 별의 변괴를 입었거나 송장에게 쫓기거나, 간질·조갈 따위의 병에 걸린 것을 모두 구원하여 쾌차하게 하는 일과, 또 금·옥·진주·보패·산호·유리·마니·자거·계살라 등의 보배가 나는 처소와 종류가 같지 않음과 값이 얼마나 가는지를 잘 분별하여 아는 일이며, 마을이나 영문이나 시골이나 성시나, 크고 작은 도시들과, 궁전·공원·바위·샘물·숲·진펄 등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데를 보살이 모두 다 지방을 따라 거두어 보호하는 일과, 또 천문·지리와, 사람의 상의 길흉과 새·짐승의 음성을 잘 관찰하는 일이며, 구름·안개의 기후로 시절의 흉풍과 국토의 태평하고 나쁜 것을 짐작하는 일과, 이러한 세간의 모든 기술을 모두 잘 알아 근원까지 통달하는 일과, 또 세간에서 뛰어나는 법을 분별하는 일이며, 이름을 바로 알고, 이치를 해석하며 본체와 모양을 관찰하고 따라 수행하는 일이며, 지혜로 속속들이 들어가 의심도 없고 걸림도 없고 어리석지도 않고 완악하지도 않고 근심과 침울함도 없이 현재에 증득하지 못함이 없는 일들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45-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이 마갈제국(摩竭提國)에 한 마을이 있고 거기 성이 있으니, 이름은 바다나(婆那)며, 그 성에 현승(賢勝)이라는 우바이가 있다.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 때 선재동자는 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우러러 사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이트 정보

상호.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대표. 김성규 사업자등록번호. 514-82-14810 [사업자등록, 법인등록정보 확인]
Tel)053-474-1208 Fax)053-794-0087 E-mail) tongsub2013@daum.net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0(대명동)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규

Copyright ©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