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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입법계품_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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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2,923회 작성일 21-07-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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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1-3)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발하여 게송을 말하다

(39-53-1-3-1) 고해에 빠진 것을 탄식하다

이때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에게 부처님의 여러 가지 공덕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위없는 바른 보리를 구하며 문수보살을 따르면서 게송을 말했다. 

 

삼계의 생사는 성곽이 되고 

교만한 마음은 담장이며 

여러 길은 문이 되고 

사랑의 물이 해자[池]가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어둠에 덮혀 

탐욕과 성내는 불이 치성하니 

마왕은 임금이 되어 

어리석고 몽매한 이들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탐심과 애욕은 묶는 노끈이며 

아첨과 속이는 일은 고삐가 되며 

의혹의 눈을 가리어 

삿된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간탐과 질투와 교만이 많아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취(三惡處)에 들어가고 

이러한 나쁜 길에 떨어지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뿐입니다. 

 

(39-53-1-3-2) 사람을 찬탄하고 법을 구하다

묘한 지혜를 가진 청정한 해님이여! 

가엾이 여기는 원만한 바퀴로

번뇌의 바다 여의게 하여 

바라건대 나를 보살펴 주소서. 

 

묘한 지혜를 가진 청정한 달님이여! 

인자하고 때 없는 바퀴로

모든 이를 안락케 하니 

바라건대 나를 비춰 주소서. 

 

온갖 법계의 왕이시여!

법보(法寶)로 길잡이 삼아 

걸림이 없이 허공을 다니시니 

바라건대 나를 가르쳐 주소서. 

 

복 많고 지혜 많은 장사 물주[商主]여

용맹하게 보리 구하여 

중생들을 이익케 하니 

바라건대 나를 보호하소서. 

 

인욕의 갑옷 입으시고 

손에는 지혜의 검을 들어 

마군을 자재하게 항복 받으시니 

바라건대 나를 구제하소서. 

 

불법이 머무는 수미산 꼭대기에서 

선정의 시녀들을 항상 모시고 

번뇌의 아수라 멸하시니 

제석(帝釋)이여, 나를 보살피소서. 

 

삼계의 생사는 범부의 집이며 

의혹과 짓는 업은 삼악취의 원인 

보살께서 모두 조복 시키시니 

등불처럼 나의 길 비춰 주소서. 

 

세간을 초월하신 이여!

여러 나쁜 길 여의시고 

모든 착한 길 깨끗하게 하여

해탈의 문을 보여 주소서. 

 

세간의 뒤바뀐 고집 

항상하고 즐겁고 나[我]이고 깨끗하다는 생각 

지혜의 눈으로 모두 여의고

해탈의 문을 열어 주소서. 

 

바른 길과 삿된 길 잘 아시고 

분별하는 마음 겁이 없으며 

온갖 것 다 아시는 이여 

보리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부처님의 바른 소견에 머물고 

부처님의 공덕나무를 기르며 

부처님 법의 묘한 꽃비 내리시니 

보리의 길을 보여 주소서.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 

모든 곳에 두루하시어 

해가 세상에 뜬 듯하시니 

그 길을 말씀하소서. 

 

온갖 업 잘 아시고 

여러 승의 수행을 통달하시니 

결정한 지혜를 가지신 이여 

마하연(摩訶衍) 길을 보여 주소서. 

 

(39-53-1-3-3) 법을 찬탄하고 법의 수레를 구하다

서원은 바퀴, 자비는 속바퀴 

신심은 굴대[軸] 참는 건 굴대빗장 

공덕 보배로 잘 꾸미시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다 지니신[總持] 광대한 수레방[箱] 

자비로 장엄한 덮개 

변재의 풍경 잘 울리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한 범행(梵行)은 돗자리가 되고 

삼매는 모시는 채녀들이며

법북의 아름다운 소리 울리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네 가지 거둬 주는 다함없는 장(無盡藏) 

공덕은 장엄한 보배 

부끄러움은 굴레와 고삐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시하는 바퀴 항상 굴리며 

깨끗한 계율의 향을 바르고 

참음으로 굳게 꾸몄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선정과 삼매는 수레방[箱]이며

지혜와 방편은 멍에가 되어 

물러나지 않도록 조복 시키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큰 서원은 청정한 바퀴 

다 지니는 견고한 힘 

지혜로 이루어졌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보현의 행으로 두루 장식하였고 

자비한 마음 천천히 굴려서 

어디로 가나 겁이 없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견고하기는 금강과 같고 

공교하기는 환술과 같아 

모든 것에 장애가 없으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법계는 광대하고 매우 청정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허공이나 법계가 평등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업과 번뇌를 깨끗이 하며 

헤매는 고통 끊어버리고 

마와 외도를 꺾어 부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지혜는 시방에 가득하고 

장엄은 법계에 두루하여 

중생의 소원 만족케 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 

애욕과 소견 없애버리고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서원의 힘은 빠르게 가고 

선정의 마음 편안히 앉아 

모든 중생을 옮기시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땅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고 

물과 같아서 모두 이익케 하여

모든 중생을 옮기시니 

그 수레에 나를 태워 주소서. 

 

(39-53-1-3-4) 맺다

네 가지로 거둬 주는 원만한 바퀴 

다 지니는 청정한 광명 

이와 같은 지혜의 해를 

나로 하여금 보게 하소서. 

 

법왕의 지위에 이미 들었고 

지혜의 관을 이미 쓰셨고 

법의 비단을 머리에 맸으니 

바라건대 나를 돌봐 주소서. 


(39-53-1-4)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이때 문수보살은 코끼리가 한 번 돌듯이 선재동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고, 또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보살의 행을 물으며 보살의 도를 닦으려 한다. 선남자여, 선지식들을 친근하고 공양함은 온갖 지혜를 구족하는 첫째 인연이다. 그러므로 이 일에는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39-53-1-4-1) 선재동자가 보살의 행을 묻다

“문수보살님.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행을 닦으며, 보살의 행에 나아가며, 보살의 행을 행하며,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며,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보살의 행을 성취하며, 보살의 행을 따라가며, 보살의 행을 생각하며, 보살의 행을 넓히며,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케 하는 것입니까?” 

  

(39-53-1-4-2) 문수보살이 보현의 행을 게송으로 권하다

그 때 문수보살이 선재동자를 위하여 게송을 말했다. 

 

착하다 공덕의 갈무리를

나에게 찾아와서 

자비한 마음을 내고 

위없는 깨달음을 구함이여. 

 

원대한 서원을 이미 세웠고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려고 

세상 사람을 위하여 

보살의 행을 닦네. 

 

만일 어떤 보살이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지 않으면 

보현의 도를 갖추어 

아무도 깨뜨릴 수 없네. 


복의 빛, 복의 위력 

복의 처소, 복의 깨끗한 바다 

그대는 중생을 위하여 

보현의 행을 닦으려 하네. 

 

그대가 수없이 많은

시방의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받아 지녀

결정코 잊지 않네. 

 

그대 시방세계에서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 

모든 원력의 바다를 성취하면 

보살의 행을 구족하리라. 

 

방편의 바다에 들어가 

부처의 보리에 머물면 

스승을 따라 배워서 

온갖 지혜를 이루게 되네. 

 

그대 모든 세계에 두루하여 

티끌 같은 겁 동안에 

보현의 행을 닦아 

보리의 도를 성취하네.

 

그대 한량없는 세계에서 

끝없는 세월에 

보현의 행을 닦으면 

큰 서원을 이루리라.

 

한량없는 중생들 

그대의 소원을 듣고 기쁘하며

보리심을 내어 

보현의 법을 배우려 하네. 


 (39-53-1-5)지혜를 성취하기 위하여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그때 문수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고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고 보살의 행을 구하는구나.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마음을 내고 또 보살의 행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선남자여,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거던 필히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선남자여, 선지식을 찾는 일에 고달프고 게으른 생각을 내지 말고, 선지식을 보고는 만족한 마음을 내지 말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그대로 순종하고,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승락(勝樂)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묘봉(妙峯)이란 산이 있고, 산중에 덕운(德雲)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행을 닦으며, 보살이 어떻게 보현의 행을 빨리 원만하게 하느냐?'하고 물으라. 덕운 비구는 자세히 말하여 줄 것이다.” 

  선재동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문수보살에게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말 없이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39-53-2) 덕운(德雲) 비구

    초발심주初發心住선지식 


 (39-53-2-1) 덕운(德雲) 비구를 뵙고 법을 묻다 

 승낙국에 가서 묘봉산에 올랐다. 그 산상에서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살펴보았지만 덕운비구는 보이지 않았다. 이레가 지난 뒤에 그 비구가 다른 산 위에서 거니는 것을 보았다. 

  즉시 그 앞에 나아가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발하였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행을 닦거나 보살의 행을 빨리 성취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쳐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바라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어찌하면 보살이 위없는 바른 보리를 성취합니까?” 

  

 (39-53-2-2)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하다 

 (39-53-2-2-1) 선재동자를 칭찬하다 

덕운비구는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고, 또 보살의 행을 물으니,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살의 행을 구하며, 보살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벗어나는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한 도를 구하며, 보살의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을 구하며, 보살의 성취한 신통을 구한다. 보살의 해탈문을 구하며, 보살이 세간에서 짓는 업을 나타내며, 보살이 중생의 마음을 살펴 구하며, 보살의 생사와 열반의 문을 구하며, 보살이 유위와 무위를 관찰하여 마음에 집착이 없음을 구함이다.”

  

 (39-53-2-2-2) 시방의 부처님을 뵙다

 “선남자여, 나는 자유자재하고 이해하는 힘을 얻어서 믿는 눈이 청정하고 지혜의  빛이 밝게 비치므로 경계를 두루 관찰하여 모든 장애를 여의었으며, 교묘하게 관찰하여 눈이 크게 밝아서 청정한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세계 모든 국토에 가서 여러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니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는다.”

  

 (39-53-2-2-3) 갖가지 수승한 염불문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었지만, 큰 보살들의 끝이 없는 지혜로 청정하게 수행하는 문을 어떻게 알겠는가. 

 지혜의 빛으로 두루 비추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 국토의 갖가지 궁전을 청정하게 장엄함을 항상 보는 까닭이다.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생각케 하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마음 따라 부처님을 뵙고 청정함을 얻게 하는 까닭이다. 힘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십력(十力)에 들게 하는 까닭이다. 법에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염불문이니 한량없는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듣는 까닭이다. 여러 방위에 밝게 비치는 염불문이니 모든 세계에 차별이 없는 평등한 부처님 바다를 보는 까닭이다. 사람이 볼 수 없는 염불문이니 미세한 경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자유자재한 신통을 다 보는 까닭이다. 

  여러 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겁 동안에 여래의 하시는 일들을 항상 보고 잠시도 버리지 않는 까닭이다. 언제나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시절에 여래를 항상 보고 친근하여 함께 있어서 잠깐도 떠나지 않는 까닭이다. 모든 세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어디든지 부처님 몸은 온갖 것을 초과하여 평등함이 없음을 보는 까닭이다. 모든 세상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자기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서 삼세의 모든 여래를 두루 보는 까닭이다. 모든 경계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온갖 경계에서 여러 부처님이 차례로 나타나심을 보는 까닭이다. 고요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열반을 보는 까닭이다. 

  멀리 떠난 곳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하루 동안 모든 부처님이 머무시다 떠나가는 것을 보는 까닭이다. 광대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낱낱의 부처님이 모든 법계에 계심을 항상 마음으로 관찰하는 까닭이다. 미세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한 털 끝에 수 없이 많은 여래가 나타나는 것을 그곳에 가서 섬기는 까닭이다. 장엄한 데 머무는 염불문이니 잠깐 동안에 모든 세계에서 부처님이 등정각을 이루고 신통 변화를 나타내심을 보는 까닭이다. 능히 하는 일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모든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나서 지혜의 광명을 놓으며 법륜을 굴리심을 보는 까닭이다. 

  자유자재한 마음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마음이 좋아함을 따라서 모든 부처님이 형상을 나타내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자기의 업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중생들의 업을 따라 형상을 나타내어 깨닫게 하는 줄을 아는 까닭이다. 신통 변화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부처님이 앉으신 큰 연꽃이 법계에 두루 핀 것을 보는 까닭이다. 허공에 머무는 염불문이니 여래의 몸이 법계와 허공계를 장엄하였음을 관찰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능히 알며 능히 말하겠는가.“

  

(39-53-2-3)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남쪽에 해문[海門]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거기에 해운(海雲)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해운비구가 광대한 선근을 발하는 인연을 분별하여 말해 줄 것이다. 

  선남자여, 해운비구가 그대로 하여금 광대한 도를 도와 주는 지위에 들어가게 하며, 그대에게 광대한 선근의 힘을 내게 하며, 보리심을 내는 원인을 말하며, 그대에게 광대한 승(乘)의 광명을 내게 하며, 광대한 바라밀을 닦게 하며, 광대한 수행 바다에 들어가게 하며, 광대한 서원을 채워주며, 광대하게 장엄하는 문을 깨끗하게 하며, 그대에게 광대한 자비의 힘을 내게 해 줄 것이다.“ 

  선재동자는 덕운 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살피면서 길을 떠났다. 

  

 (39-53-3) 해운(海雲) 비구

     제2 치지주治地住선지식 


(39-53-3-1) 해운(海雲) 비구를 뵙고 법을 묻다 

(39-53-3-1-1) 법을 관찰하며 선지식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여 바른 생각으로 지혜 광명의 문을 관찰하였다.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해탈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삼매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보살의 큰 바다의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방위[方所]의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법칙의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허공계와 평등한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차례로 나타나시는 문을 관찰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들어가신 방편의 문을 관찰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서 해문국에 이르렀다. 


(39-53-3-1-2) 해운비구에게 보살의 길을 묻다 

 해운(海雲) 비구의 있는 데 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합장하고 이와 같이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고, 위없는 지혜 바다에 들고자 하오나, 보살이 어떻게 세속의 집을 버리고 여래의 집에 나는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사의 바다를 건너 부처님의 지혜바다에 들어가며, 어떻게 범부의 지위를 떠나 여래의 지위에 들어가며, 어떻게 생사의 흐름을 끊고 보살행의 흐름에 들어가며, 어떻게 생사의 바퀴를 깨뜨리고 보살의 서원 바퀴에 이르게 됩니까? 어떻게 악마의 경계를 없애고 부처의 경계를 나타내며, 어떻게 애욕 바다를 말리고 자비 바다를 채우게 하며, 어떻게 모든 어려움과 악취(惡趣)에 들어가는 문을 닫고 큰 열반의 문을 열게 하며, 어떻게 삼계(三界)의 성에서 벗어나 온갖 지혜의 성에 들어가며, 어떻게 모든 노리개[玩好物]를 버리고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할 수 있습니까?” 


 (39-53-3-2) 해운(海雲) 비구가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하다

 (39-53-3-2-1) 보리심을 내는 자세에 대하여 

해운 비구가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발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발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으면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지 못하니, 보현 법문의 선근 광명을 얻어야 한다. 참된 길인 삼매의 광명을 갖추어야 하며, 갖가지 광대한 복바다를 내야하며, 희고 깨끗한 법을 자라게 하는 데 게으름이 없어야하며, 선지식을 섬기는 데 고달픈 생각을 내지말아야 하며, 몸과 목숨을 돌보지말고 재물을 쌓아 두는 일이 없어야하며, 평등한 마음이 땅과 같아서 높낮이가 없어야하며, 항상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야하며, 항상 생사의 길을 생각하고 버리지 말아야 하며, 항상 여래의 경계를 관찰하기를 좋아해야 능히 보리심을 발 할 수 있다.” 


 (39-53-3-2-2) 보리심을 내는 것을 밝히다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크게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는 까닭이며, 크게 인자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세간을 다 같이 복되게 하는 까닭이며, 안락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없애는 까닭이며, 이익케 하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중생이 나쁜 법을 떠나게 하는 까닭이며, 슬피 여기는 마음을 냄이니 두려워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까닭이며, 걸림없는 마음을 냄이니 모든 장애를 여의는 까닭이며, 광대한 마음을 냄이니 모든 법계에 두루 가득하는 까닭이며, 그지없는 마음을 냄이니 허공 세계에 가지 않는 데가 없는 까닭이며, 너그러운 마음을 냄이니 모든 여래를 다 뵙는 까닭이며, 청정한 마음을 냄이니 삼세 법에 지혜를 어기지 않는 까닭이며, 지혜의 마음을 냄이니 온갖 지혜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는 까닭이다.”

  

 (39-53-3-2-3) 바다가 주는 교훈 

 “선남자여, 내가 이 혜문국에 있은 지가 12년인데 항상 큰 바다로 경계를 삼았다. 

 큰 바다가 광대하여 한량이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매우 깊어서 측량할 수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가 점점 깊고 넓어짐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보물들이 기묘하게 장엄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에 한량없는 물이 쌓였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의 물빛이 같지 않아 헤아릴 수 없음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한량없는 중생이 사는 곳인 줄 알며, 큰 바다는 갖가지 몸이 큰 중생을 있게 함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큰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모두 받아둠을 생각하며, 큰 바다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생각하였다.“


 (39-53-3-2-4) 바다에서 큰 연꽃이 솟다 

 (39-53-3-2-4-1) 연꽃의 장엄공양과 예배공양 

 “선남자여,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세상에는 이 바다보다 더 넓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한량없는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이 있는가, 이 바다보다 특수한 것이 있는가?’


 (39-53-3-2-4-3) 연꽃 위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 

  그때 연꽃 위에 여래가 가부좌하고 앉으셨는데, 몸의 크기가  형상 세계의 꼭대기까지 이르렀고, 보배 연꽃 자리가 헤아릴 수 없고 도량에 모인 대중도 헤아릴 수 없고 거룩한 모습도 헤아릴 수 없고 잘 생기고 원만한 모습도 헤아릴 수 없고 신통과 변화도 헤아릴 수 없고 빛깔이 청정함도 헤아릴 수 없고 볼 수 없는 정수리도 헤아릴 수 없고 넓고 긴 혀도 헤아릴 수 없고 교묘한 말씀도 헤아릴 수 없고 원만한 음성도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힘도 헤아릴 수 없고 청정하여 두려움 없음도 헤아릴 수 없고 광대한 변재도 헤아릴 수 없다. 그 부처님이 옛날에 여러 가지 행을 닦으심도 헤아릴 수 없고 자재하게 도를 이룸도 헤아릴 수 없고 묘한 음성으로 법을 말함도 헤아릴 수 없고 여러 문으로 나타나서 갖가지로 장엄함도 헤아릴 수 없고 좌우로 보는 것에 차별함도 헤아릴 수 없고 모든 것을 이익되게하여 원만함도 헤아릴 수 없다. 

  그때 여래께서 오른손을 펴서 내 정수리를 만지시고 나에게 보안법문[普眼法門]을 연설하시어 모든 여래의 경계를 열어보였다. 모든 보살의 행을 드러내며 모든 부처의 묘한 법을 열어 밝히니 모든 법륜이 다 그 가운데 들었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모든 외도의 삿된 이론을 꺾어 부수고 모든 마의 군중을 멸하여 중생들을 기쁘게 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을 비추고 모든 중생의 근성을 분명히 알아 중생들의 마음을 깨닫게 하였다.“

  

 (39-53-3-2-5) 해운비구가 법문을 설하다  

  “내가 그 여래가 계신 곳에서 이 법문을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기억하고 관찰한 것을 어떤 사람이 바닷물로 먹을 삼고 수미산로 붓을 삼아 이 보안법문의 한 품 가운데 한 문(門)이나, 한 문 가운데 한 법이나, 한 법 가운데 한 뜻이나, 한 뜻 가운데 한 구절을 쓴다 하여도 조금도 쓸 수 없거늘, 하물며 다 할 수 있을까?

  선남자여, 내가 그 부처님 계신 곳에서 1천 2백년 동안 이 보안법문을 받아지녔다. 날마다 들어지니는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品)을 받아들이고, 적정문[寂靜門]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나아가고, 무변시[無邊旋]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에 두루 들어가고, 곳을 따라 관찰하는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분별하고, 위엄과 힘[力]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널리 거둬가지고, 연꽃장엄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끌어내고, 청정한 음성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연설하고, 허공장 다라니 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드러내 보이고, 광취[光聚]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넓히고, 해장[海藏] 다라니광명으로 수없는 품을 해석하였다. 

  하늘이나 하늘왕이나 용이나 용왕이나 야차나 야차왕이나 건달바나 건달바왕이나 아수라나 아수라왕이나 가루라나 가루라왕이나 긴나라나 긴나라왕이나 마후라가나 마후라가왕이나 사람이나 사람왕이나 범천이나 범천왕 등 어떤 중생이든지 오면, 그들을 위하여 이 법문을 열어보이고 해석하고 선양하고 찬탄하여 사랑하고 좋아하게 하며, 이 부처님들의 보살행 광명인 보안법문에 들어가 편안히 머물게 한다.“ 

  

 (39-53-3-3) 수승한 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보안법문을 알지만 저 보살들은 모든 보살행의 바다에 깊이 들어가며, 그 원력을 따라서 수행하는 까닭이며, 큰 서원바다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세월 동안 세간에 머문 까닭이며, 모든 중생바다에 들어가며, 그 마음을 따라 널리 이익케 하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의 마음바다에 들어가며, 십력과 걸림없는 지혜 광(光)을 내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의 근성바다에 들어가며, 때를 맞추어 교화하여 조복하는 까닭이다. 

  모든 세계바다에 들어가며,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여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여래께 항상 공양하기를 원하는 까닭이며, 모든 법바다에 들어가며, 지혜로 모두 깨닫는 까닭이며, 모든 공덕바다에 들어가며, 낱낱이 수행하여 구족케 하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의 말씀바다에 들어가며, 모든 세계에서 바른 법륜을 굴리는 까닭이다. 내가 어떻게 이러한 공덕의 행을 능히 알고 능히 말하겠는가.“

  

 (39-53-3-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60유순 가면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해안[海岸] 마을이 있다. 거곳에 선주(善住) 라는 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깨끗하게 하느냐'라고 물으라.” 

  그때 선재동자는 해운비구의 발에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러보면서 물러갔다. 

 

 (39-53-4) 선주(善住) 비구

   제3 수행주修行住선지식 


 (39-53-4-1) 선주(善住)비구를 뵙고 법을 묻다

 (39-53-4-1-1) 법문을 생각하며 선지식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오로지 선지식의 가르침을 생각하였다. 보안법문을 생각하였으며,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생각하였으며, 법문의 글귀를 지녔으며, 법바다의 문에 들어갔으며, 법의 차별을 생각하였으며, 법의 소용돌이에 깊이 들어갔으며, 법의 허공에 널리 들어갔으며, 법의 가리움을 깨끗이 하였으며, 법보가 있는 데를 관찰하면서 남쪽으로 가다가 능가산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해안마을에 이르러 시방을 살피면서 선주(善住) 비구를 찾았다. 

  

(39-53-4-1-2) 선주비구에게 보살의 길을 묻다

  선재동자는 이런 일을 보고 마음이 환희로워 합장 예경하고 이렇게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나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수행하며, 어떻게 불법을 모으며, 어떻게 불법을 갖추며, 어떻게 불법을 익히며, 어떻게 불법을 증장하며, 어떻게 불법을 모두 거두며, 어떻게 불법을 끝까지 마치며, 어떻게 불법을 깨끗이 다스리며, 어떻게 불법을 매우 깨끗케 하며, 어떻게 불법을 통달하는지 알지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어여삐 여겨 저에게 말 해주시기 바랍니다.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뵙는 것을 버리지 않고 항상 그곳에서 부지런히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보살을 버리지 않고 여러 보살들과 선근을 같게 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불법을 버리지 않고 지혜로 밝게 증득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큰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중생의 행을 버리지 않고 온갖 겁에 머무르면서 고달픈 마음이 없는 것입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 세계를 버리지않고 모든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합니까? 보살이 어떻게 부처님 힘을 버리지않고 여래의 자유자재하심을 보고 압니까? 보살이 어떻게 함이 있음을 버리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서 모든 생사의 길에서 변화하는 것처럼 생사를 받으면서 보살의 행을 닦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법문 듣는 일을 버리지 않고 부처님들의 바른 가르침을 받습니까? 보살이 어떻게 지혜의 광명을 버리지 않고 삼세에서 지혜로 행할 곳에 두루 들어갑니까?” 


 (39-53-4-2) 선주(善住)비구가 법을 설하다

 (39-53-4-2-1) 걸림이 없는 지혜광명을 얻다 

  이 때 선주비구는 선재에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고, 이제 또 마음을 내어 부처의 법과 온갖 지혜의 법과 자연인 법을 묻는구나. 선남자여, 나는 이미 보살의 걸림이 없는 해탈의 행을 성취하였으므로 오고 가고 그칠 때, 따라서 생각하고 닦고 관찰하여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니 이 몸은 끝까지 걸림이 없다. 

  이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므로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죽고 나는 것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난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오는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지금 세상 일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말과 음성이 제각기 다름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의문을 결단하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근성을 아는 데 걸림이 없고, 일체 중생의 교화를 받을 만한 곳에 모두 나아가는 데 걸림이 없고, 모든 찰나·라바(羅婆)·모호율다(牟呼栗多)·낮·밤·시간을 아는 데 걸림이 없다. 삼세해[三世海]에서 헤매는 차례를 아는 데 걸림이 없으며, 이 몸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이르는 데 걸림이 없다. 왜냐하면 머무름도 없고 짓는 일도 없는 신통한 힘을 얻은 까닭이다. 

  

 (39-53-4-2-2) 신통한 힘으로 중생을 교화하다 

  “선남자여, 나는 이 신통한 힘을 얻었으므로, 허공중에서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며, 숨고 나타나기도 하고, 한몸도 나타내고 여러 몸도 나타낸다. 장벽을 뚫고 나가기를 허공처럼 하고, 공중에서 가부좌하고 자유롭게 가고 오는 것이 나는 새와 같이하며,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에서와 같이 하고, 물을 밟고 가기를 땅과 같이 한다. 온 몸의 아래와 위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이 불더미 같으며, 어떤 때는 모든 땅을 진동케 하고 어떤 때는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키가 커서 범천의 궁전까지 이르기도 한다. 사르는 향구름도 나타내고 보배불꽃구름도 나타내고 변화하는 구름도 나타내고 광명 그물구름도 나타내서 시방세계를 두루 덮기도 한다.”

  

 (39-53-4-3) 수승한 보살의 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빨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데 걸림이 없는 해탈문만 알 뿐이다. 보살들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계행, 바라밀 계행, 대승의 계행, 보살의 도와 서로 응하는 계행, 걸림이 없는 계행, 물러가지 않는 계행,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계행, 항상 불법으로 상대할 이를 위하는 계행, 온갖 지혜에 항상 뜻을 두는 계행, 허공같은 계행, 모든 세간에 의지함이 없는 계행, 허물이 없는 계행, 손해가 없는 계행, 모자라지 않는 계행, 섞이지 않는 계행, 흐리지 않는 계행, 뉘우침이 없는 계행, 청정한 계행, 때를 여읜 계행, 티끌을 여읜 계행, 이러한 공덕을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4-2-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달리비다(達里鼻茶)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자재(自在)라는 성이 있고, 그 성중에 미가(彌伽)라는 사람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라고 물어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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