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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_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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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513회 작성일 21-07-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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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36) 적정음해주야신[寂靜音海主夜神]

        제 5 난승지難勝地 선지식 

  

(39-53-36-1) 적정음해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그때 선재동자는 보구중생묘덕주야신에게 보살이 온갖 세간에 나타나서 중생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들었다. 분명히 알고 믿고 이해하며 자유자재하게 편안하게 있으면서 적정음해주야신에게 갔다.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저는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배우고 보살의 행에 들어가고 보살의 행을 닦고 보살의 행에 머물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가엾게 여겨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가를 말씀해주십시오.” 


(39-53-36-2) 적정음해주야신의 설법

(39-53-36-2-1) 큰 지혜를 구하려는 마음 

 그때 적정음해주야신이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선지식을 의지하여 보살의 행을 구하려 하는구나. 나는 보살의 생각생각마다 광대한 기쁨을 내는 장엄 해탈문을 얻었다.” 

“매우 거룩하신 이여, 그 해탈문은 어떤 사업(事業)을 지으며 경계를 행하며 방편을 일으키며 무엇을 관찰합니까?” 

“선남자여, 나는 청정하고 평등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세간의 티끌을 여의고, 청정하고 견고하게 장엄하여 깨뜨릴 수 없는 좋아하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물러가지 않는 자리[不退轉位]를 반연하여 영원히 물러가지 않을 마음을 내었다. 나는 공덕 보배의 산을 장엄하여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머무는 곳이 없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의 앞에 두루 나타나서 구호하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부처님 바다를 보아 만족함이 없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보살의 청정한 서원의 힘을 구하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큰 지혜의 광명바다에 머무는 마음을 내었다.”


(39-53-36-2-2) 중생을 교화하려는 큰 자비심 

  “나는 모든 중생이 걱정의 벌판을 뛰어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뜻에 맞지 않는 빛·소리·향기·맛·닿음·법진을 버리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나쁜 인연과 어리석은 고통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험난을 당하는 중생의 의지가 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괴로운 생사에서 뛰어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여의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여래의 위가 없는 법의 즐거움을 성취케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나는 모든 중생이 기쁨을 받게 하려는 마음을 내었다.”


(39-53-36-2-3) 중생들의 갖가지 폐단을 다스리다 

  

“다시 법을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차츰차츰 높은 지혜의 지위에 이르게 한다. 어떤 중생이 자기가 있는 궁전이나 가옥에 애착하면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하여 여러 가지 집착을 여의게 한다. 어떤 중생이 부모나 형제나 자매를 그리워하면 여러 부처님과 보살의 청정한 모임에 참여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부인을 그리워하면 생사의 애착을 버리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내게하여 모든 중생에게 둘이 없는 평등심을 내게 한다. 어떤 중생이 왕궁에서 채녀(采女)들이 받들어 모시면 여러 성인이 모이는 데 참여하여 여래의 가르침에 들게 한다. 어떤 중생이 경계에 물듦을 보면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게 한다. 

  

어떤 중생이 화를 많이 내면 여래의 인[忍]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게으르면 청정하게 꾸준히 노력하는 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의 마음이 산란하면 여래의 선정[禪]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여러 무명의 어두움에서 헤매면 어두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지혜가 없으면 반야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삼계(三界)에 물들면 생사에서 벗어나게 한다. 어떤 중생의 뜻이 용렬하면 부처님 보리에 대한 서원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 행에 머무르면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소원을 세우게 한다. 어떤 중생이 뜻과 힘이 미약하면 보살의 힘[力]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어리석어 마음이 캄캄하면 보살의 지혜[智]바라밀을 실천하게 한다. 

 어떤 중생의 신체가 불구이면 자비를 실천하게 하여 여래의 청정한 육신을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의 얼굴이 추하면 인욕을 실천하여 위가 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의 모습이 추악하면 지계를 실천하여 여래의 미묘한 육신을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이 근심이 많으면 여래의 안락함을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이 가난하면 보살의 공덕인 보배광을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이 외롭게 홀로 있으면 불법의 인연을 부지런히 구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길을 가고 있으면 온갖 지혜의 길로 향하게 한다. 어떤 중생이 마을에 있으면 삼계에서 뛰어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인간 몸 받아 있으면 이승의 길에서 초월하여 여래의 지위에 머물게 한다. 어떤 중생이 네 간방에 있으면 삼세가 평등한 지혜를 얻게 한다. 어떤 중생이 여러 방위에 있으면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보게 한다. 

  어떤 중생이 탐심이 많으면 부정관(不淨觀)을 하게 하여 생사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한다. 어떤 중생이 성을 많이 내면 인자함을 관하는 법을 말하여 부지런히 닦는 데 들어가게 한다. 어떤 중생이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하면 밝은 지혜를 얻어 모든 법바다를 보게 한다. 어떤 중생이 탐진치의 삼독이 치성하면 여러 승(乘)의 소원바다에 들게 한다. 

  어떤 중생이 나고 죽는 것을 좋아하면 싫어서 떠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여래의 제도를 받을 이를 보면 능히 좋은 방편으로 태어나게 한다. 어떤 중생이 오온(五蘊)에 애착하면 의지 없는 경계에 머물게 한다. 

  어떤 중생의 마음이 용렬하면 훌륭하게 장엄한 도를 보인다. 어떤 중생의 마음이 교만하면 평등한 법의 지혜를 말한다. 어떤 중생의 마음이 곧지 못하면 보살의 곧은 마음을 말한다.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한량이 없는 법보시로 중생들을 거두어 준다. 갖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여 나쁜 길을 여의고 인간이나 천상의 낙을 받게 하며 삼계의 속박을 벗어나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한다. 그때 나는 엄청난 즐거움과 법의 광명바다를 얻고 마음이 화창하여 편안하고 희열한다.”


(39-53-36-2-4) 보살의 경계  

  “선남자여, 나는 모든 도량에 모인 보살 대중을 항상 관찰하여 그들이 갖가지 원과 행을 닦으며, 갖가지 깨끗한 몸을 나투며, 갖가지 항상한 광명이 있으며, 갖가지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방편으로 온갖 지혜의 문에 들어가며, 갖가지 삼매에 들어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갖가지 음성바다를 내며, 갖가지 장엄한 몸을 갖추며, 갖가지 여래의 문에 들어가며, 갖가지 세계바다에 나아가 갖가지 부처바다를 뵈며, 갖가지 변재바다를 얻으며, 갖가지 해탈 경계를 비추며, 갖가지 지혜의 광명바다를 얻으며, 갖가지 삼매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해탈의 문에 유희하며, 갖가지 문(門)으로 모든 지혜에 나아가며, 갖가지로 허공 법계를 장엄하며, 갖가지 장엄구름으로 허공을 두루 덮으며, 갖가지 도량에 모인 대중을 관찰하며, 갖가지 세계를 모으며, 갖가지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며, 갖가지 방위바다[方海]에 나아가 갖가지 여래의 명령을 받으며, 갖가지 여래의 처소에서 갖가지 보살과 함께하며, 갖가지 장엄구름을 내리며, 여래의 갖가지 법바다를 보며, 갖가지 지혜바다에 들어가며, 여래의 갖가지 방편에 들어가며, 여래의 갖가지 장엄한 자리에 앉았음을 안다. 

  선남자여, 나는 이 도량에 모인 대중을 관찰하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이 한량없고 그지없음을 알고 매우 기뻐하였다.”


(39-53-36-2-5) 부처님의 수승한 작용  

  “선남자여, 나는 비로자나여래께서 잠깐동안 부사의하게 청정한 몸을 나타냄을 관찰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여래께서 잠깐동안 큰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함을 관찰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여래께서 낱낱의 털구멍에서 잠깐동안 한량없는 부처 세계의 티끌 수의 광명바다를 내었다. 낱낱의 광명이 한량없는 부처세계의 티끌 수의 광명으로 권속을 삼고, 낱낱이 모든 법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소멸시킴을 관찰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정수리와 두 어깨에서 잠깐동안 모든 부처세계의 티끌수의 보배불꽃산구름[寶山雲]을 나타내어 시방의 모든 법계에 가득함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털구멍마다 잠깐 동안에 모든 부처세계의 티끌 수의 향기광명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부처세계에 가득함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낱낱의 모습에서 잠깐동안 모든 부처세계의 티끌 수의 몸매로 장엄한 여래의 몸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함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털구멍마다 잠깐 동안에 수없이 많은 부처세계의 티끌 수의 변화하는 구름을 내는 것을 보았다.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어 바라밀을 닦아 장엄한 길을 갖추어 보살의 지위에 들어감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낱낱의 털구멍에서 잠깐 동안 수없이 많은 부처세계의 티끌 수의 천왕의 몸구름을 나타내며, 천왕의 자재한 신통변화로 모든 시방의 법계에 가득하여 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수 있는 이에게는 그 앞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전에 얻지 못한 것을 지금 얻었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였고, 들어가지 못한 곳에 들어갔으며, 만족하지 못한 것에 만족하였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으며,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 

  무슨 까닭이냐? 법계의 모양을 분명하게 아는 까닭이며, 온갖 법이 오직 한 모양임을 아는 까닭이며, 삼세의 도에 평등하게 들어간 까닭이며, 온갖 그지없는 법을 말하는 까닭이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이 생각생각마다 엄청나게 기쁜 장엄을 내는 해탈의 광명바다에 들어갔다.”


(39-53-36-2-6) 해탈의 수승한 경계  

   “선남자여, 이 해탈은 그지없으니 온갖 법계의 문에 두루 들어가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다함이 없으니 온갖 지혜 성품의 마음을 평등하게 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경계가 없으니 경계가 없는 모든 중생의 생각 속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매우 깊어 고요한 지혜라야 알 수 있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크고 넓으니 모든 여래의 경계에 두루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무너짐이 없으니 보살의 지혜눈으로 아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바닥이 없으니 법계의 밑바닥까지 다한 까닭이다. 이 해탈은 넓은 문이니 한 가지 일에서 모든 신통변화를 두루 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취할 수 없으니 모든 법의 몸이 평등하여 둘이 없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마침내 나지 않으니 환술[幻]과 같은 법인 줄을 아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영상과 같으니 온갖 지혜와 서원의 광명으로 생긴 까닭이다. 이 해탈은 변화와 같으니 보살의 여러 가지 훌륭한 행을 변화시켜 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땅과 같으니 모든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물과 같으니 가엾게 여김으로 모든 것을 적시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불과 같으니 중생들의 탐애의 물을 말리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바람과 같으니 중생들을 온갖 지혜로 빨리 나아가게 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바다와 같으니 여러 가지 공덕으로 모든 중생을 장엄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수미산과 같으니 온갖 지혜의 법보(法寶)바다를 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성곽과 같으니 모든 미묘한 법으로 장엄한 까닭이다. 이 해탈은 허공과 같으니 삼세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두루 받아들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구름과 같으니 중생들에게 진리의 비를 두루 내리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밝은 해와 같으니 중생들의 무지한 어둠을 깨뜨리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보름달과 같으니 광대한 복덕바다를 만족케 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진여와 같으니 모든 곳에 두루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자신의 그림자와 같으니 자신의 착한 업이 변화하여 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메아리와 같으니 그에게 맞추어 법을 말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영상과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큰 나무와 같으니 모든 신통의 꽃을 피우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금강과 같으니 본래부터 깨뜨릴 수 없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여의주와 같으니 한량없이 자유자재한 힘을 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때를 여읜 마니보배와 같으니 모든 삼세 여래의 신통한 힘을 나타내는 까닭이다. 이 해탈은 기쁜 당기마니보배와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륜의 소리를 평등하게 내는 까닭이다. 

  선남자여, 내가 이제 그대에게 이런 비유를 말하였으니 그대는 잘 생각하고 따라서 깨달음에 이르거라.” 

  

(39-53-36-2-7) 열 가지 큰 법장을 수행하여 해탈을 얻다 

 그때 선재동자는 적정음해주야신에게 말했다. 

“큰 성인이시여, 어떻게 수행하여 이 해탈을 얻었습니까?” 

  

주야신이 대답했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큰 법장(法藏)을 닦아 행하면 이 해탈을 얻는다. 첫째는 보시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모두 만족하게 하고, 둘째는 계행을 깨끗이 지니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고, 셋째는 참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의 성품을 두루 생각하고, 넷째는 꾸준히 노력하는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온갖 지혜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고, 다섯째는 선정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의 시끄러움을 없애고, 여섯째는 반야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법바다를 두루 알고, 일곱째는 방편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고, 여덟째는 서원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모든 세계와 중생바다에 두루하여 미래 세상이 끝나도록 보살의 행을 수행하고, 아홉째는 힘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잠깐 동안에 모든 법계바다에 나타나서 모든 국토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쉬지 않고, 열째는 깨끗한 지혜의 광대한 법장을 닦아서 여래의 지혜를 얻고, 삼세의 모든 법을 두루 알아 막힘이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모든 보살이 열 가지 큰 법장에 편안히 머무르면, 곧 이러한 해탈을 얻어 청정하고 증장하고 쌓이고 견고하여 편안히 머물러서 원만하게 된다.” 


(39-53-36-3) 적정음해주야신이 발심한 때를 말하다

(39-53-36-3-1) 다른 세계에서 수행한 일  

  선재동자가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당신이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주야신이 말했다. 

“선남자여,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의 동쪽으로 열 세계해를 지나서 ‘온갖 깨끗한 빛 보배세계해’가 있다. 이 세계해에 한 세계종(世界種)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여래의 서원 광명음성’이며, 그곳에 ‘청정하고 빛난 금 장엄’이라는 세계가 있다. 

일체향금강마니왕으로 자체가 되었고, 형상은 누각과 같으며 여러 묘한 보배구름이 경계선이 되어 모든 보배영락바다에 머무르며, 묘한 궁전구름이 위에 덮였는데,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이 섞여있었다. 

  이 세계에 옛적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은 ‘넓은 광명당’이며, 나라 이름은 ‘두루 원만한 묘한 광’이며, 도량의 이름은 ‘온갖 보배광 아름다운 달광명’이었으며, 불퇴전법계음(不退轉法界音)부처님이 이 도량에서 위 없는 바른보리를 이루었다. 

  나는 그때 보리수신(菩提樹神)이 되었으니 이름은 복덕을 구족한 등불광명당기로서, 도량을 수호하다가 그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어 신통한 힘을 나타내심을 보고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고, 그 즉시 삼매를 얻었는데, 이름이 여래의 공덕 바다를 두루 비춤이었다. 

  이 도량에서 다음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수위덕산(法樹威德山)이었다. 나는 그 때 목숨을 마치고 다시 태어나서 그 도량의 주야신이 되었으니 이름은 훌륭한 복과 지혜광명이었다. 그 여래께서 바른 법륜을 굴리시면서 큰 신통을 나타내심을 보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탐욕을 여읜 경계를 두루 비춤‘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일체법해음성왕(一切法海音聲王)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착한 법을 내어 자라게 하는 땅’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보광명등당왕(寶侊明燈幢王)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신통을 두루 나타내는 광명구름’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공덕수미광(功德須彌光)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여러 부처님 바다를 두루 비춤’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운음성왕(法雲音聲王)이요, 나는 그 때 밤을 맡은 신이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법바다 등불이었느니라.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지등조요왕(智燈照耀王)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는 청정한 광명등불’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법용묘덕당(法勇妙德幢)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삼세 여래의 광명광’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사자용맹법지등(師子勇猛法智燈)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세간에 걸림없는 지혜바퀴’이었다. 

  다음에 여래가 세상에 나셨으니 이름은 지력산왕(智力山王)이며, 나는 그 때 주야신이 되어 부처님을 뵙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삼세 중생들의 근기와 행을 두루 비춤’이었다. 

  선남자여, 청정하고 빛난 금장엄세계의 넓은 광명당기 겁에 세계의 티끌 수의 여래가 세상에 나셨는데, 나는 그 때마다 천왕도 되고 용왕도 되고 야차왕도 되고 건달바왕도 되고 아수라왕도 되고 가루라왕도 되고 긴나라왕도 되고 마후라가왕도 되고, 사람왕도 되고, 범왕도 되며, 하늘의 몸도 되고 사람의 몸도 되고 남자의 몸도 되고 여자의 몸도 되고 동남의 몸도 되고 동녀의 몸도 되어 갖가지 공양거리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법도 들었다.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또 이 세계에 태어나서 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았다. 그런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이 화장엄세계해의 사바세계 티끌 수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았다. 그런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이 화장장엄세계해(華藏莊嚴世界海)의 사바세계에 태어나서 가라구손다(혹은 구류손)(迦羅鳩孫馱: 拘留孫)여래를 만나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때를 여읜 광명’이었다. 

  다음에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여래를 만나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세계해를 두루 비춤’이었다. 

다음에 가섭(迦葉)여래를 만나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삼매를 얻었으니 이름이 ‘모든 중생의 말씀 바다를 연설함’이었다. 

  다음에 비로자나여래를 만났는데, 이 도량에서 정등각(正等覺)을 이루고 잠깐 동안 신통한 힘을 나타내셨다. 나는 그 때 뵙고 이 생각생각마다 ‘광대하게 기쁜 장엄을 내는 해탈’을 얻었다. 이 해탈을 얻고 열 배의 수없이 많은 부처세계의 티끌수의 법계안립해[法界安立海]에 들어갔다. 모든 법계가 나란히 정돈된 바다에 있는 모든 세계의 티끌을 보니, 낱낱의 티끌 속에 열 배의 수없이 많은 세계의 티끌 수의 부처님 국토가 있고, 낱낱의 부처님 국토에 비로자나여래께서 도량에 앉아서 잠깐 동안에 정등각을 이루시고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나투시며, 신통변화는 낱낱이 모든 법계 바다에 두루하며, 그 곳에서 말씀하는 묘한 법을 들었다. 

  모든 부처님의 털구멍마다 변화의 바다를 내고, 신통한 힘을 나타내며, 모든 법계바다의 모든 세계해와 세계종과 세계에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바른 법륜을 굴리심을 보고 빨리 성취되는 다라니문을 얻었으며, 온갖 글과 뜻을 받아 가지고 생각하여 밝은 지혜로 모든 청정한 법장에 두루 들어가고, 자유자재한 지혜로 모든 깊은 법바다에 노닐고, 두루한 지혜로 삼세의 광대한 이치를 알고, 평등한 지혜로 부처님들의 차별 없는 법을 통달하여, 모든 법문을 깨달았다. 

  낱낱의 법문 속에서 모든 경구름을 깨닫고, 낱낱의 경구름 속에서 모든 법바다를 깨닫고, 낱낱의 법바다 속에서 모든 법의 품을 깨닫고, 낱낱의 법의 품에서 모든 법구름을 깨닫고, 낱낱의 법구름 속에서 모든 법의 흐름을 깨닫고, 낱낱 법의 흐름 속에서 모든 크게 기쁜 바다를 내고, 낱낱의 크게 기쁜 바다에서 모든 지위[地]를 내고, 낱낱의 지위에서 모든 삼매바다를 내고, 낱낱 삼매바다에서 모든 부처 뵙는 바다[見佛海]를 얻고, 낱낱의 부처 뵙는 바다에서 모든 지혜광명바다를 얻었다. 

  낱낱 지혜광명바다가 삼세를 두루 비추고 시방에 두루 들어가 한량없는 여래의 옛적에 닦던 수행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지내온 본사바다[本事海]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버리기 어려운 것을 능히 버린 보시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청정한 계행바다[戒輪海]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청정한 참는 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광대한 정진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깊고 깊은 선정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반야바라밀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방편바라밀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힘바라밀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지혜바라밀바다를 알았다.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를 초월함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에 머물러서 수없는 세월에 신통한 힘 나타냄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에 들어감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를 닦음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를 다스림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적에 보살의 지위를 관찰함을 알았다. 

  한량없는 여래가 옛날 보살이던 때에 항상 부처님 뵙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날 보살이던 때에 부처님바다와 겁바다를 모두 보고 함께 머무름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날 보살이던 때에 한량없는 몸으로 세계바다에 태어남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날 보살이던 때에 법계에 두루하여 광대한 행을 닦음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옛날 보살이던 때에 갖가지 방편문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을 조복시키고 성숙케 함을 알았다. 

  한량없는 여래가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바다에 비춤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크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의 앞에 나타남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광대한 지혜의 지위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가 바른 법륜 굴림을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나투는 모습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나투는 몸바다를 알고, 한량없는 여래의 광대한 힘바다를 알아서 모든 여래가 처음 마음 낸 때부터 법이 없어지던 것을 다 보고 알았다.“

  

(39-53-36-3-2) 사바세계에서 수행한 일 

 “선남자여, 나의 발심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를 물었다.  선남자여, 나는 지나간 옛적 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전에, 청정하고 빛난 금장엄세계에서 보리수신이 되어 불퇴전법계음(不退轉法界音)여래의 법문을 듣고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다. 두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보살의 행을 닦았으며, 그런 뒤에 이 사바세계의 현겁(賢劫)에 태어나서 가라구손다부처님으로부터 석가모니부처님까지 오는 세상에 나실 여러 부처님들을 친근하고 공양하였다. 이 세계의 현겁에서 오는 세상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한 것처럼 모든 세계의 여러 겁 동안에 나실 오는 세상의 부처님께도 모두 그렇게 친근하고 공양할 것이다. 

  선남자여, 청정하고 빛난 금장엄세계에는 지금도 여러 부처님이 나시면서 계속하여 끊이지 않는다. 그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보살의 크게 용맹한 문을 닦으라.” 

  

(39-53-36-3-3) 적정움해주야신의 게송 

(39-53-36-3-3-1) 수행하기를 권하다 

  이때 적정음해주야신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했다. 


선재동자여, 내가 말하는 

청정한 해탈문을 자세히 들어라. 

듣고는 환희한 마음을 내어 

부지런히 닦아 끝까지 이르라. 


(39-53-36-3-3-2) 수행한 것을 밝히다 

나는 지나간 오랜 겁 동안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었으니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서 

온갖 지혜를 항상 관찰하였다. 


나는 삼세 부처님들께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고 

그곳 대중들과 함께 

항상 친근하기를 원하였다. 


나는 예전에 부처님 뵙고 

중생을 위하여 공양올렸으며 

청정한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매우 기뻤다. 


항상 부모를 소중히 여기며 

공경하고 공양하여

조금도 멈추지 않았으므로 

이 해탈문에 들었다. 


늙은 이, 병든 이, 가난한 이와 

모든 감관이 구족하지 못한 이들 

그들을 모두 제도하여 

편안함을 얻게 하였다. 


수재와 화재와 죄인과 도둑들 

바다에서나 어디서나 두려움에 쌓인 이 

그들을 제도하려고

원을 세우고 수행을 하였네. 


번뇌가 많은 이들과 

업장에 얽매인 이들과

험난한 길에 빠진 이들을 

나는 항상 제도하였네. 


여러 가지 나쁜 길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나는 모두 없앨 것이다. 


미래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중생을 위하여 

나고 죽는 고통을 멸하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게 하리라. 


(39-53-36-4) 수승한 보살의 일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잠깐동안 광대한 기쁨으로 장엄한 해탈을 알 뿐이다. 보살들이 모든 법계 바다에 깊이 들어가서 모든 겁의 수를 다 알고 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짐을 보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36-5)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이 보리도량의 여래의 모임 가운데 수호일체성증장[守護一切城增長威力]주야신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39-53-36-6)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덕을 게송으로 찬탄하다

 이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적정음해주야신을 관찰하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선지식의 가르침 받고 

천신이 있는 곳에 와서 

보배 자리에 앉은 신을 보니 

몸의 크기가 한량없네. 

 

빛깔과 모양에 집착하여 

모든 법이 있다는 것에 착각하는 

소견 좁고 지혜 없는 사람들 

높은 경계를 어떻게 알겠는가. 

 

이 세상의 천상 인간 사람들 

한량없는 겁 동안 관찰하여도 

아무도 헤아릴 수 없으니 

몸매가 그지없는 까닭이다. 

 

오온(五蘊)을 멀리 여의었고 

십이처에도 머물지 않아 

세간의 의심 아주 끊었으며 

자재한 힘을 나타내시네. 

 

안의 법도 밖의 법도 취하지 않아 

흔들림이 없으며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부처님의 신통을 보네.  

 

몸은 바른 법의 창고며

마음은 걸림없는 지혜이다

지혜의 비춤을 이미 얻어서 

여러 중생을 다시 비추네.  

 

마음에 그지없는 업을 모아 

모든 세간을 장엄하였고 

세상이 모두 마음인 줄 알면서 

중생들 같이 몸을 나타내네. 

 

세상은 모두 꿈이며

모든 부처님은 그림자이네.

여러 가지 법 메아리 같은 줄 알아 

중생들의 고집을 없애게 하네. 

 

삼세의 중생을 위해 

잠깐 동안 몸을 나투나 

마음은 머문 곳이 없어 

시방에 가득하여 법을 말하네. 

 

그지없는 모든 세계바다와

부처바다와 중생바다가 

모두 한 티끌 속에 있으니 

이 어른의 해탈한 힘이다. 

 

이때 선재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39-53-37) 수호일체성주야신[守護一切城主夜神]

    제6 현전지現前地선지식 

 

(39-53-37-1) 수호일체성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39-53-37-1-1) 선재동자가 다음 선지식을 찾아가다

  이때 선재동자는 적정음해주야신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관찰하였다. 낱낱의 글귀를 하나도 잊지 않았고, 한량없는 깊은 마음과 한량없는 법의 성품과 모든 방편과 신통과 지혜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가리어서 계속하고 끊이지 않았다. 마음이 광대하고 증득하여 편안히 머물면서 수호일체성주야신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39-53-37-1-2) 수호일체성주야신이 열 가지 몸을 나타내다

 그 주야신은 모든 보배광명마니왕으로 된 사자좌에 앉았고, 수많은 밤을 맡은 신들에 쌓여있었다. 모든 중생의 모습인 몸을 나타내며, 중생을 널리 대하는 몸을 나타내며, 세간에 물들지 않는 몸을 나타내며, 중생의 몸 수와 같은 몸을 나타내며, 세간을 초과한 몸을 나타내며, 중생을 성숙시키는 몸을 나타내며, 시방에 빨리 가는 몸을 나타내며, 시방을 두루 포섭하는 몸을 나타내며, 끝까지 여래의 성품에 이른 몸을 나타내며, 끝까지 중생을 조복시키는 몸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다. 


(39-53-37-1-3) 중생을 거두어주는 법에 대하여 묻다    

 선재동자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며 뛰면서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앞에 서서 합장하고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나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들이 보살의 행을 닦을 때, 어떻게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위없이 거두어 주는 일로 중생을 거두어 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법왕의 자리에 가까이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바라건대 인자한 마음으로 저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37-2) 수호일체성주야신의 설법 

(39-53-37-2-1)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주야신이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가 모든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부처님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하기 위하여, 여래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모든 겁에 있으면서 중생을 구원하기 위하여, 부처의 성품을 수호하기 위하여, 시방에 두루 들어가 모든 행을 닦기 위하여, 법문바다에 널리 들어가기 위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두루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법륜을 모두 받기 위하여,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법비를 내리기 위하여 보살들의 수행하는 문을 묻는구나.”

  

(39-53-37-2-2) 보살의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해탈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을 얻었다. 큰 법사가 되어 거리낌 없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장을 잘 열어 보이는 까닭이다.  큰 서원과 자비의 힘을 갖추었으니 모든 중생을 보리심에 머물게 하려는 까닭이다.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모든 일을 지으니 선근을 쌓아 쉬지 않는 까닭이다. 모든 중생을 지도하는 스승이 되었으니 중생을 살바야의 도에 머물게 하는 까닭이다. 모든 세간의 청정한 법의 해[法日]가 되어 세간에 두루 비치어 선근을 내게 하는 까닭이다.  모든 세간에 마음이 평등하여 여러 중생의 착한 법을 증장케 하는 까닭이다.  모든 경계에 마음이 청정하여 착하지 않는 업을 없애려는 까닭이다.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서원하여 몸이 항상 모든 국토에 나타나는 까닭이다. 온갖 본사(本事)의 인연을 나타내어 여러 중생을 착한 행에 머물게 하려는 까닭이다. 모든 선지식을 섬겨 중생들을 부처님 가르침에 머물게 하려는 까닭이다. 

  선남자자여, 이 법을 중생에게 베푸는 것은 선한 법을 내어 온갖 지혜를 구하게 하며, 마음의 견고함이 금강나라연(那羅延) 광과 같아서 부처의 힘과 마의 힘을 잘 관찰하며, 항상 선지식을 친근하고 모든 업과 번뇌의 산을 깨뜨리며,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법을 모아서 마음에 항상 온갖 지혜의 지위를 버리지 않게 하려 함이다.“

 

 (39-53-37-2-3) 열 가지로 법계를 관찰하다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깨끗한 법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여 선근과 도를 돕는 법을 모을 때 열 가지로 법계를 관찰하였다.

  나는 법계가 한량없음을 알며 광대한 지혜의 광명을 얻는 까닭이다. 법계가 그지없음을 알며 모든 부처님이 알고 보시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법계가 한정이 없음을 알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들어가서 여러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가이없음을 알며 모든 법계바다 속에서 보살의 행을 닦음을 보이는 까닭이다. 법계가 끊임이 없음을 알며 여래의 끊이지 않는 지혜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법계가 한 성품임을 알며 여래의 한결같은 음성을 모든 중생이 모두 아는 까닭이다. 법계의 성품이 깨끗함을 알며 여래의 서원이 모든 중생을 두루 제도함인 줄을 통달한 까닭이다. 법계가 중생에게 두루함을 알며 보현의 묘한 행이 두루한 까닭이다. 법계가 한 가지로 장엄함을 알며 보현의 묘한 행이 잘 장엄하는 까닭이다. 법계가 파괴할 수 없음을 알며 온갖 지혜의 선근이 법계에 가득하여 파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선남자여, 이 열 가지로 법계를 관찰하여 선근을 모으며, 도를 돕는 법을 마련하며, 부처님들의 광대한 위덕을 알고, 여래의 부사의한 경계에 깊이 들어간다.”

  

(39-53-37-2-4) 열 가지의 큰 위덕다라니

  “선남자여, 나는 이렇게 바른 마음으로 생각하고 여래의 열 가지 큰 위덕다라니바퀴를 얻었다.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법을 두루 지니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법을 두루 말하는 다라니바퀴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생각하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두루 말하는 다라니바퀴이며, 삼세 부처님들의 서원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승(乘)의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중생의 업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다라니바퀴이며, 모든 업을 빨리 돌리는[轉] 다라니바퀴이며, 온갖 지혜를 빨리 나게 하는 다라니바퀴이다. 

  선남자여, 열 가지 다라니바퀴는 일만 다라니바퀴로 권속을 삼고 항상 중생에게 묘한 법을 연설한다.”


(39-53-37-2-5) 갖가지 법을 말하다

  “선남자여, 나는 중생에게 듣는 지혜의 법을 말하기도 하고, 생각하는 지혜의 법을 말하기도 하고, 닦는 지혜의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가지 있는 법을 말하기도 하고, 온갖 있는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여래의 이름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여래의 이름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세계바다의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세계바다의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부처님의 수기바다[授記海] 법을 말하기도 하며, 모든 부처님의 수기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여래에게 모든 대중의 도량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모든 여래에게 모인 대중의 도량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여래의 법륜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여래의 법륜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여래의 경전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여래의 경전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여래의 회중을 모으는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여래의 회중을 모으는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살바야 마음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모든 살바야 마음바다 법을 말하기도 하며, 한 승(乘)으로 벗어나는 법을 말하기도 하고, 모든 승으로 벗어나는 법을 말하기도 한다.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수없이 많은 법문을 중생에게 설한다. 

  선남자여, 나는 여래의 차별 없는 법계문바다에 들어가서 위없는 법을 말하여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서 끝까지 보현의 행에 머물게 한다. 

  선남자여, 나는 이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잠깐 동안 온갖 해탈문을 증장하며, 잠깐 동안 모든 법계에 가득한다.” 

  

(39-53-37-2-6) 처음 해탈문을 얻은 일에 대하여 

(39-53-37-2-6-1) 처음 부처님 때의 일   

이 때 선재동자가 주야신에게 말했다. 

“신기합니다. 주야신이시여, 이 해탈문이 매우 드문데 거룩하신 이께서는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선남자여, 지나간 옛날 세계의 갑절 티끌 수 겁 전에 ‘무구광명’겁이 있었다. 세계의 이름은 법계공덕구름이었다. 모든 중생의 업을 나타내는 마니왕 바다로 자체가 되었는데, 형상은 연꽃 같고 사천하의 티끌 수 향마니수미산 그물 속에 있으며, 모든 여래의 서원음성을 내는 연화로 장엄하고 수미산 티끌 수 연화로 권속을 삼았으며, 수미산 티끌 수 향마니로 사이사이를 장식하였고 수미산 티끌 수 사천하가 있으며, 낱낱의 사천하에 백천억 나유타 수없이 많은 성(城)이 있었다. 

  선남자여, 그 세계에 ‘묘당기’라는 사천하가 있었다. 그 가운데 있는 수도는 ‘넓은 보배꽃광명’이었다. 수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법왕의 궁전을 두루 나타냄’이라는 보리도량이 있었다. 수미산 티끌 수 여래가 그 가운데 나타나셨다. 

  처음 부처님은 법해뇌음광명왕불(法海雷音光明王佛)이며, 그 부처님이 나셨을 때에 일광명면[日光明面]전륜왕이 있어서 부처님에게서 일체법해선(一切法海旋) 경전를 받아 지녔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에 출가하여 바른 법을 보호하여 전법하였다.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일 천 무리의 다른 대중이 있어 일 천 가지로 법을 말 하며, 말겁(末劫)이 되어서는 번뇌와 업이 두터운 비구들이 많아서 서로 다투며 경계에만 집착하고 공덕을 구하지 않았다. 왕의 논쟁, 도둑의 논쟁, 여인의 논재, 나라의 논쟁, 바다의 논쟁과 모든 세간의 논쟁을 하기 좋아하므로, 비구는

'이상하고 괴롭다. 부처님이 한량없는 겁바다에서 이 법의 횃불을 모으셨는데 어찌하여 너희들은 훼방하고 없애려 하느냐?'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나 올라가서, 몸으로 여러 가지 빛불꽃구름을 내며, 가지각색 빛광명그물을 놓아 한량없는 중생의 치성한 번뇌를 제하였으며, 보리심을 내게 하였다. 이 인연으로 여래의 법이 다시 6만 5천 년 동안 흥하였다. 

  그때 법륜화광(法輪化光)비구니가 이었다. 이 비구니는 전륜왕의 딸로서 십 만 비구니로 권속을 삼았는데 부왕의 말씀을 듣고 신통한 힘을 보고 보리심을 내어 영원히 물러나지 않았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의 등불’삼매를 얻었다. 또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 해탈을 얻었다. 삼매를 얻고는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졌으며, 법해뇌음광명왕여래를 보고 모든 신통한 힘을 얻었다.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전륜왕으로서 여래를 따라 바른 법륜을 굴리고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말법(末法)시대에 불법을 흥하게 한 이는 지금의 보현보살이며, 법륜화광비구니는 나의 전생이었다. 그때 나는 불법을 수호하여 십 만 비구니들이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였고, 모든 부처님을 보는 삼매를 얻게 하였고, 모든 부처님의 법륜과 금강광명다라니를 얻게 하였고, 모든 법문바다에 널리 들어가는 반야바라밀다를 얻게 하였다.”


(39-53-37-2-6-2) 백 부처님 때의 일 

 “다음 부처님은 이구법광명부처님이였으며, 차례로 백 부처님이 나셨다. 다음은 법륜광명계부처님이며, 차례로 법일공덕운부처님, 법해묘음왕부처님, 법일지혜등부처님, 법화당운부처님, 법염산당왕부처님, 심심법공덕월부처님, 법지보광장부처님, 개시보지장부처님, 공덕장산왕부처님, 보문수미현부처님, 일체법정진당부처님, 법보화공덕운부처님, 적정광명계부처님법광명자비월부처님 등이다. 

  선남자여, 이러한 수미산 티끌 수 여래 중에 마지막 부처님의 이름은 법계성지혜등(法界城智慧燈)이었다. 모든 때 여읜 광명겁 동안에 세상에 계셨으며, 내가 존중하고 친근하여 공양하였고, 말씀하신 묘한 법을 듣고 받아 지녔으며, 여러 여래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웠고, 교법을 수호하였으며, 보살의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에 들어가 갖가지 방편으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였다. 

  그 후에 티끌 수 겁 동안에 세상에 나시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법을 수행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그때부터 나고 죽는 어두운 무명 속에 있는 중생들 속에 홀로 깨어 있어서, 중생들이 마음성[心城]을 수호하고 삼계의 성을 버리게 하며, 온갖 지혜의 위없는 법의 성에 머물게 하였다.“


(39-53-37-3) 수승한 보살의 일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을 알고 세간 사람들이 희롱거리 말을 여의고 두 가지 말을 하지 않으며, 진실한 말과 청정한 말을 할 뿐이다. 보살들이 모든 말의 성품을 알아 생각마다 중생을 자유롭게 깨닫게 하며, 여러 중생의 음성바다에 들어가서 온갖 말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며, 모든 법문바다를 분명히 보며, 온갖 법을 모두 포섭한 다라니에 이미 자재해졌으며, 중생들의 의심을 따라서 법을 말하여 모든 중생을 끝까지 조복시키며, 모든 중생을 널리 거두어 주고 보살의 위없는 업을 교묘하게 닦으며, 보살의 미세한 지혜에 깊이 들어가 보살들의 법장을 잘 관찰하며, 모든 보살의 법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모든 법륜의 다라니를 이미 성취한 까닭이니, 그런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37-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이 부처님 회중에 개수일체수화[開敷一切樹華]주야신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온갖 지혜를 배우며, 모든 중생을 편안케 하며, 온갖 지혜에 머물게 하는가를 물으라.” 

  

 (39-53-37-5) 수호일체성주야신의 게송  

 그때 수호일체성주야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밝히려고 게송으로 말했다. 


보살의 깊은 해탈 보기 어려워 

진여와 같은 허공 평등한 모양 

그지없는 법계의 안에 계시는 

삼세의 모든 여래 두루 봅니다. 


한량없이 휼륭한 공덕을 내며 

부사의한 참 법의 성품에 들어 

온갖 것에 자재한 지혜를 기르며 

삼세의 해탈도를 열어 통하네. 


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겁 전에

그때에 정광겁이 있었고 

그 세계의 이름은 법불꽃구름이며

수도는 보배꽃광명이네.


그 세상에 나셨던 많은 부처님 

한량없는 수미산 티끌처럼 많은데 

법해음부처님께서 

이 겁에 가장 먼저 나셨네. 


맨 나중 나셨던 부처님은 

법계염등왕부처님이며 

이렇게 나셨던 모든 여래를

내가 모두 공양하고 법을 들었네. 


법해뢰음부처님을 뵈었는데

부처님의 몸빛이 진금빛이며 

여러 모양 장엄하심은 보배산 같아 

나도 부처 되려고 발심하였네. 


부처님 몸매를 잠깐 뵙고는 

광대한 보리심을 바로 냈으며 

서원하고 온갖 지혜 구하려 하니 

그 성품이 법계의 허공과 같네. 


이리하여 삼세의 부처님들과 

모든 보살대중을 두루 뵈오며 

국토와 중생바다 다 보고 나서 

그런 것들 반연하여 대비심을 내네. 


중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한량없는 갖가지 몸을 나타내어서

시방의 모든 국토에 가득하여

땅 흔들고 빛을 펴서 중생을 깨닫게 하네. 


둘째 나신 부처님 가까이 뵙고

시방세계 부처님도 다 뵈었으며 

마지막 부처님이 나시기까지 

수미산 티끌 수처럼 많네. 


모든 세계 티끌 수 갑절 겁 동안 

나시는 세상의 등불인 여러 부처님

내가 다 친근하고 받들어 섬겨 

이 해탈을 청정하게 닦아 이루었네. 


 (39-53-37-5) 선재동자가 법을 얻은 것을 찬탄하다 

이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매우 깊고 자유자재한 묘한 음성의 해탈에 들어갔다. 그지없는 삼매바다에 들어가고, 크고 넓은 다라니 바다에 들어가서 보살의 큰 신통과 보살의 큰 변재를 얻고 마음이 매우 기뻐서 수호일체성주야신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광대한 지혜바다 이미 행하고 

그지없는 업바다를 이미 건너서 

장수하고 근심 없는 지혜의 몸이 

위덕과 광명으로 여기 계시네. 

 

법의 성품 허공같이 통달하시고 

삼세에 들어가되 걸림이 없어 

생각으로는 모든 경계 반연하여도 

마음에는 모든 분별 아주 끊었네. 

 

중생들의 성품 없음 통달하고도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시며 

여래의 해탈문에 깊이 들어가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네. 

 

온갖 법을 관찰하여 생각해 알고 

모든 법의 성품을 증득하여 알며 

부처님의 지혜를 이렇게 닦아 

중생을 교화하여 해탈케 하네.

 

당신은 중생들을 지도하는 이 

여래의 지혜 길을 열어보이며 

온 법계의 수많은 중생들에게 

공포에서 벗어나는 행을 말하네. 

 

여래의 서원 길에 이미 머물고 

보리의 큰 교법을 이미 받았고 

온갖 것에 두루하는 힘을 닦아서 

시방에 자재하신 부처 뵈었네. 

 

신의 마음 깨끗하기 허공과 같아 

여러 가지 번뇌를 두루 여의고 

삼세의 한량없는 여러 세계와 

부처·보살·중생을 모두 아시네. 

 

천신은 한 생각이 낮과 밤이며 

날과 달과 해와 겁을 모두 아시고 

중생들의 여러 종류 이름과 형상들

제각기 차별함을 모두 아시네. 

 

시방세계와 중생의 죽고 나는 곳과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와 유상(有想)과 무상(無想) 

이런 것들 세속 따라 모두 다 알고 

인도하여 보리에 들게 하시네. 

 

여래의 서원집에 이미 나시고 

부처님의 공덕바다 이미 들어가 

마음이 걸림없고 몸이 청정하여

중생따라 여러 몸을 나타내신다. 

 

이때 선재동자는 게송을 말하고 나서 주야신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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