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입법계품_중1 > 우리말화엄경입법계품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말화엄경입법계품

화엄경 입법계품_중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3,499회 작성일 21-07-29 14:40

본문

(39-53-22) 육향장자(육香長者)

    제1 구호일체중생이중생상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회향 선지식 

  

 (39-53-22-1) 육향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39-53-22-1-1) 오직 부처님 법장을 보호하기를 원하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몸과 목숨도 돌보지 않고, 재물에도 집착하지 않고, 여러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고, 오욕(五欲)을 탐하지도 않고, 권속을 그리워하지도 않고, 왕의 지위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았다. 

  오직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의 참된 성품을 알고, 모든 보살의 공덕바다를 닦아 모으고, 모든 공덕을 닦아 행하여 물러가지 않고, 겁마다 큰 서원으로 보살의 행을 닦고,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 속에 들어가고, 한 삼매의 문에 들어가서 모든 삼매문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고, 부처님의 한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님을 보아도 만족함이 없고, 모든 법의 지혜 광명을 얻어서 모든 부처의 법장을 보호하고 유지하기를 원하였다. 

 

 (39-53-22-1-2) 보살도를 닦는 법을 묻다 

  이러한 모든 부처와 보살의 공덕을 일심으로 구하면서 점점 나아가 광대국(廣大國)에 이르러 장자 앞에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지혜를 구하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서원을 만족하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은 육신을 깨끗이 하며,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법의 몸을 뵈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의 몸을 알고자 하며, 모든 보살의 행을 깨끗이 다스리려 하며, 모든 보살의 삼매를 밝히려 하며, 모든 보살의 다라니에 머물고자 하며, 모든 장애를 없애려고 하며, 시방세계에 다니려고 하니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서 온갖 지혜를 내는지 알지 못합니다.” 

  

 (39-53-22-2) 육향장자의 설법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향을 잘 분별하여 알며, 모든 향을 조화하여 만드는 법을 안다. 모든 향과 사르는 향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이 나는 곳도 안다. 

 선남자여, 인간세상에 상장(象藏)향이 있다. 용이 싸울 적에 생기며, 한 개만 살라도 큰 향구름을 일으켜 수도를 덮으며, 이레 동안 가는 향비[細香雨]를 내리며, 몸에 닿으면 몸이 금빛이 되고 의복이나 궁전이나 누각에 닿아도 금빛으로 변한다. 바람에 날려 궁전 안에 들어가면 그 향기를 맡은 중생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환희하고 몸과 마음이 쾌락하며, 병환이 침입하지 못하고 모든 근심이 없어져 놀라지도 무섭지도 어지럽지도 성내지도 않는다.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뜻이 청정해지며, 나는 그것을 알고 법을 말하여 그들이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게 한다. 

  선남자여, 마라야산(摩羅耶山)에서는 전단향(栴檀香)이 나는데 이름은 우두(牛頭)이다. 몸에 바르면 불구렁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다. 

  선남자여, 바다 속에 무능승[無能勝]향이 있다. 북이나 소라에 바르면 소리가 날 적에 모든 적군이 물러간다. 

  선남자여,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못가에서는 침수향이 나는데 이름은 연화장(蓮華藏)이다. 삼씨[麻子]만큼 태워도 향기가 염부제에 풍기며, 중생들이 맡으면 모든 죄를 여의고 계행이 청정해진다. 

  선남자여, 설산에는 아로나(阿盧那)향이 있다. 중생이 이 향을 맡으면 마음이 결정되어 물드는 집착을 여의며, 내가 법을 말하면 듣는 사람이 모두 이구삼매[離垢三昧]를 얻는다. 

  

  선남자여, 나찰 세계에 향이 있으니, 이름이 해장(海藏)이다. 이 향은 전륜왕만이 사용하는데, 한 개만 피워도 전륜왕과 네 가지 군대가 모두 허공에 나른다. 

  선남자여, 선법천(善法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엄(淨莊嚴)이다. 한 개만 피워도 여러 하늘로 하여금 부처님을 생각하게 한다. 

  선남자여, 수야마천(須夜摩天)에 향이 있으니, 이름은 정장(淨藏)이다. 한 개만 피워도 수야마천 무리들이 천왕의 처소로 모여와서 함께 법을 듣는다. 

  선남자여, 도솔천에 선타바(先陀婆)향이 있다. 일생보처 보살이 앉은 앞에서 한 개만 피우면 큰 향구름을 일으켜서 법계를 뒤덮고 모든 공양거리를 비로 내려 모든 부처와 보살께 공양한다. 

  선남자여, 선변화천(善變化天)에 탈의(奪意)향이 있다. 한 개를 피우면 이레 동안에 모든 장엄거리를 비로 내린다.“


 (39-53-22-3) 수승한 보살의 도를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향을 화합하는 법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모든 나쁜 버릇을 여의어 세상 탐욕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 마군의 오랏줄을 아주 끊고 육취[趣]에서 뛰어나며, 지혜의 향으로 장엄하여 세간에 물들지 않으며, 집착이 없는 계율을 구족하게 성취하며, 집착이 없는 지혜를 깨끗이 하고 집착이 없는 경계에 향하며, 모든 곳에 애착이 없고 마음이 평등하여 집착도 없고 의지함도 없는 것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알며, 공덕을 말하며, 청정한 계율의 문을 나타내며, 허물 없이 짓는 업을 보이며, 물들지 않는 몸과 뜻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2-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누각(樓閣)성이 있고, 그곳에 바시라(婆施羅)뱃사공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인사하고 물러갔다. 

  

(39-53-23) 바시라(婆施羅)선사 

    제2 불괴不壞회향 선지식 


(39-53-23-1) 바시라를 뵙고 법을 묻다

(39-53-23-1-1) 길을 살피면서 선지식을 생각하다 

  선재동자는 누각성(樓閣城)으로 갔다. 길이 높고 낮음을 보며, 평탄하고 험함을 보며, 깨끗하고 더러움을 보며, 굽고 곧음을 보았다. 점점 나아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마땅히 저 선지식을 친근할 것이다. 선지식은 보살의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바라밀의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중생을 거둬 주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장애가 없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나쁜 꾀를 덜게 하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교만한 도를 여의게 하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번뇌를 없애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여러 가지 소견을 버리게 하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온갖 나쁜 가시를 뽑게 하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온갖 지혜의 성에 이르게 하는 도를 수행하여 성취하게 한다.

  왜냐 하면 선지식에게서 모든 착한 법을 얻는 까닭이며, 선지식의 힘으로 온갖 지혜의 길을 얻는 까닭이며, 선지식은 보기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39-53-23-1-2) 보살도를 닦는 일을 묻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걸어가다가 누각성에 이르렀다. 그 뱃사공은 성문 밖 바닷가에 있으면서 백 천의 장사꾼들과 한량없는 대중에게 둘러싸여 바다의 일을 말 하며,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방편으로 일러 주는 것을 보고, 그 앞에 나아가 발에 절 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며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지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3-2) 바시라의 설법 

 (39-53-23-2-1)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다. 이제 또 큰 지혜를 내는 인연과 모든 생사의 괴로움을 끊는 인연과 온갖 지혜의 보배 섬에 가는 인연과 무너지지 않는 마하연의 인연과 이승들이 생사를 두려워하고 고요한 삼매의 소용돌이에 머무름을 멀리 여의는 인연과 큰 서원의 수레를 타고 모든 곳에 두루하여 보살의 행을 수행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인연과 보살의 행으로 깨뜨릴 수 없는 온갖 지혜를 장엄하는 청정한 도의 인연과 모든 시방의 법을 두루 관찰하되 장애가 없는 청정한 도의 인연과 온갖 지혜의 바다에 빨리 들어가는 청정한 도의 인연을 묻는구나.”


(39-53-23-2-2) 중생을 위하여 닦는 보살의 도 

  “선남자여, 나는 이 성의 바닷가에 있으면서 보살이 매우 가엾게 여기는 당기의 행[幢行]을 깨끗하게 닦았다. 

선남자여, 나는 염부제에 있는 빈궁한 중생들을 보고 그들을 이익케 하려고 보살의 행을 닦으며, 그들의 소원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 먼저 세상의 물건을 주어 마음을 채우고 다시 법의 재물을 보시하여 환희케 한다. 복덕의 행을 닦게 하고 지혜를 내게 하고 선근의 힘을 늘게 하고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보리의 원을 깨끗케 하고 매우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견고케 한다. 생사를 없애는 도를 닦게 하고 생사를 싫어하지 않는 행을 내게 하고 모든 중생바다를 거둬 주고 모든 공덕바다를 닦게 하고 모든 법바다를 비추게 하고 모든 부처바다를 보게 하고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게 한다. 

  선남자여, 나는 여기 있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뜻을 가지고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


(39-53-23-2-3) 바다에 있는 모든 보배 

  “선남자여, 나는 바다에 있는 모든 보배의 섬과 보배의 처소와 보배의 종류와 보배의 종자를 안다. 나는 모든 보배를 깨끗하게 하고 모든 보배를 연마하고 모든 보배를 내고 모든 보배를 만들 줄을 안다. 나는 모든 보배의 그릇과 모든 보배의 쓰임과 모든 보배의 경계와 모든 보배의 광명을 안다. 나는 모든 용궁의 처소와 모든 야차 궁전의 처소와 모든 부다(部多) 궁전의 처소를 알고 잘 피하여 그들의 난을 면한다.”


(39-53-23-2-4) 바다에 대한 모든 것을 알다 

  “소용돌이 치는 곳과 얕은 곳과 깊은 곳과 파도가 멀고 가까운 것과 물빛이 좋고 나쁜 것들이 여러 가지로 같지 않은 것을 잘 분별하여 안다. 일월성신이 돌아가는 도수(度數)와 밤과 낮과 새벽과 신시 때와 시각과 누수(漏水)가 늦고 빠름을 잘 분별하여 안다. 배의 철물과 나무가 굳고 연한 것과 기관이 만만하고 거셈과 물이 많고 적음과 바람이 순하고 거슬림을 안다. 모든 편안하고 위태한 것을 분명하게 알아서 갈 만하면 가고 갈 수 없으면 가지 않는다.

 선남자여, 나는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한다.”


(39-53-23-2-5) 배로써 중생들을 이익케 하다 

  “선남자여, 나는 안전한 배로 장사하는 무리들을 태우고 편안한 길을 가게 하며 다시 법을 말하여 기쁘게 하면서 보배가 있는 섬으로 인도하여 여러 가지 보물을 주어 만족하게 한 후에 염부제로 돌아온다. 

  선남자여, 나는 큰 배를 가지고 이렇게 다니지만 한 번도 실수한 일이 없다. 어떤 중생이 내 몸을 보거나 내 법을 들은 이는 영원히 나고 죽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온갖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서 모든 애욕의 바다를 말리고 지혜의 광명으로 삼세 바다를 비추며 모든 중생의 고통바다를 끝나게 한다. 모든 중생의 마음바다를 깨끗이 하고 모든 세계바다를 빨리 청정하게 하며, 시방의 큰 바다에 두루 가서 모든 중생의 근성바다를 알고 모든 중생의 수행바다를 알고 모든 중생의 바다를 널리 따른다.“ 


(39-53-23-3) 보살이 아는 바다를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크게 가엾게 여기는 당기의 행을 얻었으므로 나를 보거나 내 음성을 듣거나 나와 함께 있거나 나를 생각하는 이는 하나도 헛되지 않게 한다. 보살의 생사의 바다에 다니면서도 모든 번뇌 바다에 물들지 않고 모든 허망한 소견 바다를 버리며, 모든 법의 성품 바다를 살피고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 바다를 거두어 주며, 이미 온갖 지혜의 바다에 머물러서 모든 중생의 애착 바다를 소멸하고 모든 시간의 바다에 평등하게 있으면서 신통으로 중생바다를 제도하며, 때를 놓치지 않고 중생바다를 조복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3-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가락(可樂)성이 있고, 그곳에 무상승(無上勝)장자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고 기뻐 울면서 선지식을 구하는 마음이 싫어할 줄 모르며, 하직하고 떠났다. 

  

 (39-53-24)  무상승(無上勝)장자  

           제3 등일체불等一切佛회향 선지식 

       

 (39-53-24-1)  무상승장자를 뵙고 법을 묻다

 (39-53-24-1-1) 선재동자의 구도 

  이때 선재동자는 크게 인자함으로 두루하는 마음과 크게 가엾게 여김으로 윤택하는 마음을 일으켜 계속하여 끊이지 않았다. 복덕과 지혜로 장엄하며, 모든 번뇌의 때를 버리고 평등한 법을 증득하여 마음이 높고 낮지 않으며, 나쁜 가시를 뽑아 모든 장애를 없애며, 견고하게 정진함으로 담과 해자를 삼고 매우 깊은 삼매로 정원을 만들며, 지혜의 햇빛으로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고 방편의 봄바람으로 지혜의 꽃을 피게 하며, 걸림 없는 서원이 법계에 가득하고 마음은 항상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서 보살의 도를 구하였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이르렀다. 

  

 (39-53-24-1-2) 무상승장자

  무상승장자가 성의 동쪽에 크게 장엄한 당기와 근심 없는 숲 속에 있었다. 한량없는 장사꾼와 백천 거사가 둘러쌌으며, 인간의 갖가지 일을 끊어 버리고 법을 말하여 그들의 모든 교만을 아주 뽑아 나와 내 것을 여의게 하며, 쌓아둔 것을 버리고 간탐한 때를 없애며, 마음이 청정하여 흐리고 더러움이 없으며, 깨끗이 믿는 힘을 얻어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받아 지니기를 좋아하며, 보살의 힘을 내고 보살의 행을 일으키며, 보살의 삼매에 들어가 보살의 지혜를 얻으며, 보살의 바른 생각에 머물러 보살의 욕망이 늘어나게 했다. 


 (39-53-24-1-3) 보살도를 닦는 법을 묻다

  이때 선재동자는 그 장자가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고, 몸을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일어나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선재입니다. 일심으로 보살의 행을 구하고 있습니다.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 닦고 배울 적에 모든 중생을 항상 교화하며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뵈오며, 모든 불법을 항상 들으며 모든 불법을 항상 머물러 지니며 모든 법문에 항상 들어가며, 모든 세계에 들어가서 보살의 행을 배우며 모든 겁에 머물러 있으면서 보살의 도를 닦으며, 모든 여래의 신통한 힘을 능히 알며 모든 여래께서 생각해 주시며, 모든 여래의 지혜를 어떻게 얻겠습니까?”


(39-53-24-2) 무상승장자의 설법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이미 내었구나.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하는 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성취하였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하는 문이라 하는가? 선남자여, 나는 이 삼천대천세계의 욕심 세계에 사는 모든 중생으로 모든 삼십삼천과 모든 야마천과 모든 도솔천과 모든 선변화천(善變化天)과 모든 타화자재천과 모든 마의 하늘과 그외에 모든 하늘·용·야차·나찰·구반다·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의 마을과 성중과 도시의 모든 곳에 있는 중생들에게 법을 말한다. 

  그래서 그른 법을 버리고 다툼을 쉬고 싸움을 없애고 성냄을 그치고 원수를 풀고 속박을 벗고 옥(獄)에서 나와 공포를 없애고 살생을 끊게 한다. 삿된 소견과 나쁜 짓과 하지 못할 일을 모두 금하게 한다. 모든 착한 법에 순종하여 배우고 모든 기술을 닦아 익혀 모든 세간에서 이익을 얻게 한다. 그들에게 갖가지 언론을 분별하여 환희심을 내고 성숙하게 한다. 외도를 따라서 훌륭한 지혜를 말하며 모든 소견을 끊고 불법에 들어오게 한다. 형상 세계의 모든 범천에서도 그들에게 훌륭한 법을 말한다. 

  이 삼천대천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의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서도 그들에게 부처의 법·보살의 법·성문의 법·독각의 법을 말한다. 지옥을 말하고 지옥 중생을 말하고 지옥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축생을 말하고 축생의 차별을 말하고 축생의 고통을 말하고 축생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염라왕의 세계를 말하고 염라왕 세계의 고통을 말하고 염라왕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한다. 하늘 세계를 말하고 하늘 세계의 낙을 말하고 하늘 세계로 가는 길을 말한다. 인간을 말하고 인간의 고통과 낙을 말하고 인간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보살의 공덕을 드러내 보이려 하며 생사의 걱정을 여의게 한다. 온갖 지혜를 가진 이의 묘한 공덕을 알게 하며 모든 세계에서 미혹하여 받는 고통을 알게 한다. 걸림이 없는 법을 보게 하며 모든 세간이 생기는 원인을 보이려 한다. 모든 세간의 고요한 낙을 나타내려 하며 중생들의 집착한 생각을 버리게 한다. 부처의 의지함이 없는 법을 얻게 하며 모든 번뇌의 둘레를 없애게 한다. 여래의 법륜을 굴리게 하려고 중생들에게 이 법을 말한다.”


 (39-53-24-3) 수승한 보살의 경계를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이 수행하는 청정한 법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모든 자유자재한 신통을 갖추고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 이르며, 보안지[普眼地]를 얻어 모든 음성과 말을 들으며, 모든 법에 들어가 지혜가 자재하며, 다투는 일이 없고 용맹하기 짝이 없으며, 넓고 큰 혀로 평등한 음성을 내며, 몸이 훌륭하여 보살들과 같으며, 여래와 더불어 끝까지 둘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지혜의 몸이 광대하여 삼세에 두루 들어가며, 경계가 없어 허공과 같은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4-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수나(輸那)국이 있고, 그 나라에 가릉가숲[迦陵迦林]성이 있다. 그곳에 사자빈신(師子頻申)비구니가 있다. 그대는 거기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39-53-25) 사자빈신(師子頻申)비구니

          제 4 지일체처至一切處회향 선지식   

 

 (39-53-25-1) 사자빈신비구니를 뵙고 법을 묻다

(39-53-25-1-1) 일광동산의 갖가지 장엄  

  선재동자가 수나국에 이르러 이 비구니를 두루 찾았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 비구니는 승광왕(勝光王)이 보시한 햇빛동산[日光園]에서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때 선재동자는 그 동산에 가서 두루 살펴보았다. 그 동산에 만월[滿月]이라는 큰 나무가 있었는데 형상은 누각과 같고 큰 광명을 놓아 한 유순을 비추었다. 보부[普覆]라는 잎나무가 있는데 모양은 일산 같고 비유리 검푸른 광명을 놓았다. 화장(華藏)이라는 꽃나무가 있는데 모양이 높고 커서 설산과 같았다. 여러 꽃비를 내려 다함이 없는 것이 도리천의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와 같았다. 

  그때 선재동자가 이 동산을 보니 한량없는 공덕과 갖가지 장엄이 모두 보살의 업보로 이루어지고 세상에서 벗어난 선근으로 생기고 부처님들께 공양한 공덕으로 되었으므로 모든 세간에서 같을 이가 없었다. 이것이 다 사자빈신비구니가 법이 환술과 같음을 알면서도 넓고 크고 청정한 복덕과 착한 업을 쌓은 원인으로 생긴 것이다. 삼천대천세계의 하늘과 용의 팔부신중과 한량없는 중생이 이 동산에 모여도 좁지 않았으니, 왜냐 하면 이 비구니의 부사의한 위덕과 신통으로 생긴 까닭이기 때문이다. 

  

(39-53-25-1-2) 사자빈신비구니 

  이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비구니가 모든 보배 나무 아래 놓인 사자좌에 두루 앉아 있음을 보았다. 몸매가 단정하고 위의가 고요하며 여러 감관이 조화하여 큰 코끼리 같았다. 마음에 때가 없음이 깨끗한 연못과 같고, 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이 화수분과 같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은 연꽃과 같았다. 마음에 두려움이 없기는 사자왕과 같고, 깨끗한 계율을 보호하여 흔들리지 않음은 수미산과 같았다. 보는 이마다 서늘케 함은 묘한 향과 같고 여러 중생의 번뇌를 덜어 줌은 설산에 있는 전단향과 같았다. 보는 중생의 괴로움이 소멸함은 선견약(善見藥)과 같고 보는 이마다 헛되지 않음은 바루나(婆樓那) 하늘과 같으며, 모든 선근을 길러 줌은 기름진 밭과 같았다. 

 

(39-53-25-1-3) 사자빈신비구니의 설법

 낱낱의 사자좌에 모인 대중도 같지 않으며 말하는 법문도 각각 달랐다. 대자재천자가 거느린 정거천 무리에게는 해탈법문을 하였고, 애락범천왕이 거느린 범천 무리에게는 보문차별청정언음륜법문을 하였다. 자재천왕이 거느린 타화자재천의 천자와 천녀들에게는 보살청정심법문을 하였고, 선변화천왕이 거느린 선변화천의 천자와 천녀들에게는 법을 좋게하는 장엄함법문을 하였다. 

도솔천왕이 거느린 도솔천의 천자와 천녀들에게는 심장선회법문을 하였고, 야마천왕이 거느린 야마천의 천자와 천녀들에게는 무변장엄법문을 하였다. 제석환인이 거느린 삼십삼천의 천자와 천녀들에게는 싫어서 떠나는 법문을 하였다. 

사가라용왕이 거느린 용자와 용녀에게는 신통경계광명장엄법문을 하였고, 비사문천왕이 거느린 야차의 무리에게는 중생구호광법문을 하였다. 지국건달바왕이 거느린 건달바 무리에게는 다함이 없는 환희법문을 하였다. 

라후아수라왕이 거느린 아수라 무리에게는 빨리 법계를 장엄하는 지혜법문을 하였고, 빨리 잡는 가루라왕이 거느린 가루라 무리에게는 생사의 바다를 두려워하여 동요됨법문을 하였고, 큰 나무 긴나라왕이 거느린 긴나라 무리에게는 불수행광명법문을 하였다. 

암라숲마후라가왕이 거느린 마후라가 무리에게는 불환희심법문을 하였고, 나찰왕이 거느린 나찰 무리에게는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냄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성문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지혜의 광명법문을 하였고, 어떤 자리에는 연각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공덕의 광대한 광명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대승을 믿고 좋아하는 중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넓은 문 삼매지혜의 광명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초발심 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부처의 서원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2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때를 여읜 바퀴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3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고요한 장엄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4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온갖 지혜를 내는 경계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5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묘한 꽃 갈무리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6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비로자나장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7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두루 장엄한 땅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8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법계에 두루한 경계의 몸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9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얻은 것 없는 힘의 장엄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10지보살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걸림없는 바퀴법문을 하였다. 어떤 자리에는 금강저를 든 신장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금강지혜나라연장엄법문을 하였다. 

 선재동자가 이 무리들을 둘러보니 사자빈신비구니가 그들의 욕망과 이해함이 이미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함을 차별하여 법을 말하며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였다. 

  왜냐 하면 이 비구니는 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불법을 말하는 반야바라밀문과 법계가 차별한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장애를 없애는 바퀴반야바라밀문과 모든 중생의 착한 마음을 내는 반야바라밀문과 훌륭하게 장엄한 반야바라밀문과 걸림 없는 진실한 광반야바라밀문과 법계에 원만한 반야바라밀문과 마음 갈무리 반야바라밀문과 모든 것을 내는 광반야바라밀문에 들어갔다. 

  이 열 가지 반야바라밀문을 머리로 삼아 수없는 백만 반야바라밀에 들어갔으며, 햇빛동산에 있는 보살과 중생들은 다 사자빈신비구니가 처음으로 권하여 마음을 내게 하였고,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닦아서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한 이들이다. 

  이때 선재동자는 사자빈신비구니의 이러한 동산과 이러한 사자좌와 이렇게 거니는 것과 이러한 모인 대중과 이러한 신통과 이러한 변재를 보았다. 부사의한 법문을 듣고 광대한 법구름이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내가 마땅히 오른쪽으로 한량없는 백천 바퀴를 돌 것이다.'고 생각하였다. 


(39-53-25-1-4) 보살의 행을 묻는 선재동자    

  이때 이 비구니가 큰 광명을 놓아 그 동산과 모인 대중과 장엄에 비추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과 동산에 있는 나무들이 오른쪽으로 이 비구니를 향해 도는 것을 보았다. 한량없는 백천만 바퀴를 돌고는 선재동자가 합장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5-2) 사자빈신비구니의 설법 

(39-53-25-2-1)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얻다  

  “선남자여, 나는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얻었다.” 

“무슨 까닭으로 온갖 지혜를 성취한다 합니까?” 

“선남자여, 이 지혜의 광명은 잠깐 동안에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비춘다.” 

“거룩하신 이여, 이 지혜의 광명은 경계가 어떠합니까?” 

“선남자여, 나는 이 지혜의 광명문에 들어가서 모든 법을 내는 삼매왕을 얻었다. 이 삼매를 인하여 뜻대로 태어나는 몸을 얻게 되어 시방 모든 세계의 도솔천궁에 있는 일생보처보살의 처소에 나아가고, 그 낱낱 보살의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으로 말할 수 없는 부처세계의 티끌 수 공양을 하였다. 천왕의 몸과 인간왕의 몸으로 꽃구름을 들고 화만 구름을 들며, 사르는 향·바르는 향·가루향·의복·영락·당기·번기·비단·일산·보배 그물·보배 휘장·보배 광·보배 등의 모든 장엄거리를 받들어 공양하였다. 

  도솔천궁에 계시는 보살과 같이 태에 들어 있고 태에서 탄생하고, 집에 있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바른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들며, 이러는 중간에 천궁에 있기도 하고, 용궁에 있기도 하고 사람의 궁전에 있기도 하는 그 여러 여래의 계신 데서 이렇게 공양하였다.”


 (39-53-25-2-2) 중생을 보아도 중생이라는 분별을 내지 않다 

    “어떤 중생이나 내가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한 것을 아는 이는 모두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았으며, 어떤 중생이나 나에게 오면 반야바라밀을 말해 주었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중생을 보아도 중생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지혜 눈으로 보는 까닭이다. 모든 말을 들어도 말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마음에 집착이 없는 까닭이다. 모든 여래를 뵈어도 여래라는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몸을 통달한 까닭이다. 모든 법륜을 머물러 가지면서도 법륜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의 성품을 깨달은 까닭이다. 한 생각에 모든 법을 두루 알면서도 모든 법이란 분별을 내지 않으니 법이 환술과 같음을 아는 까닭이다.”


 (39-53-25-3) 수승한 보살의 공덕행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온갖 지혜를 성취하는 해탈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마음에 분별이 없어 모든 법을 두루 알며, 한 몸이 단정하게 앉아도 법계에 가득하며, 자기의 몸에 모든 세계를 나타내며,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며, 자기의 몸 안에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며, 한 털로 말할 수 없는 부처의 세계를 두루 들며, 내 몸의 한 털구멍에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나타내며, 한 생각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중생들과 함께 있으며, 한 생각 동안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모든 겁에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5-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험난(險難)국이 있고, 그 나라에 보배장엄성이 있다. 그 성중에 바수밀다(婆須蜜多)라는 여인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39-53-26) 바수밀다녀(婆須蜜多女)

             제 5 무진공덕장無盡功德藏회향 선지식

   

(39-53-26-1) 바수밀다녀를 뵙고 법을 묻다

(39-53-26-1-1) 선재동자가 지혜광명으로 마음이 열리다 

  선재동자는 큰 지혜의 광명이 비치어 마음이 열리고 생각하고 관찰하여 법의 성품을 보았다. 모든 음성을 아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모든 법륜을 받아 지니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모든 중생이 돌아가 의지할 데가 되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을 얻었으며, 모든 법의 이치를 관찰하는 광명의 문을 얻었으며, 법계에 가득한 청정한 서원을 얻었으며, 시방의 모든 법을 두루 비추는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모든 세계를 두루 장엄하는 자유자재한 힘을 얻었으며, 모든 보살의 업을 널리 발기하는 원만한 서원을 얻었다. 험난국의 보배장엄성에 이르러 바수밀다 여인을 찾았다. 


(39-53-26-1-2)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  

  성중의 어떤 사람은 이 여인의 공덕과 지혜를 알지 못하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동자는 여러 감관이 고요하고 지혜가 명철하며, 미혹하지도 않고 산란하지도 않으며, 한결같이 찾으며 자세히 보는 것이 게으르지도 않고 집착함도 없으며,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으며, 너그럽고 깊어 큰 바다와 같다. 이 바수밀다 여인에게 사랑하는 마음이나 뒤바뀐 마음이 없어,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거나 욕심을 내어서 이 여인에게 반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 동자는 마의 행을 행하지도 않고 마의 경계에 들어가지도 않고 탐욕의 수렁에 빠지지도 않고 마의 속박을 받지도 않으며, 하지 않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데 무슨 뜻으로 이 여인을 구하는가?' 


(39-53-26-1-3)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그 사람들 중에는 이 여인이 지혜가 있는 것을 아는 이가 있어서 선재에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이 바수밀다 여인을 찾으니 이미 광대한 좋은 이익을 얻었다. 선남자여, 그대는 결정코 부처의 자리를 구할 것이며, 모든 중생의 의지가 될 것이며,  모든 중생의 탐애의 화살을 뽑을 것이며, 모든 중생이 여자에게 대하여 깨끗하다는 생각을 깨뜨리게 할 것이다. 

선남자여, 바수밀다 여인은 이 성중의 저자 북쪽에 있는 자기의 집에 있다.” 


(39-53-26-1-4) 바수밀다녀의 집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즐거워 뛰면서 그녀의 집 문 앞에 이르렀다. 그 집은 크고 훌륭하여 보배담과 보배나무와 보배해자가 각각 열 겹으로 둘려 있었다. 해자에는 향수가 가득하고 금모래가 깔렸으며, 하늘의 보배꽃과 우발라꽃·파두마꽃·구물두꽃·분타리꽃들이 물 위에 가득 피었다. 

  

(39-53-26-1-5) 바수밀다녀의 용모

  이때 선재동자는 그 여인을 보았다. 용모는 단정하고 모습이 원만하며 살갗이 금빛이었다. 눈매와 머리카락이 검푸렀으며 길이는 적당하여 욕계의 사람이나 하늘에는 비길 수 없었다. 음성은 미묘하여 범천보다 뛰었으며,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말을 모두 구족하였으며, 글자와 문장도 잘 알고 언론이 능란하였다. 환술과 같은 지혜를 얻어 방편문에 들었고, 보배영락과 장엄거리로 몸을 치장하였으며 여의주로 관을 만들어 썼다. 

 또 한량없는 권속들이 둘러 모였으며 선근이 같고 행과 소원이 같고 복덕의 큰 갈무리를 구비하여 다함이 없었다. 


(39-53-26-1-6) 보살의 행을 묻다 

 그때 바수밀다 여인의 몸에서 광대한 광명을 놓아 그 집의 모든 궁전에 비추니 모두 몸이 서늘하고 상쾌하였다. 선재동자는 그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6-2) 바수밀다녀의 설법 

(39-53-26-2-1) 탐욕을 떠난 해탈을 얻다  

“선남자여, 나는 이탐욕제[離貪欲際]해탈을 얻었다. 그들의 욕망을 따라 몸을 나타내니 하늘이 볼 때에는 나는 천녀의 형상이 되어 광명이 훌륭하여 비길 데 없으며, 그와 같이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가 볼 적에 그에 맞는 여인이 되어 그들의 욕망대로 나를 보게 한다. 

  어떤 중생이 애욕에 얽매여 나에게 오면 그에게 법을 말하면 그는 법을 듣고는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집착 없는 경계의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보아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환희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와 말하여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걸림없는 음성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내 손목을 잡아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모든 부처 세계에 두루 가는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내 자리에 잠깐만 올라와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해탈한 광명의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를 살펴보아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고요하고 장엄한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잠깐만 나의 활개가 뻗는 것을 보아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이 외도를 굴복시키는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나의 눈이 깜짝이는 것을 보기만 하여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의 부처 경계에 광명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나를 끌어안으면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이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고 떠나지 않는 삼매를 얻는다. 

어떤 중생이 나의 입술만 한 번 빨아도 탐욕이 없어지고 보살이 모든 중생의 복덕을 늘게 하는 삼매를 얻는다. 

  중생들이 나를 가까이하면 모두 탐욕을 여의는 경계에 머물러 보살의 온갖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걸림없는 해탈에 들어간다.”


(39-53-26-2-2) 과거 고행(高行)여래에게 법을 배우다

“거룩한 이께서는 어떤 선근을 심고 어떤 복업을 닦아서 이렇게 자재함을 성취하였습니까?” 

“선남자여,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나셨으니 이름이 고행(高行)이었고, 그 나라의 수도는 묘문(妙門)이었다. 

  선남자여, 고행여래께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수도에 들어와서 성문의 턱을 밟으니 그 성안에 있던 모든 것이 진동하며 갑자기 넓어지고 보배로 장엄되었다. 한량없는 광명이 서로 비추고, 가지각색 보배꽃을 땅에 흩으며 하늘 류를 한꺼번에 우리고 모든 하늘이 허공에 가득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나는 장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이름은 선혜(善慧)였다.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마음을 깨달았다. 남편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보배돈 한 푼으로 공양하였더니, 그 때 부처님의 사자인 문수사리동자가 나에게 법을 말하여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게 하였다.”


(39-53-26-3) 수승한 보살의 방편지혜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탐욕의 경계를 여읜 해탈을 얻었을 뿐, 보살들이 끝이 없는 교묘한 방편의 지혜를 성취하여 그 광대한 장(藏)의 경계가 비길 데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6-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선도(善度)성이 있고, 그 성에 비슬지라(毘瑟祗羅)거사가 있다. 그가 항상 전단좌부처님[栴檀座佛] 탑에 공양하고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39-53-27) 비슬지라(毘瑟祗羅)거사

      제 6 수순견고일체선근(隨順堅固一切善根)회향 선지식 


(39-53-27-1) 비슬지라거사를 뵙고 법을 묻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도성(善度城)에 이르러 거사의 집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7-2) 비슬지라거사의 설법

(39-53-27-2-1) 열반에 들지 않는 해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불반열반제[不般涅槃際]해탈을 얻었다.  선남자여, 이렇게 여래가 이미 반열반에 들었다거나, 이렇게 여래가 지금 반열반에 든다거나, 이렇게 여래가 장차 반열반에 들것이다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시방 모든 세계의 부처님 여래들이 필경에 반열반에 드는 이가 없는 줄 안다. 중생을 조복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보이는 것은 제외될 것이다. 

  

선남자여, 내가 전단좌여래의 탑 문을 열 때에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불종무진[佛種無盡]이다. 

 선남자여, 나는 생각마다 이 삼매에 들고, 생각마다 모든 한량없는 훌륭한 일을 안다.” 


(39-53-27-2-2) 불종무진삼매

 “이 삼매는 경계가 어떠합니까?” 

“선남자여, 내가 이 삼매에 들고는 차례차례 이 세계의 부처님들을 보았다. 가섭불(迦葉佛)·구나함모니불(拘那牟尼佛)·구류손불(拘留孫佛)·시기불(尸棄佛)·비바시불(毗婆尸佛)·제사불(提舍佛)·불사불(弗沙佛)·무상승불(無上勝佛)·무상연화불(無上蓮華佛)이다. 

이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잠깐 동안에 백 부처님을 보고, 천 부처님을 보고, 백천 부처님을 보고, 억 부처님, 천억 부처님, 백천억 부처님, 야유다억 부처님, 나유타억 부처님을 보며, 수없이 많은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들을 차례로 보았다.

  부처님들이 처음으로 마음을 내고 선근을 심고 훌륭한 신통을 얻고 큰 원을 성취하고 묘한 행을 닦고 바라밀을 구족하며,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청정한 법의 지혜를 얻고 마군들을 항복 받고 정등각을 이루어 국토가 청정하고 대중이 둘러싸고 있음을 보았다. 

큰 광명을 놓으며 묘한 법륜을 굴리며 신통으로 변화하는 갖가지 차별을 다 지니고 기억하고 살펴보고 분별하여 나타낸다. 미래의 미륵불 등 여러 부처님과 현재의 비로자나불 등 여러 부처님도 다 그와 같이하며 이 세계에서와 같이 시방세계에 계시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성문·독각·보살 대중들도 그와 같이 한다. 


(39-53-27-2-3) 수승한 보살의 지혜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들이 얻는 불반열반제해탈을 얻었을 뿐, 보살들이 한 생각의 지혜로 삼세를 두루 알며, 잠깐 동안에 모든 삼매에 두루 들어가며, 여래의 지혜해가 항상 마음에 비쳐 모든 법에 분별이 없으며, 모든 부처님이 다 평등하고 여래와 나와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둘이 없음을 알며, 모든 법의 성품이 청정함을 알아 생각함도 없고 움직임도 없지만 모든 세간에 두루 들어가며, 모든 분별을 여의고 부처의 법인(法忍)에 머물러서 법계의 중생들을 모두 깨우치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7-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으로 가면 보달락가(補怛洛迦)산이 있고, 그곳에 관자재(觀自在)보살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그리고 게송을 말했다. 

 

바다 위에 산이 있고 성인 많으니 

보배로 이루어져 매우 깨끗해 

꽃과 과실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샘과 못과 시냇물이 갖추어 있네. 

 

용맹한 장부이신 관자재보살이

중생에게 이익 주시려 거기 계시니 

그대는 가서 모든 공덕 물어 보아라. 

그대에게 큰 방편을 일러 줄 것이다.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39-53-28)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제 7 수순일체중생(隨順一切衆生)회향 선지식 


(39-53-28-1) 관자재보살을 뵙고 법을 묻다

(39-53-28-1-1) 선지식의 공덕을 생각하며 관자재보살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저 거사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저 보살의 해탈하는 갈무리에 들어가고, 저 보살의 생각을 따라주는 힘을 얻었고, 부처님이 나타나는 차례를 기억하고, 부처님들이 계속하는 차례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명호의 차례를 지니고, 부처님들의 말씀하시는 법을 관찰하고, 부처님이 갖추신 장엄을 알고, 부처님들의 정등각이 이룸을 보고, 부처님들의 부사의한 업을 분명하게 알았다. 그 산에 이르러 관자재보살을 찾았다. 

  서쪽 골짜기에 시냇물이 굽이쳐서 흐르고 수목은 우거져 있으며 부드러운 향풀이 오른쪽으로 쓸려서 땅에 깔렸다. 관자재보살이 금강석 위에서 가부하고 앉았고, 한량없는 보살들도 보석 위에 앉아서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관자재보살이 대자대비한 법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시게 했다. 

  선재동자가 보고는 기뻐 뛰면서 합장하고 눈도 깜짝이지 않고 생각하기를 '선지식은 곧 여래며, 선지식은 모든 법구름이며, 선지식은 모든 공덕의 창고이다. 선지식은 만나기 어렵고, 선지식은 십력(十力)의 원인이며, 선지식은 다함이 없는 지혜의 횃불이며, 선지식은 복덕의 싹이며, 선지식은 온갖 지혜의 문이며, 선지식은 지혜 바다의 길잡이며, 선지식은 온갖 지혜에 이르는 길을 도와주는 기구이다.' 하고 곧 대보살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39-53-28-1-2) 선재동자를 찬탄하는 관자재보살 

  그때 관자재보살은 멀리서 선재동자를 보고 말했다. 

“잘 왔다. 그대는 대승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널리 거두어 주고, 정직한 마음으로 불법을 구하고, 자비심이 깊어서 모든 중생을 구호하며, 보현의 묘한 행이 계속하여 앞에 나타나고, 큰 서원과 깊은 마음이 원만하고 청정하며, 부처의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모두 받아 지니고, 선근을 쌓아 만족함을 모르며, 선지식을 순종하여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문수사리의 공덕과 지혜의 바다로부터 났으므로 마음이 성숙하여 부처의 세력을 얻고, 광대한 삼매의 광명을 얻었으며, 오로지 깊고 묘한 법을 구하고,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크게 환희하며, 지혜의 청정함이 허공과 같아서 스스로도 분명히 알고 다른 이에게 말하기도 하며, 여래의 지혜의 광명에 편안히 머물러 있다.” 

  

(39-53-28-1-3) 보살의 행을 묻는 선재동자 

  이때 선재동자는 관자재보살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8-2) 관자재보살의 설법

(39-53-28-2-1) 보살의 대비행 해탈문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크게 가엾게 여기는 행의 해탈문을 성취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이 보살의 크게 가엾게 여기는 행의 문으로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교화하여 끊이지 않는다. 

선남자여, 나는 크게 가엾게 여기는 행의 문에 머물렀으므로 모든 여래의 처소에 항상 있다. 모든 중생의 앞에 항상 나타나서 보시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말로써 하기도 하고, 이롭게 하는 행으로써 하기도 하고, 같이 일함으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도 한다. 육신을 나투어 중생을 거둬 주기도 하고, 갖가지 부사의한 빛과 깨끗한 광명을 나타내어 중생을 거둬 주기도 하며, 음성으로써 하기도 하고, 위의로써 하기도 한다. 법을 말하기도 하고, 신통변화를 나타내기도 하며, 그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성숙시키고,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함께 있으면서 성숙케 하기도 한다.”


(39-53-28-2-2) 대비행으로 중생을 구제하다

  “선남자여, 나는 크게 가엾게 여기는 행의 문을 수행하여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 한다. 모든 중생이 험난한 길에서 공포를 여의며, 번뇌의 공포를 여의며, 미혹한 공포를 여의며, 속박될 공포를 여의며, 살해될 공포를 여의며, 빈궁한 공포를 여의며, 생활하지 못할 공포를 여의며, 나쁜 이름을 얻는 공포를 여의며, 죽을 공포를 여의며, 여러 사람 앞에서의 공포를 여의며, 나쁜 길에 태어날 공포를 여의며, 캄캄한 속에서 공포를 여의며, 옮겨 다닐 공포를 여의며, 사랑하는 이와 이별할 공포를 여의며, 원수를 만나는 공포를 여의며, 몸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며, 마음을 핍박하는 공포를 여의며, 근심 걱정의 공포를 여의게 한다. 

  여러 중생이 나를 생각하거나 나의 이름을 부르거나 나의 몸을 보거나 하면, 모든 공포를 면하게 한다. 

  선남자여, 나는 이런 방편으로써 중생들의 공포를 여의게 하고,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어 영원히 물러가지 않게 한다.“ 

  

(39-53-28-3) 보현행의 원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크게 가엾게 여기는 행의 문을 얻었을 뿐, 보살들이 보현의 모든 원을 깨끗이 하였고, 보현의 모든 행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착한 법을 항상 행하고, 모든 삼매에 항상 들어가고, 그지없는 겁에 항상 머물고, 모든 삼세 법을 항상 알고, 그지없는 세계에 항상 가고, 모든 중생의 나쁜 짓을 항상 쉬게 하고, 모든 중생의 착한 일을 항상 늘게 하고, 모든 중생의 죽살이의 흐름을 항상 끊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8-4) 정취보살 

  그때 동방에 정취(正趣)보살이 있었다. 공중으로부터 사바세계에 와서 철위산[輪圍山] 꼭대기에서 발로 땅을 누르니, 사바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것에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되었다. 

  정취보살이 몸에서 광명을 놓아 해와 달과 모든 별과 번개의 빛을 가렸다. 하늘과 용들의 팔부와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의 광명들은 어둠으로 변하고, 그 광명이 모든 지옥과 축생과 아귀와 염라왕의 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소멸하여 번뇌가 일어나지 않고 근심 걱정을 여의게 하였다.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모든 꽃과 향과 영락과 의복과 당기와 번기를 내리며, 이러한 여러 가지 장엄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모든 궁전에서 몸을 나타내어 보는 이들을 모두 기쁘게 하였다. 

  

(39-53-28-5) 관자재보살이 정취보살에게 나아가기를 권하다 

이런 일이 있고 관자재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정취보살이 여기 오는 것을 보느냐?” 

“봅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39-53-29) 정취보살(正趣菩薩)

         제 8 진여상眞如相회향 선지식

 

(39-53-29-1) 정취보살을 뵙고 보살의 행을 묻다 

   이때 선재동자는 가르침을 받들고 그 보살이 계신 곳에 나아가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9-2) 정취보살의 설법

(39-53-29-2-1) 보문속질행 해탈을 얻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보문속질행[普門速疾行]해탈을 얻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느 부처님에게서 이 법문을 얻었으며, 떠나 온 세계는 여기서 얼마나 멀며, 떠나 온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선남자여, 이 일은 알기 어렵다. 모든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사문·바라문들이 알지 못한다. 용맹하게 정진하여 물러가지 않고 겁이 없는 보살들로서 모든 선지식이 거두어 주고 부처님이 생각하시고 선근이 구족하고 뜻이 청정하여 보살의 근기를 얻고 지혜의 눈이 있어야 능히 듣고 지니고 알고 말한다.” 

“거룩하신 이여, 제가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과 선지식의 힘을 받들어 능히 믿고 받겠으니 바라옵건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29-2-2) 보승생부처님에게서 법문을 듣다

  “선남자여, 나는 동방 묘장(妙藏) 세계의 보승생(普勝生)부처님 계신 곳으로부터 이 세계에 왔다. 그 부처님 처소에서 이 법문을 얻었다. 그곳을 떠난 지는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났다. 순간순간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걸음을 걸었고, 순간순간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부처 세계를 지나 왔는데, 낱낱의 부처 세계마다 모두 들어가서 그 부처님께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양하였다. 그 공양거리는 모두 위없는 마음으로 이룬 것이며, 무위법으로 인정한 것이며, 여러 여래께서 인가한 것이며, 모든 보살이 찬탄한 것이다. 

  선남자여, 나는 저 세계의 모든 중생을 보고 그 마음을 다 알며 그 근성을 다 안다. 그들의 욕망과 이해를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했다. 광명을 놓기도 하고 재물을 보시하기도 하여 갖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조금도 쉬지 않았다.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에서도 그와 같이 하였다.”


(39-53-29-3) 수승한 보살의 지혜를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보문속질행해탈을 얻었으므로 빨리 걸어 모든 곳에 이르렀다. 보살들은 시방에 두루하여 가지 못하는 곳이 없으며, 지혜의 경계도 같아서 차별이 없다. 몸을 잘  나투어 법계에 두루하며 모든 길에 이르고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모든 법을 알고 모든 세상에 이르러 평등하게 모든 법문을 연설한다. 한꺼번에 모든 중생에게 비추고, 부처님들에게 분별을 내지 않으며, 모든 곳에 장애됨이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29-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타라발지(墮羅鉢底)성이 있고, 그곳에 대천(大天)신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이트 정보

상호.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대표. 김성규 사업자등록번호. 514-82-14810 [사업자등록, 법인등록정보 확인]
Tel)053-474-1208 Fax)053-794-0087 E-mail) tongsub2013@daum.net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0(대명동)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규

Copyright ©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