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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6)보현보살이 삼매를 설하다

(39-0-6-1) 열 가지 법의 글귀

 그때 보현보살은 모든 보살의 모임을 두루 관찰하고, 법계와 같은 방편과 허공계와 같은 방편과 중생계와 같은 방편과 삼세와 같고 모든 겁과 같고 모든 중생의 업과 같고 모든 중생의 욕망과 같고 모든 중생의 이해와 같고 모든 중생의 근성과 같고 모든 중생의 성숙한 때와 같고 모든 법의 그림자와 같은 방편으로써 여러 보살을 위하여 열 가지 법으로 사지빈신삼매[師子頻申三昧]를 열어보이며 밝게 설하였다. 

“법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속에서 부처님이 나시는 차례와 세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차례를 나타내는 법을 설하였다.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음성을 나타내는 법을 설하였다.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여래가 나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는 법을 설하였다. 허공계와 같은 모든 부처 세계에서 부처님은 도량에 모인 보살들 가운데 앉으셨음을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설하였다. 모든 털구멍에 잠깐 동안  삼세 부처님의 변화한 몸을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는 법의 글귀를 설하였다.한몸이 시방의 모든 세계바다에 가득히 평등하게 나타내는 법의 글귀를 설하였다. 모든 경계 가운데 삼세 부처님들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게 하는 법의 글귀를 설하였다.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속에 삼세 모든 부처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은 부처님의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한량없는 겁을 지나게 하는 법을 설하였다. 모든 털구멍에서 삼세 부처님의 큰 서원바다에 음성을 내어 미래겁[未來劫]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을 열어 교화하고 인도하는 법을 설하였다. 부처님의 사자좌의 크기가 법계와 같으며 보살들의 모임과 도량의 장엄이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데,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갖가지 미묘한 법륜을 굴리는 법을 설하였다. 

보살들이여, 이 열 가지가 머리가 되어 말 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만큼 법이 있으니, 다 여래의 지혜의 경계입니다.” 

(39-0-6-2) 게송으로 다시 펴다 

 그때 보현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을 관찰하고 대중들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생각하기 어려운 경계를 관찰하고 부처님의 삼매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세계바다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환상과 같은 법의 지혜를 관찰하고 부사의한 삼세 부처님이 다 평등함을 관찰하고 한령없는 말의 변재를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하나의 털구멍에도 

티끌수의 세계바다가 있어  

보살대중들에게 둘러싸여 

부처님이 앉아계시네. 

하나의 털구멍에도 

티끌수의 세계바다가 있어  

이 세계 법계에 두루한데

부처님이 보리좌에 앉아계시네. 

하나의 털구멍에 

모든 세계 티끌의 부처님이  

보살대중들에게 둘러싸여 

보현의 행을 말씀하시네. 

부처님 한 국토에 앉아 계시고 

시방세계가 모두 그러한데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여들어 

부처님의 설법을 듣네.

억만 세계의 티끌수 같은 

보살의 공덕바다가 

모인 대중 속에서 일어나니

시방세계에 가득하네. 

모두 보현의 행에 머물러 

법계바다에 노닐면서 

모든 세계를 두루 나타내어 

평등하게 부처님 회상으로 들어오네. 

모든 세계에 편안히 앉아 

부처님 법문을 들으면서 

낱낱 국토에서 

억겁 동안 수행을 하네. 

보살들의 닦는 행은 

두루 밝은 법바다의 행으로

큰 서원바다에 들어가 

부처의 경계에 머무르네. 

보현의 행을 통달하고 

부처님의 법을 내어 

부처의 공덕바다를 구족하고 

신통한 일을 널리 나투네. 

몸구름이 티끌수 같아 

모든 세계에 가득하고 

감로의 법비를 내려 

대중들을 부처의 도에 머물게 하네. 

(39-0-7) 백호광명으로 이익을 나타내다 

(39-0-7-1) 광명을 놓다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을 여래의 사자가 기운 뻗는 광대한 삼매에 들게하려고 미간의 흰 털로부터 보조삼세법계문(普照三世法界門)광명을 놓았다.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 시방의 모든 세계해의 여러 부처님 국토에 두루 비추었다. 

(39-0-7-2) 광명을 의지하여 법을 보다 

(39-0-7-2-1) 서다림 대중들이 광명에 나타난 경계를 보다  

이때 서다림에 보살대중은 부처 세계를 보았다. 법계 허공계에 있는 모든 세계의 수없이 많은 티끌 속에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가 있고 수만큼 국토가 있다. 갖가지 이름, 갖가지 빛, 갖가지 청정, 갖가지 머무는 곳, 갖가지 형상이며 이러한 모든 국토마다 보살들이 도량의 사자좌에 앉아서 등정각을 이루어 보살대중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세간 임금들이 공양을 올리고 있었다. 

(39-0-7-2-2) 시방에서 광명을 나타낸 경계를 보이다

  이 회중에 있는 보살대중이 부처님의 깊은 삼매와 큰 신통의 힘을 보는 것 같이, 온 법계와 허공계의 시방의 방향의 바다에서 중생의 마음을 의지하여 머물렀다.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국토나 모든 중생의 몸이나 모든 허공 가운데 한 티끌만한 곳마다 수없이 많은 세계가 있어 갖가지 업으로 생긴 수없이 많은 세계마다 도량에 모인 보살대중이 있었다. 

 이 보살들은 부처님의 신력으로 세상을 허물지도 않고 세간을 허물지도 않고 모든 중생의 마음에 그 모습을 나타내며, 중생의 마음따라 미묘한 음성을 내고 모든 대중이 모인 데 들어가서 대중 앞에 나타났다. 빛과 모양은 다르나 지혜는 다르지 않으며, 그들에게 맞는 불법을 보이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를 잠깐도 쉬지 않았다. 

(39-0-7-2-3) 옛 인연을 증명하다 

  부처님의 신력을 보는 보살은 모두 비로자나여래께서 지난 옛적에 선근을 심어준 자들이다. 사섭법으로 불들어 주고 거두어 준 이들이며, 위 없는 보리심을 내게 한 이들이며, 과거에 부처님 계신 곳에서 선근을 심었거나 온갖 지혜와 교묘한 방편으로 교화하여 성숙시킨 이들이다. 

(39-0-7-2-4) 이익을 얻다

(39-0-7-2-4-1) 보살들이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다 

 “그러므로 여래의 부사의한 깊은 삼매와 법계와 허공계의 큰 신통한 힘에 들어갔다. 법의 몸에 들기도 하고 육신에 들기도 하였다.과거에 성취한 행에 들기도 하고 원만한 여러 바라밀다에 들기도 하였다. 장엄하고 청정한 행에 들기도 하고 보살의 여러 지위에 들기도 하였다. 정각을 이루는 힘에 들기도 하고 부처님이 머무는 삼매와 차별없는 큰 신통변화에 들기도 하였다. 여래의 힘과 두려움없는 지혜에 들기도 하고 부처님의 걸림이 없는 변재바다에 들기도 하였다. 보살들이 갖가지 이해와 갖가지 도와 갖가지 문과 갖가지 들어감과 갖가지 이치와 갖가지 따라줌과 갖가지 지혜와 갖가지 도를 도움과 갖가지 방편과 갖가지 삼매로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통변화바다의 방편문에 들어가는 것이다.” 

(39-0-7-2-4-2) 보살들의 백 가지 삼매 

  “무엇을 갖가지 삼매라 하는가? 법계를 두루 장엄하는 삼매, 삼세의 걸림없는 경계를 널리 비추는 삼매, 법계의 차별이 없는 지혜광명삼매,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는 흔들리지 않는 삼매, 끝이 없는 허공을 두루 비추는 삼매, 여래의 힘에 들어가는 삼매, 부처의 두려움없는 용맹으로 기운 뻗고 장엄하는 삼매, 모든 법계의 구르는 광삼매, 달과 같이 모든 법계에 걸림없는 음성으로 연설하는 삼매, 법계를 청정하게 하는 광명삼매, 걸림없는 비단법왕당기삼매, 모든 세간에 몸을 나타내는 삼매, 여래의 차별없는 경계에 들어가는 삼매, 모든 법에 자취가 없음을 아는 삼매, 모든 법이 끝까지 고요함을 아는 삼매, 자유자재로 변하여 세간에 나타나는 삼매,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는 삼매, 모든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고 정각을 이루는 삼매, 일체 중생의 경계를 보는데 걸림이 없는 삼매 등이다. 

 보살이 이렇게 말 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수없이 많은 삼매로 잠깐 동안에 비로자나여래의 법계에 가득한 삼매의 신통변화 바다에 들어간다.”

(39-0-7-2-4-3) 광명을 보고 덕을 갖추다 

  “보살들은 모두 큰 지혜와 신통을 구족하였으니 밝고 예리함이 자유자재하여 여러 지위에 머문다. 광대한 지혜로 모든 것을 두루 보며, 모든 지혜의 성품으로 났으며, 온갖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나서 어리석음을 벗어나 청정한 지혜의 눈을 얻었다. 여러 중생을 다스리는 스승이 되어 부처님의 평등한 곳에 머무르며, 모든 법에 분별이 없으며, 경계를 분명히 통달하여 세간의 성품이 고요하여 의지한 곳이 없음을 안다. 모든 부처의 국토에 두루 나아가지만 집착이 없으며, 모든 법을 관찰하나 머무름이 없다. 모든 묘한 법의 궁전에 두루 들어가지만 오는 바가 없으며, 모든 세간을 교화하고 조복시켜 여러 중생에게 편안한 곳을 나타냈다. 그의 행함은 지혜의 해탈을 향하여 항상 지혜의 몸으로 탐욕을 떠난 경계에 머물며, 생사의 바다를 넘어 진실한 경계를 보이고 지혜의 빛이 원만하여 모든 법을 널리 본다. 삼매에 머물러 견고하여 요동하지 않고 모든 중생을 가엾게 여긴다. 모든 법문은 환상과 같고 모든 중생은 꿈 같고 모든 여래는 그림자 같고 모든 말은 메아리 같고 모든 법은 변화와 같음을 안다. 모든 원과 행을 잘 모으고 지혜가 원만하고 방편이 청정하여 마음이 매우 고요하다. 모든 총지의 경계에 잘 들어가고 삼매의 힘을 구족하여 용맹하고 겁이 없다. 밝은 지혜의 눈을 얻어 법계의 경계에 머물고 온갖 법이 얻을 것 없는 데 이른다. 끝없는 지혜의 바다를 닦고 익혀서 지혜바라밀다를 터득한다. 신통바라밀다로 세간에 널리 들어가고 삼매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마음이 자재함을 얻었다. 

뒤바뀌지 않는 지혜로 모든 이치를 알고 교묘하게 분별하는 지혜로 법장을 열어 보인다. 드러나게 아는 지혜로 글을 해석하고 큰 서원의 힘으로 법을 말 하여 다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없는 큰 사자후로 의지한 데 없는 법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깨끗한 법눈으로 모든 것을 두루 본다. 깨끗한 지혜달로 세간이 생기고 무너지는 것을 본다. 지혜의 빛으로 진실한 이치를 비추며, 복덕과 지혜는 금강으로 된 산과 같아서 온갖 비유로 미칠 수 없고 모든 법을 잘 관찰하여 지혜의 뿌리가 증장한다.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가지 마를 꺾어 부수고 한량없는 지혜는 위엄과 광채가 치성하여 몸이 모든 세간에서 뛰어났다. 모든 법에 걸림없는 지혜를 얻어 다함이 없는 경계를 잘 알고 넓은 경계에 머물러 진실한 경계에 들어간다. 형상없이 관찰하는 지혜가 항상 앞에 나타난다. 

 교묘하게 보살들의 행을 성취하고 둘이 없는 지혜로 여러 경계를 안다. 모든 세간의 여러 길을 두루 보고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가고 지혜등불이 원만하여 모든 법에 어둡지 않다. 깨끗한 법의 광명을 놓아 시방의 세계를 비추고 여러 세간의 진실한 복밭이 되거나 듣는 이는 소원을 이룬다. 복덕이 높고 커서 세간에서 뛰어났고 용맹하고 두려움 없어 외도들을 굴복시킨다. 미묘한 음성이 모든 세계에 두루하였다.  부처님을 뵙는 마음은 싫어할 줄 모르고 부처님의 법의 몸에는 이미 자유자재하였다. 교화할 중생을 따라 몸을 나타내니 한몸으로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득하였다. 

 자재하여 청정한 신통을 얻었고 큰 지혜의 배를 타고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다. 지혜가 원만하여 법계에 두루하니 마치 해가 떠서 세간에 비치면 중생의 마음을 따라 빛과 형상을 나타내듯 중생의 근성과 욕망을 알고 모든 법이 다툼이 없는 경계에 들어간다. 법의 성품이 남도 없고 일어남도 없음을 알아 크고 작은 것에 자유자재하여 서로 들어가게 한다. 

  부처님 지위의 깊은 뜻을 분명히 알고 다함 없는 글귀로 매우 깊은 이치를 말 하되 한 구절 가운데 모든 다라니바다를 연설한다. 큰 지혜의 다라니 몸을 얻어 배워 지닌 것을 영원히 잊지 않는다. 한 생각에 한량없는 겁 동안의 일을 기억하고 한 생각에 삼세 모든 중생의 지혜를 안다. 항상 온갖 다라니 문으로 끝이 없는 부처님의 법 바다를 연설하고 항상 물러가지 않는 청정한 법륜을 굴리어 중생들이 지혜를 내게 하였다. 

  부처 경계의 지혜광명을 얻어서 잘 보는 깊은 삼매에 들어간다. 모든 법의 장애가 없는 경계에 들어가 온갖 법의 훌륭한 지혜가 자재한다. 모든 경계가 청정하게 장엄되어 시방의 모든 법계에 두루 들어가되 어느 방소에나 이르지 않는 데가 없었다. 모든 티끌마다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색의 성품이 없는 데서 온갖 색을 나타내며 모든 방위를 한 방위에 넣었다. 

 그 보살들이 이와같이 그지없는 공덕의 장을 갖추어 항상 부처님의 칭찬을 들었다. 여러 가지 말로 그 공덕을 말 해도 다할 수 없으며, 서다림속에 있으면서 여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39-0-7-2-5) 보살들이 은혜를 입고 공양을 올리다 

  이때 모든 보살이 부사의한 바른 법의 광명을 얻고 마음이 매우 기뻐하였다. 광명은 몸과 누각의 모든 장엄 거리와 앉아 있는 사자좌등 서다림의 모든 물건에 두루하였으며, 가지각색 장엄구름을 나타내어 모든 시방 법계에 충만하였다. 잠깐 동안에 큰 광명구름을 낳아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중생을 깨우치며, 모든 마니보배와 풍경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미묘한 음성으로 삼세 부처님들의 공덕을 일컬어 찬탄하며, 모든 음악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그 음성속에서 모든 중생의 업과 과보를 연설하였다. 

  모든 보살의 여러 가지 원과 행의 빛깔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보살들이 가진 큰 원(願)을 말 하며, 모든 여래의 마음대로 변화하는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음성을 말하여 내며, 모든 보살의 잘 생긴 모습으로 장엄한 몸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여래의 모든 국토가 생기던 차례를 말하며, 삼세 여래의 도량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여래께서 등정각을 이루는 공덕장엄을 나타내며, 모든 용왕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온갖 향의 비를 내리며, 모든 세간 임금의 몸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보현보살의 행을 연설하며, 모든 보배로 장엄하여 청정한 부처 세계 구름을 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모든 여래의 바른 법륜의 굴림을 나타냈다. 

  이 보살들이 부사의한 법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 수의 큰 신통변화로 장엄한 구름을 일으키는 것이다. 

(39-0-8) 문수보살의 서다림의 일을 찬탄하다 

  이때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서다림에서 여러 신통변화한 일을 거듭 펴려고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법륜의 핵심 서다림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끝없이 넓고 

온갖 장엄을 다 나타내어 

시방의 법계에 가득하네.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수많 가지 종류를 모두 장엄해 

거기 있는 사자좌들 경계 가운데 

온갖 모양 분명히 다 나타나네. 

수없는 불자들의 털구멍에서 

갖가지 장엄한 불꽃구룸과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가득하네. 

보배꽃나무에 몸을 나투니 

잘 생긴 그 모습이 범천과 같고 

선정에서 일어나 걸어다니녀도

오고 가는 거동이 항상 고요하네. 

여래의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변화하여 부사의한 몸을 나타내

모두가 보현보살 같이 

갖가지 상호를 장엄하였네. 

서다림 위에 있는 허공 중에서 

여러 가지 장엄으로 소리를 내어 

삼세 보살들이 닦아 이루신 

갖가지 공덕바다 널리 말하네. 

서다림 속에 있는 보배나무도 

한량없이 미묘한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갖가지 업의 바다가 

제각기 차별함을 말하고 있네.  

서다림속에 있는 여러 경계가 

삼세의 여래들을 다 나타내어 

저마다 큰 신통을 일으키는 일

시방의 사바세계 티끌과 같네. 

시방에 널려 있는 갖가지 국토 

모든 세계바다의 티끌수들이

여래의 털구멍에 다 들어가서 

차례로 장엄함을 모두 본다네. 

모든 장엄 속에 나타낸 부처님이 

중생과 같은 수가 세간에 가득하고 

부처마다 큰 광명을 모두 놓아서

갖가지로 마땅하게 중생을 교화하네. 

향불꽃과 보배광과 여러 가지 꽃

갖가지로 미묘하게 장엄한 구름

광대하여 허공과 같은 것들이 

시방의 국토들에 가득하네.

시방세계 삼세의 모든 부처님 

여러 가지 장엄한 묘한 도량이

이 동산의 서다림 경계 가운데

갖가지 모양들이 다 나타나네. 

수많은 보현보살과 모든 불자가 

백천만 겁 동안 장엄한 세계 

그 수가 중생같이 한량없지만 

이 서다림 속에서 모두 보도다. 

(39-0-9) 큰 작용은 끝이 없다 

(39-0-9-1) 삼매 광명으로 세간의 주인 형상을 나타내다 

 그때 저 보살들은 부처님의 삼매 광명이 비치었으므로 이러한 삼매에 들어갔다. 제각기 수 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매우 가엾게 여기는 문을 얻어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였는데,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말 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수 광명을 내고, 낱낱의 광명에서 말 할 수 없는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을 변화하여 나타내며, 그 형상이 세간의 임금과 같으며, 일체 중생의 앞에 나타나 시방 법계에 가득 차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시켰다. 

(39-0-9-2) 가지가지의 문을 나타내다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 하늘궁전의 무상한 문을 나타내고,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의 태어나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보살의 수행하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꿈 경계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보살의 큰 서원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세계를 진동시키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세계를 분별하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세계가 지금 생기는 문을 나타냈다. 

(39-0-9-3) 십바라밀과 지혜의 문을 나타내다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단바라밀다문을 나타내고,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여래가 공덕을 닦아 가지가지로 고행하는 시바라밀다문을 나타낸다.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온몸을 도려내는 찬제바라밀다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부지런히 닦는 비리야바라밀다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보살들이 삼매를 닦는 선정해탈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부처의 도가 원만한 지혜의 광명문을 나타냈다.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불법을 구하면서, 한 글귀 한 토를 위하여 무수한 몸과 목숨을 버리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여 모든 법을 물으면서도 고달픈 생각이 없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의 시절과 욕망을 따라 있는 곳에 나아가서 방편을 성숙시켜 온갖 지혜바다의 광명에 머물게 하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마를 항복받고 외도를 잘 다스려 보살의 복과 지혜의 힘을 드러내는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기술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법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좋아하여 차별함을 아는 밝은 지혜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이 근성과 행동과 번뇌와 습기를 아는 밝은 지혜의 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의 갖가지 업을 아는 밝은 지혜의문, 수없이 많은 부처 세계의 티끌수의 모든 중생을 깨우치는 문을 나타냈다. 

(39-0-9-4) 방편으로 곳곳에 가서 중생을 이익하게 하다

  이와 같은 말 할 수 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 방편문으로 모든 중생이 있는 곳에 나아가 성숙케 하였다. 천궁에도 가고 용궁에도 가고 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궁에도 가고 범천왕 궁에도 가고 인간의 왕궁에도 가고 염라대왕의 궁에도 가고 축생·아귀·지옥에도 갔다. 

  평등한 큰 자비와 평등한 큰 원과 평등한 지혜와 평등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었다. 보고 조복되는 이도 있고 듣고 조복되는 이도 있고 생각하고 조복되는 이도 있으며 음성을 듣고 조복되기도 하고 이름을 듣고 조복되기도 하고 둥근 광명을 보고 조복되기도 하고 광명 그물을 보고 조복되기도 하며,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에 의해그들의 처소에 나아가 이익을 얻게 하였다. 

(39-0-9-5) 보살이 중생을 위하여 여러 가지 분신을 나타내 보이다

 “불자여, 이 서다림에 있는 모든 보살이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어떤 때는 갖가지로 장엄한 궁전에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기의 누각에서 사자좌에 앉아 있을 때, 도량에 모인 대중이 둘러 모시고 시방에 두루하여 여럿이 보게 하지만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를 떠나지 않았다. 

 불자여, 보살들이 어떤 때는 한량없는 화신[化身] 구름을 나타내기도 하고 동무가 없는 혼자 몸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문의 몸도 나타내고 바라문의 몸도 나타내고 고행하는 몸도 나타내고 충성(充盛)한 몸도 나타내고 의사의 몸도 나타내고 장사 주인의 몸도 나타내고 깨끗이 생활하는 몸도 나타내고 배우의 몸도 나타내고 하늘을 섬기는 몸도 나타내고 공교한 기술자의 몸도 나타내어 모든 시골과 도시와 서울과 마을에 있는 중생들의 처소에 가서 마땅히 갖가지 형상, 갖가지 위의, 갖가지 음성, 갖가지 언론, 갖가지 사는 곳으로써 인다라 그물[帝網]과 같은 모든 세간에서 보살의 행을 행할 때에, 세간의 공교한 사업을 말하며, 모든 지혜로 세상을 비추는 등불을 말하며, 모든 중생의 업력(業力)으로 장엄하는 것을 말하며, 시방 국토에서 여러 가지 승(乘)을 세우는 지위를 말하며, 지혜 등불을 비추는 모든 법의 경계를 말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면서도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를 떠나지 않았다.“

(39-53) 선지식 

     십신위十信位선지식 

(39-53-1) 문수보살 

(39-53-1-1)문수보살이 도반들과 남쪽으로 향하다 

(39-53-1-1-1) 부처님 처소에 함께 온 이들 

  그때 문수보살이 선주누각(善住樓閣)에서 나와 함께 수행하는 보살, 항상 따르며 시위하는 금강신들, 중생들을 두루 위하여 부처님께 공양하는 몸 많은 신[身衆神]들, 오래부터 굳은 서원으로 항상 시중드는 발로 다니는 신[足行神]들, 묘한 법을 듣기 좋아하는 땅을 맡은 신들, 항상 대자비를 닦는 물을 맡은 신들, 지혜 빛으로 비추는 불을 맡은 신들, 마니로 관을 만든 바람을 맡은 신들, 시방의 모든 의식을 잘 아는 방위를 맡은 신들, 무명의 어둠을 전력으로 제멸하는 밤을 맡은 신들, 일심으로 부처님 해를 쉬지 않고 밝히는 낮을 맡은 신들, 법계의 모든 허공을 장엄하는 허공을 맡은 신들, 중생을 건져 생사의 바다를 뛰어나게 하는 바다를 맡은 신들, 온갖 지혜와 도를 돕는 선근을 부지런히 모으는 높고 큰 산과 같은 산을 맡은 신들과 모든 중생의 보살 마음 성(城)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성을 맡은 신들, 온갖 지혜의 지혜와 위없는 법의 성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용왕들, 모든 중생을 부지런히 수호하는 야차왕들, 중생들을 항상 즐겁게 하는 건달바왕들, 아귀의 길을 항상 제멸하는 구반다왕들,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생사의 바다에서 뛰어나게 하는 가루라왕들, 여래의 몸을 성취하여 세간에서 뛰어나는 아수라왕들, 부처님을 뵈옵고 환희하여 허리 굽혀 공경하는 마후라가왕들, 생사를 싫어하고 부처님 뵙기를 좋아하는 천왕들, 부처님을 존중하여 찬탄하고 공양하는 대범천왕들과 함께 하였다. 

 문수보살은 이러한 공덕으로 장엄한 보살들과 자기가 있던 곳에서 떠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오른쪽으로 한량없이 돌고 모든 공양거리로 공양하였다. 공양을 마치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인간세계를 향해 떠났다. 

(39-53-1-2)문수보살이 복성의 동쪽 장엄당 사라숲에 머물다 

(39-53-1-2-1) 문수보살이 보조법계경을 설하여 용들을 제도하다

 문수사리보살이 비구들에게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게 하고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福城)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당사라숲[莊嚴幢娑羅林]에 머물렀다. 이곳은 옛적에 부처님들이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던 큰 탑이 있는 곳이다. 세존께서도 과거에 보살 행을 닦으면서 버리기 어려운 것을 한량없이 버리시던 곳이다. 그래서 이 숲은 부처님 세계에 소문이 널리 나 있었다.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의 공양이 끝임없이 이어졌다. 

  그때 문수보살이 권속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러서 '법계를 두루 비추는 경(修多羅)'을 말씀하니, 한량없는 용들과 복성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들었다. 

(39-53-1-2-4)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의 내력을 살피다

 문수보살은 복성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이 좋아하는 마음에 따라 자유자재한 몸을 나타냈다. 위풍이 찬란하여 대중들을 가렸으며, 자재하여 인자함으로 그들을 서늘하게 하며, 자재하게 가엾이 여김으로 법을 말 할 생각을 내며, 자재한 지혜로 그 마음을 알고 광대한 변재로 법을 말했다. 

  그 가운데 선재동자가 있었는데, 그는 과거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선근을 많이 심었고, 믿고 이해함이 커서 여러 선지식을 항상 가까이 하였다. 행동과 말과 생각에 허물이 없고, 보살의 도를 깨끗이 하며, 모든 지혜를 구하여 불법의 그릇을 이루었고, 마음이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으며 보리에 회향하여 장애가 없음을 알았다. 

(39-53-1-2-5)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법을 설하다

 문수보살이 이렇게 선재동자를 살펴보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모든 부처의 법을 설했다. 모든 부처님의 모으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계속하는 법[相續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차제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모인 대중에게 청정한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륜으로 교화하는 법을 말했다.  모든 부처님의 육신이 잘 생긴 모습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이 법의 몸을 성취하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는 변재의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명을 비추는 법을 말하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하여 둘이 없는 법을 말했다. 

  그때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와 대중들을 위하여 이런 법을 말하고 은근하게 권하여 믿음이 늘게 하며, 그들을 기쁘게 하여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게 하였으며, 또 과거에 심은 선근을 기억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