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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8,873회 작성일 21-07-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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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8) 휴사(休捨)우바이

   제 7 불퇴주不退住선지식 


(39-53-8-1) 휴사(休捨)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39-53-8-1-1) 선지식에 대하여 생각하다  

  이때 선재동자가 선지식의 힘을 입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선지식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선지식이 나로 하여금 부처님을 보게하고 법을 듣게하였다. 선지식은 나의 스승이니 부처님의 법을 보여 준 까닭이며, 선지식은 나의 눈이니 부처님 보기를 허공과 같이 하게 한 까닭이며, 선지식은 나의 나룻목이니 부처님 여래의 연못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입니다.' 점점 남으로 가서 해조에 이르렀다. 

  

(39-53-8-1-2) 휴사우바이

  휴사우바이는 황금자리에 앉아서 해장진주그물관을 쓰고 하늘나라 것보다 더 좋은 진금팔찌를 끼고, 검푸른 머리카락을 드리우고 큰 마니그물로 머리를 장엄하고, 사자구 마니보배로 귀걸이를 하였고, 여의마니보배로 영락을 만들고, 온갖 보배그물로 몸을 덮었다. 백천억 나유타 중생이 허리를 굽혀 공경하며, 동방에서 한량없는 중생이 모여왔으니, 범천과 범중천과 대범천과 법보천과 자재천과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었다.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도 그러하였다. 

이 우바이를 보는 이는 모든 병이 없어지고, 번뇌의 때를 여의고 나쁜 소견을 뽑아 버렸으며, 장애의 산을 부수고 걸림없이 청정한 경계에 들어가며, 모든 선근을 더욱 밝히고, 모든 감관을 기르며, 모든 지혜의 문에 들어가고, 모든 다라니 문에 들어가서 삼매문과 서원 문과 미묘한 수행문과 공덕문들이 앞에 나타나며, 마음이 광대하고 신통을 구족하며 몸에는 장애가 없어 모든 곳에 이르는 것이다. 

  

(39-53-8-1-3)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그때 선재동자는 두루 장엄 동산에 들어가 두루 살피다가 휴사 우바이가 묘한 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그곳에 나아가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8-2) 휴사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39-53-8-2-1) 시방의 부처님이 나에게 법을 설하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한 해탈문을 얻었다. 나를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이나 나와 함께 있는 이나 나에게 도움을 준 이는 모두 헛되지 않을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으로서 선근을 심지 못하고, 선지식의 거두어 줌을 받지못하고, 부처님의 보호를 받지 않는 이는 나를 보지 못합니다.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나를 보기만 하면 위없는 바른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선남자여, 동방의 부처님들이 항상 여기 오셔서 보배 자리에 앉아 나에게 법을 설한다.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에 계시는 부처님들도 모두 여기 오셔서 보배 자리에 앉아 나에게 법을 설한다. 

  선남자여, 나는 항상 부처님을 보고 법을 들음을 떠나지 않고 여러 보살과 함께 있다. 선남자여, 나의 대중은 8만 4천억 나유타인데 모두 이 동산에서 나와 함께 수행하며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그 외 다른 중생들도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들어가게 된다.” 


(39-53-8-2-2) 나는 한량없는 겁 전에 보리심을 냈다 

“거룩하신 이께서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낸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선남자여, 나는 과거 연등(然燈)부처님에게 범행을 닦고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법문을 들었고, 그 전에는 이구(離垢)부처님에게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바른 법을 받아지녔고, 그 전에는 묘당(妙幢)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승수미(勝須彌)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연화덕장(蓮華德藏)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비로자나(毘盧遮那)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보안(普眼)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범수(梵壽)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금강제(金剛齊)부처님에게서, 그 전에는 바루나천(婆樓那天)부처님에게서 배우던 것을 기억한다. 

  선남자여, 나는 과거의 한량없는 겁 동안 태어나서 이렇게 차례차례 36항하의 모래 수 부처님 계신 곳에서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법을 듣고 받아지니고 범행을 닦던 일을 기억하며 그 이전의 일은 부처의 지혜로 알 것이며 나는 알 수가 없다. 

  

(39-53-8-2-3) 보살의 도는 한량이 없다 

 “선남자여, 보살이 처음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법계에 충만한 까닭이며, 보살이 매우 가엾이 여기는 문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까닭이며, 보살의 큰 서원의 문이 한량이 없으며 시방 법계에 끝까지 이르는 까닭이며, 보살이 매우 인자한 문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중생에게 널리 덮이는 까닭이며, 보살의 닦는 행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세계에서 모든 겁 동안에 닦은 까닭이다. 

  보살의 삼매의 힘이 한량이 없으며 보살의 도가 물러가지 않게하는 까닭이며, 보살의 힘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세간을 능히 지니는 까닭이며, 보살의 지혜 광명의 힘이 한량이 없으며 삼세에 능히 증득하는 까닭이며, 보살의 신통한 힘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세계에 널리 나타나는 까닭이며, 보살의 변재의 힘이 한량이 없으며 한 음성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까닭이며, 보살의 청정한 몸이 한량이 없으며 모든 부처의 세계에 두루하는 까닭이다.” 


(39-53-8-2-4) 보살은 모든 중생을 교화하며 모든 부처님을 섬기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다  

  “거룩하신 이여, 얼마나 수행하면 위없는 바른 보리를 얻게됩니까?”  

“선남자여, 보살은 한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백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으며, 한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는다. 

  염부제의 티끌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 않는다. 

  한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세계에 차례로 나시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세계 가운데 차례로 나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 가운데 차례로 세상에 나는 여래를 공양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는다. 

  한 세계를 깨끗하게 장엄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세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 세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는다. 

  한 여래가 남긴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여래가 남긴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 세계 여래가 남긴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세계의 여래가 남긴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 염부제 티끌수 세계의 여래가 남기신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으며, 한량없이 많은 세계의 티끌수 세계의 여래가 남기신 법을 지니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지않는다. 

  한 부처의 서원만을 성취하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부처의 국토에만 가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부처의 대중이 되지 않은 까닭이며, 한 부처님의 법눈을 지닐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만을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중생의 마음 바다만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중생의 근성 바다만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중생의 수행 바다만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중생의 번뇌바다만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며, 한 중생의 번뇌 습기(習氣) 바다만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이다. 한량없이 많은 부처세계의 티끌수 중생의 번뇌 습기바다를 알려고 하지 않은 까닭으로 보리심을 낸다.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켜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의 국토를 깨끗이 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보호하고 지녀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여래의 서원을 성취하여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의 국토에 모두 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에 들어가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모든 세계의 여러 겁의 차례를 알아서 남음이 없게 하려고 보리심을 낸다. 

  모든 중생의 마음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중생의 근성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중생의 업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중생의 수행바다를 다 알아서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중생의 번뇌바다를 다 멸하여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내며, 중생의 번뇌 습기바다를 다 없애어 남음이 없게하려고 보리심을 낸다. 

  선남자여, 보살은 이러한 백만 아승기 방편의 행을 행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낸다. 

선남자여, 보살의 행은 모든 법에 두루 들어가 다 증득하려는 까닭이며, 모든 세계에 두루 들어가 다 깨끗이 하려는 까닭이다. 선남자여, 그래서 온갖 세계를 깨끗이 하여 마치면 나의 서원도 마칠 것이며, 모든 중생의 번뇌 습기를 뽑아 없애면 나의 서원도 만족할 것이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선남자여, 이것은 '근심 없고 편안한 당기'라 한다.”


(39-53-8-3) 수승한 보살의 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해탈문만을 알 뿐이다. 보살들의 마음이 바다 같아서 모든 부처의 법을 받아들이며, 수미산과 같이 뜻이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선견약(善見藥)과 같아서 중생들의 번뇌병을 치료하며, 밝은 해와 같아서 중생들의 어두운 무명을 깨뜨리며, 단단한 땅과 같아서 모든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되며, 좋은 바람과 같아서 모든 중생의 이익을 지으며, 밝은 등불과 같아서 중생들의 지혜의 빛을 내며, 큰 구름과 같아서 중생에게 고요한 법을 비추며, 깨끗한 달과 같아서 중생에게 복덕의 빛을 놓으며, 제석천과 같아서 모든 중생을 수호하는 일은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8-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바닷가에 나라소(那羅素)라는 나라가 있고 그 곳에 비목구사(毘目瞿沙)라는 선인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39-53-8-5) 수행의 어려움을 생각하다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며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리는 얻기 어렵고, 선지식을 친근하기 어렵고, 만나기도 어렵고, 보살의 근기를 얻기 어렵고, 보살의 근기를 깨끗하게 하기 어렵고, 함께 수행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관찰하기 어렵고,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착한 마음을 내는 방편을 만나기 어렵고, 온갖 지혜를 증장하게 하는 법의 광명을 만나기 어렵다.' 

  이렇게 생각하며 인사하고 물러갔다. 

  

(39-53-9) 비목구사(毘目瞿沙)선인

    제 8 동진주童眞住선지식 


(39-53-9-1) 비목구사선인을 뵙고 법을 묻다

(39-53-9-1-1) 열 가지 마음을 내면서 선지식을 찾다 

 그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바른 가르침을 따라 생각하고, 보살의 깨끗한 행을 따라 생각하며, 보살의 복력을 증장하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분명히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태어나게 하려는 마음을 내고, 큰 서원을 증장케 하려는 마음을 내고, 시방의 모든 법을 두루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법의 참된 성품을 밝게 보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장애를 없애려는 마음을 내고, 법계를 관찰하여 어둠을 없애려는 마음을 내고, 모든 마군이의 항복을 받으려는 마음을 내면서 나라소국에 이르러 비목구사선인을 찾았다. 

  

(39-53-9-1-2) 큰 숲의 장엄과 비목구사선인  

  선재동자는 그 선인이 전단나무 아래서 풀을 깔고 앉아 1만 무리를 거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슴가죽을 입기도 하고 나무껍질을 입기도 하고, 풀을 엮어서 옷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상투를 짜고 고리를 드리운 이들이 앞뒤로 둘러 모시고 있었다.


(39-53-9-1-3) 선지식을 찬탄하고 법을 묻다

  선재동자는 그 앞에 나아가서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제 참 선지식을 만났습니다. 선지식은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문이며 진실한 도에 들게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법이며 여래의 지위에 이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배[船]이며 지혜 보배의 섬에 이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횃불이며 십력의 빛을 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길이며 열반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입니다. 

  선지식은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등불이며 평탄하고 험한 길을 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다리며 험난한 곳을 건너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일산이며 크게 인자한 그늘을 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눈이며 법의 성품의 문을 보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에 나아가는 조수며 대비수(大悲水)을 만족케 하는 까닭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일어나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서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니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9-53-9-2) 선재동자를 찬탄하다

(39-53-9-2-1) 비목구사선인이 찬탄하다

비목구사는 그 무리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이 동자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다. 또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였다. 이 동자는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며, 모든 부처의 지혜바다를 관찰하며, 모든 감로의 법비를 마시며, 모든 광대한 법바다를 측량한다. 이 동자는 중생들을 지혜 바다에 머물게 하며, 광대한 자비 구름을 일으키며, 광대한 법비를 내리며, 지혜의 달로 세간을 두루 비추며, 세간의 지독한 번뇌를 멸하며, 중생들의 모든 선근을 기른다.” 

  

(39-53-9-2-2) 여러 신선들이 찬탄하다

 이때 여러 신선은 이 말을 듣고 가지각색 묘한 향과 꽃으로 선재에게 흩고 절하고 두루 돌며 공경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 동자는 반드시 모든 중생을 구호할 것이다. 반드시 모든 지옥의 고통을 멸할 것이며, 모든 축생의 길을 끊을 것이다. 반드시 염라대왕의 세계를 바꾸어 놓고 여러 험난한 문을 닫을 것이다. 또 애욕 바다를 말릴 것이며, 괴로움 덩어리를 없앨 것이다. 반드시 무명의 어둠을 깨뜨려 탐애의 결박을 끊을 것이다. 반드시 복덕의 철위산으로 세간을 둘러쌓아 수미산 같은 지혜를 세간에 드러낼 것이다. 반드시 청정한 지혜의 해를 뜨게 하여 선근의 법장(法藏)을 열어보일 것이다. 반드시 세간 사람들에게  험하고 평탄함을 알게 할 것이다.” 


(39-53-9-2-2) 비목구사선인이 보리심 낸 것을 인정하다

  이때 비목구사가 여러 신선에게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어떤 사람이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면 반드시 온갖 지혜의 도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동자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므로 모든 부처의 공덕 바탕을 깨끗이 할 것이다.” 

  

(39-53-9-3) 무승당해탈의 경계를 보이다

비목구사는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無勝幢解脫]을 얻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은 그 경계가 어떠하합니까?” 

  

 이때 비목구사선인은 오른손을 펴서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며 선재의 손을 잡았다. 그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시방으로 열 세계의 티끌 수 세계에 가서 열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음을 보았다. 저 세계와 모인 대중과 부처님의 잘생긴 모습이 여러 가지로 장엄하였음을 보았으며, 그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법을 연설함을 듣고 한 글자 한 구절을 모두 통달하였으며, 따로따로 받아 지녀 섞이지 않았다. 

  저 부처님이 갖가지 지혜로 모든 서원을 깨끗하게 다스림도 보고, 청정한 서원으로 모든 힘을 성취함도 보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나타내는 모습도 보고, 큰 광명 그물의 가지각색 빛이 청정하고 원만함도 보고, 걸림없는 지혜와 큰 광명의 힘도 알았다. 

  자기의 몸이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하루낮 하룻밤을 지내기도 하고, 이레를 지내기도 하고, 혹은 반 달이나 한 달이나 일 년이나 십 년이나 백 년이나 천 년이나 억 년을 지내기도 하며, 아유다(阿庾多) 억 년이나 나유타(那由他) 억 년이나 반 겁이나 한 겁이나 백 겁이나 천 겁이나 백천억 겁이나 한량없이 많은 세계의 티끌 수 겁을 지내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해탈의 지혜 광명으로 비로자나장삼매의 광명을 얻고, 다함 없는 지혜 해탈삼매의 광명으로 여러 방위를 두루 거두는 다라니 광명을 얻고, 금강륜 다라니문의 광명으로 매우 청정한 지혜의 마음삼매 광명을 얻고, 넓은 문 장엄장반야바라밀의 광명으로 불허공장륜(佛虛空藏輪)삼매의 광명을 얻고, 일체불법륜삼매의 광명으로 삼세의 다함이 없는  삼매 광명을 얻었다. 

  이때 비목구사선인이 선재의 손을 놓으니,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본래 있던 곳에 있음을 보았다. 

  그때 비목선인은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합니다. 이것이 다 거룩하신 선지식의 힘인 줄 압니다.” 


  (39-53-9-4) 수승한 보살의 법을 찬탄하다

비목선인이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보살의 이길 이 없는 당기 해탈만 알 뿐이다. 보살이 모든 훌륭한 삼매를 성취하여, 모든 시절에 자유자재하고 잠깐 동안에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를 내고 부처의 지혜등불로 장엄하여 세간을 두루 비추며, 한 생각에 삼세 경계에 두루 들어가서 형상을 나누어 시방의 국토에 두루 가며, 지혜 몸이 모든 법계에 들어가서 중생의 마음을 따라 그의 앞에 나타나서 그의 근성과 행을 관찰하고 이익케 하며, 매우 사랑스럽고 깨끗한 광명을 놓는 일을 내가 어떻게 알며, 공덕의 행과 훌륭한 서원과 장엄한 세계와 지혜의 경계와 삼매의 행하는 데와 신통 변화와 해탈의 유희와 몸이 각각 차별함과 음성이 청정함과 지혜의 광명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9-5) 다음 선지식을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이사나(伊沙那)마을이 있고, 그곳에 승열(勝熱)바라문이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어라.” 

  이때 선재동자는 즐겁게 뛰면서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우러러 보면서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39-53-10) 승열(勝熱)바라문

    제 9 법왕자주法王子住선지식 

 

(39-53-10-1) 승열(勝熱)바라문을 뵙고 법을 묻다

 (39-53-10-1-1) 무승당해탈의 법력 

 이때 선재동자는 보살의 ‘무승당해탈’의 비침을 받아 부처님의 부사의한 신통의 힘을 얻었으며,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신통한 지혜를 증득하였으며, 보살의 부사의한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시기에 닦는 삼매의 지혜광명을 얻었으며, 경계가 다 생각을 의지하여 존재한 것임을 아는 삼매의 지혜 광명을 얻었으며, 세간에서 가장 훌륭한 지혜 광명을 얻었다. 

  모든 곳에 몸을 나타내고 끝까지 다다른 지혜로 둘이 없고 분별이 없는 평등한 법을 말하며, 밝고 깨끗한 지혜로 경계를 두루 비추며, 들은 법을 모두 알아 가지며, 청정한 마음과 앎으로 법의 성품을 결정하고 마음에는 보살의 묘한 행을 항상 버리지 않았다. 

  온갖 지혜를 구하는데 영원히 물러나지 않아 십력과 지혜의 광명을 얻었다. 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싫은 생각이 없었으며, 바르게 행을 닦아 부처의 경지에 들어갔으며, 보살의 한량없는 장엄을 내고 끝이 없는 큰 서원이 모두 청정하였다. 다함이 없는 지혜로 끝이 없는 세계그물을 알고, 겁약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량없는 중생 바다를 제도하며, 끝이 없는 보살의 수행하는 경계를 알고, 세계의 여러 가지 차별을 보며, 세계의 여러 가지 장엄을 보며, 세계의 미세한 경계에 들어가며, 세계의 여러 가지 이름을 알며, 세계의 여러 가지 말을 알며, 중생의 여러 가지 지혜를 알며, 중생의 여러 가지 행을 보며, 중생의 성숙한 행을 보며,  중생의 차별한 생각을 보았다. 


(39-53-10-1-2) 보살도 닦는 법을 묻다

  선지식을 생각하면서 이사나 마을에 이르러 승열(勝熱) 바라문이 모든 고행을 닦으며 온갖 지혜를 구하는 것을 보았다. 사면에 높고 가파른 칼산[刀山]이 불 무더기 속에 있었다. 승열바라문은 그 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불 구덩이에 들어갔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친다 하니 바라건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10-2) 승열바라문이 법을 설하다

(39-53-10-2-1) 칼산에 올라 몸을 불구덩이 던지다

 “선남자여, 이 칼산 위에 올라가서 몸을 불 구덩이에 던지면 모든 보살의 행이 청정해진다.” 


(39-53-10-2-2)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의심하다

선재동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모든 어려움(難)을 여의기 어렵고, 어려움이 없어짐을 얻기 어렵고, 청정한 법을 얻기 어렵고, 부처를 만나기 어렵고, 모든 감관을 구비하기 어렵고, 불법을 얻기 어렵고, 선한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 어렵고, 이치대로 가르침을 받기 어렵고, 바른 생활을 하기 어렵고, 법을 따라 행하기 어렵다는데 이것은 마가 아닌가, 외도가 시키는 것이 아닌가? 마의 험악한 도량이 보살인 듯이 선지식의 모양으로 꾸며 선근의 어려움을 짓고 수명의 어려움을 지어서 온갖 지혜의 길을 닦는 것을 막고, 나를 끌어서 나쁜 길에 들어가게 하고, 나의 법문을 막고 나의 불법을 막는 것이 아닌가?” 

  

(39-53-10-2-3) 범천이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십천 범천이 허공에서 말했다. 

“선남자여, 그런 생각을 하지말라. 거룩한 승열바라문은 금강삼매[金剛三昧]의 광명을 얻었고, 크게 정진하여 중생을 건지려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며, 모든 탐애의 바다를 말리려 하고, 삿된 소견의 그물을 찢으려 하고, 번뇌의 섶을 태우려 하고, 의혹의 숲을 비추려 하고, 늙어 죽는 공포를 끊으려 하고, 삼세 장애를 무너뜨리려 하고, 모든  법의 광명을 놓으려 한다. 

  선남자여, 범천들이 삿된 소견에 집착하여 스스로 생각하기를 

'우리는 자유자재하며, 능히 짓는 이가 되어 이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는 것을 보았다. 우리 궁전에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여러 가지 선정에서도 즐거운 맛[滋味]를 얻지 못하여 바라문에게 법을 청하였다. 

  그때 바라문은 신통한 힘으로 고행을 보이며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우리의 소견을 없애 주고, 교만을 제하여 주며, 매우 인자한 마음으로 가엾게 여기며,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보리심을 내게 하여 항상 부처님을 뵙고 묘한 법을 듣고 모든 곳에 마음이 걸리지 않았다.” 


(39-53-10-2-4) 마의 무리가 승열바라문을 찬탄하다

  십천의 마의 무리가 공중에서 하늘마니보배로 바라문 위에 흩으며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를 가려 보이지 않게하므로 나는 그 궁전에 애착하지 않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나와 한량없는 다른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위없는 바른 보리에 물러나지 않게 하였다.” 


(39-53-10-2-5) 자재천왕의 찬탄

  십천의 자재천왕이 허공중에서 하늘꽃을 뿌리며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를 가려 보이지 않게하므로 나는 그 궁전에 애착하지 않고 권속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나로 하여금 마음에 자재하게 하고 번뇌에도 자재하게 하고 태어나는 데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업장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삼매에도 자재하게 하고 장엄거리에도 자재하게 하고 목숨에도 자재하게 하고 모든 불법까지 자재하게 하였다.” 


(39-53-10-2-6) 화락천왕의 찬탄

  십천의 화락천왕이 허공에서 하늘음악을 연주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의 장엄거리들과 채녀들에게 비출 때, 나는 욕망을 내지도 않고 욕망을 구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무리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왔더니, 나의 마음이 청량하고 깨끗하고 순일하여지고, 부드러워져 환희하게 되며, 깨끗한 십력과 깨끗한 몸을 얻게 하고 한량없는 몸을 내며, 부처의 몸과 부처의 말과 부처의 음성과 부처의 마음을 얻으며, 온갖 지혜까지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39-53-10-2-7) 도솔천왕과 그 권속들의 찬탄 

  십천의 도솔천왕과 천자 천녀와 한량없는 권속들이 허공에서 묘한 향을 뿌려서 공경하고 절 하면서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비칠 때 하늘들과 권속들이 자기의 궁전을 좋아하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와서 그의 설법을 듣고, 우리들은 경계에 탐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넉넉함을 알았으며, 마음이 기쁘고  만족하여 선근을 내고 보리심을 냈으며, 모든 불법을 원만하게 하였다.” 


(39-53-10-2-8) 삼십삼천과 그 권속들의 찬탄 

  십천의 삼십삼천이 있어 권속들과 천자와 천녀들에게 둘러싸여서 허공으로 만다라꽃을 내리어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비칠 때 우리들은 하늘음악에는 즐거운 생각을 내지 않고 그의 처소에 왔더니, 바라문이 우리에게 모든 법은 무상하고 파괴되는 것이라 말하여, 우리로 하여금 모든 낙을 버리고 교만을 끊게하여 위없는 보리를 사랑하게 하였다. 

  선남자여, 우리들이 이 바라문을 보았을 때 수미산 꼭대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기뻐하면서 보리심을 냈는데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았다.” 


(39-53-10-2-9) 용왕들의 찬탄 

  십천의 용왕이 있으니, 이나발라(伊那跋羅)용왕과 난타와 우파난타(優波難陀)용왕들이었다, 허공에서 흑전단을 비로 내리고 한량없는 용녀들은 하늘음악을 연주하며 하늘꽃과 하늘향수의 비내려서 공경하며 공양하고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모든 용궁에 비치어, 용들로 하여금 뜨거운 모래의 공포와 금시조의 공포를 여의고, 성내는 일을 제하고 몸이 청량해지고, 마음에 흐림이 없어 법을 듣고 믿었으며, 용의 종류를 싫어하고 지성으로 업장을 뉘우쳐 없애며,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어 온갖 지혜에 머물렀다.” 

  

(39-53-10-2-10) 야차왕의 찬탄 

  십천의 야차왕이 허공 중에서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바라문과 선재동자에게 공경하고 공양올리면서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에 나와 권속들은 중생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냈고, 모든 나찰(羅刹)과 구반다(鳩槃茶)들도 인자한 마음을 냈다. 인자한 마음을 가졌으므로 중생들을 해롭게 하지 않고 나에게로 왔다. 나와 그들은 자신의 궁전에 대해서 좋아하는 생각이 없었다. 함께 바라문의 처소에 갔더니, 그는 우리에게 적당한 법을 말하여 모두 몸과 마음이 안락하였으며, 한량없는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들도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였다.” 

  

(39-53-10-2-11) 건발바왕의 찬탄 

  십천의 건달바왕이 허공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나의 궁전에 비치어 우리들로 하여금 부사의하고 한량없는 쾌락을 받게 하였다. 우리들이 그의 처소에 갔더니,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였다.” 

  

(39-53-10-2-12) 아수라왕의 찬탄 

  십천의 아수라왕이 큰 바다에서 나와 허공에서 오른 무릎을 펴고 합장하여 절하면서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위력에 우리 아수라들의 궁전과 바다와 육지들이 모두 진동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교만과 방일을 버리게 하였다. 우리들은 그의 처소에 가서 법문을 듣고 아첨과 허황함을 버리고 참는 지위에 머물러 견고하여 동하지 않으며 십력을 원만히하였다.” 

  

(39-53-10-2-13) 가루라왕의 찬탄 

  십천의 가루라왕이 있는데 용맹을 가진 왕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외도의 동자로 변하여 허공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우리 궁전에 비치니 모든 것이 진동하여 모두 무서워하였다. 그의 처소에 갔더니, 우리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크게 인자함을 익히고 매우 가엾게 여김을 칭찬하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하며, 탐욕의 수렁에서 중생들을 건져 보리심을 찬탄하고 방편의 지혜를 일으키며, 적당하게 중생들을 조복시켰다.” 

  

(39-53-10-2-14) 긴나라왕의 찬탄 

  십천의 긴나라왕이 허공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우리가 있는 궁전의 여러 다라나무와 여러 보배풍경그물과 보배비단띠와 여러 음악나무와 여러 묘한 보배나무와 모든 악기에서 저절로 부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물러나지 않는 보살승의 소리와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소리를 냈다. 

'어느 곳 어느 나라에 어떤 보살이 보리심을 냈다. 어느 쪽 어느 나라에 어떤 보살이 고행을 행하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렸으며, 온갖 지혜의 행을 깨끗이 하였다. 어느 쪽 어느 나라에 어떤 보살이 도량에 나아갔으며, 어느 쪽 어느 나라 어떤 여래가 불사를 마치고 열반에 들었다'고 하였다.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모든 초목을 갈아서 작은 티끌을 만드는 것보다 나의 궁전에 있는 보배다라나무와 악기에서 말하는 보살의 이름과 여래의 이름과 서원과 닦는 행들은 끝을 알지 못한다. 

  선남자여, 우리는 부처의 소리와 법의 소리와 보살승의 소리를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의 처소에 왔더니, 나에게 적당하게 법을 말하여 나와 다른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바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였다.” 


(39-53-10-2-15) 욕계천의 찬탄 

  한량없는 욕계하늘이 허공에서 아름다운 공양거리로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말했다. 

“선남자여, 이 바라문이 몸의 다섯 군데에 불을 갖다 놓고 그 불의 광명이 아비지옥과 여러 지옥에 비치어 모든 고통받던 일이 쉬었다. 우리들도 그 불의 광명을 보고 깨끗한 신심을 냈고, 그곳에서 죽어서 하늘에 태어났으며, 그 은혜를 알았으므로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공경하고 우러러보면서 싫은 생각이 없었다. 바라문은 우리에게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이 보리심을 냈다.” 

  

(39-53-10-2-16) 선재동자가 참회하다

  그때 선재동자는 이런 법문을 듣고 매우 기뻐서 바라문에 대하여 진실한 선지식임을 알고 마음을 내어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거룩하신 선지식을 의심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의심에 대하여 참회합니다.” 

  

(39-53-10-2-17) 승열바라문이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설하다

바라문은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했다. 

 

어떤 보살이라도 

선지식의 가르침을 순종하면 

모든 의심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안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광대한 이익을 얻으며 

보리수 아래 앉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


(39-53-10-3) 선재동자가 칼산에 올라 불구덩이 몸을 던지다 

  그때 선재동자는 칼산에 올라가 몸을 불구덩이에 던졌다. 내려가는 중간에 보살의 잘 머무는 삼매를 얻었고, 몸이 불꽃에 닿자 보살의 고요하고 즐거운 신통삼매를 얻었다. 

이에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매우 신기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칼산과 불에 몸이 닿았을 때에 편안하고 쾌락하였습니다.” 

  

(39-53-10-4) 수승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보살의 다함이 없는 바퀴해탈문을 얻었을 뿐이다. 보살의 큰 공덕 불꽃으로써 모든 중생의 견혹(見惑)을 불살라 남지 않게하고, 다함이 없는 마음과 게으르지 않는 마음과 겁이 없는 마음을 물러가지 않게하며, 금강장(金剛藏) 나라연(那羅延) 같은 마음과 빨리 수행하고 지체하지 않는 마음을 내며, 바람 둘레와 같이 여러 가지 노력과 큰 서원을 두루 지나려는 마음에 물러나지 않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10-5)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사자분신(師子奮迅)성이 있고, 그 성에 자행(慈行)동녀가 살고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 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 하고 수없이 돌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39-53-11) 자행(慈行)동녀

        제 10 관정주灌頂住선지식 


(39-53-11-1) 자행(慈行)동녀를 뵙고 법을 묻다

(39-53-11-1-1) 선지식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내다 

  그때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매우 존경하는 마음을 냈다. 광대하고 바른 앎으로 항상 대승을 생각하고 부처 지혜를 일심으로 구했다. 부처님 뵙기를 원하고 법의 경계를 관찰하며, 걸림없는 지혜가 나타나서 모든 법의 참된 경계[實際]와 항상 머물러 있는 경계와 모든 삼세(三世)와 찰나의 경계와 허공과 같은 경계와 둘이 없는 경계와 모든 법의 분별이 없는 경계와 이치의 걸림이 없는 경계와 겁의 무너지지 않는 경계와 여래의 경계가 없는 경계를 안다. 모든 부처에게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생각의 그물을 깨뜨려 집착이 없다. 부처님들의 대중이 모인 도량도 취하지 않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도 취하지 않으며, 중생들은 모두 나[我]가 없음을 알고 모든 소리는 다 메아리 같고 모든 빛은 다 그림자 같은 줄 안다. 

  

(39-53-11-1-2) 비로자나장 궁전과 자행동녀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사자분신(師子奮迅)성에 이르러 자행동녀(慈行童女)를 찾았다. 

 이 동녀는 사자당왕(師子幢王)의 딸로서 5백 동녀가 시중을 들고 비로자나장(毘盧遮那藏) 궁전에 있으며, 용승전단(龍勝栴檀)이 발이 되고 금실그물을 두루고 하늘옷을 깐 자리에 앉아 묘한 법을 연설한다는 말을 들었다. 

  선재동자는 왕궁에 나아가 자행동녀를 찾는데 한량없는 사람들이 궁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당신들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그 사람들은 “우리는 자행동녀에게 가서 묘한 법을 들으려한다”고 대답하였다. 

  선재동자는 '이 왕궁의 문은 제한이 없으니 나도 들어가자' 하고 들어가서 비로자나장 궁전을 보았다. 

땅은 파려로 덮여있으며 기둥은 유리(瑠璃)로 되었고 벽은 금강(金剛)으로 되었다.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담을 쌓았고, 백천 광명은 창호가 되고 아승지 마니보배로 꾸몄으며, 보장(寶藏)마니 거울로 장엄하고 세상에 제일 가는 마니보배로 장식하였는데 수없는 보배그물이 위에 덮였으며, 백천의 황금 풍경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이렇게 부사의한 보배로 훌륭하게 꾸몄으며, 자행동녀는 살갗이 금빛이며, 눈은 자주빛이고 머리카락은 검푸르며, 범천의 음성으로 법을 연설하고 있었다. 

  

(39-53-11-1-3)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선재동자는 앞에 나아가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합장하고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거룩한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고 들었으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39-53-11-2) 반야바라밀로 장엄한 궁전 

 그때 자행동녀가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궁전에 장엄한 것을 보라.” 

선재동자는 엎드려 절하고 두루 살펴보았다. 

낱낱의 벽과 기둥과 거울과 모양과 형상과 마니보배와 장엄거리와 황금풍경과 보배 나무와 보배형상과 보배영락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온 법계의 여러 여래께서 처음 마음을 내고 보살의 행을 닦고 큰 서원에 만족하고 공덕을 갖추고 정등각을 이루는 일과 묘한 법륜을 굴리다가 열반에 드시는 일이 영상처럼 나타나는데 깨끗한 물속에 일월성신과 모든 형상이 비치는 듯하였다. 이런 것이 모두 자행동녀가 지난 세상에 심은 선근의 힘이었다. 

  이때 선재동자는 궁전의 장엄에서 본 부처님들의 여러 가지 모양을 생각하면서 합장하고 자행동녀를 쳐다보았다. 

“선남자여, 이것은 반야바라밀다의 두루 장엄하는 문이니 내가 삼십육 항하사(恒河沙)의 부처님 계신 데서 이 법을 얻었다. 저 여래들이 각각 다른 문으로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게 하였으며, 한 부처님이 말씀한 것을 다른 부처님이 다시 말씀하지 않았다.” 

  

(39-53-11-3)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승지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나다

“거룩하신 이여,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선남자여, 내가 이 반야바라밀다로 두루 장엄하는 문에 들어가서 따라 나아가면서 생각하고 관찰하고 기억하고 분별할 때 넓은 문 다라니를 얻으니, 백만 아승지 다라니문이 앞에 나타났다. 

  

부처세계 다라니문, 부처 다라니문, 법 다라니문, 중생 다라니문, 과거 다라니문, 미래 다라니문, 현재 다라니문, 항상 머무는 경계 다라니문, 복덕으로 도를 돕는 다라니문, 지혜 다라니문, 지혜로 도를 돕는 다라니문, 소원 다라니문, 업 다라니문, 바른 업 닦는 다라니문, 업이 자재한 다라니문, 착한 행 다라니문, 삼매 다라니문, 신통한 다라니문, 마음바다 다라니문, 곧은 마음 다라니문, 마음을 조복시켜 청정하게 하는 다라니문, 중생이 태어나는 데를 아는 다라니문, 번뇌의 방편을 아는 다라니문, 중생의 성품을 아는 다라니문, 중생의 욕망을 아는 다라니문, 시방을 두루 보는 다라니문, 부처의 법 다라니문, 보살의 법 다라니문, 성문의 법 다라니문, 세간의 법다라니문 등이다.“


(39-53-11-4) 수승한 보살의 도를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반야바라밀다를 두루 장엄하는 해탈문을 알 뿐이다. 보살의 마음이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고, 법계에 들어가 복덕이 만족하며, 출세간 법에 머물러 세간의 행을 멀리하며, 지혜 눈이 걸림없어 법계를 두루 관찰하며, 지혜 마음이 광대하여 허공과 같으며, 모든 경계를 다 분명히 보며, 걸림없는 지위의 큰 광명장을 얻어서 온갖 법과 뜻을 잘 분별하며, 세간의 행을 행하여도 세간 법에 물들지 않으며, 능히 세상을 이익되게 하고, 세간에서 파괴한 것이 아니며, 모든 세상의 의지가 되고 모든 중생의 마음을 두루 알며,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말하여 온갖 시기에 항상 자유자재함을 내가 어떻게 알며 그 공덕의 행을 말하겠는가.”


(39-53-11-5)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삼안[三眼]이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에 선견(善見)비구가 있다.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느냐고 물으라.” 

 그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 사모하여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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