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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달마관심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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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061회 작성일 21-07-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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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삼독(三毒)으로 아승지가 나타난다

부처님께서 나는 한없는 아승지겁을 부지런히 수행하여 불도를 이루었다고 하셨는데 스승님께서는 어째서 오직 삼독만을 제거하면 해탈한다 하십니까?”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이다. 아승지의 고는 삼독심이다. 인도어인 아승지는 한문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마음에는 갠지스강의 모래만큼 악한 생각이 있고, 그 낱낱의 생각 중에 일겁씩 있다. 갠지스강의 모래를 셀 수 없듯이 삼독의 악한 생각도 셀 수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진여의 성품이 삼독에 덮였으니 모래 수만큼이나 많은 악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해탈이라 하겠는가.

능히 탐. . 치를 없앤 이가 있으면 곧 세 큰 아승지겁을 뛰어 넘는 것이 된다. 말세의 중생이 어리석고 둔해서 여래의 깊고도 묘한 이치와 세 아승지겁의 비밀한 말씀을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서 '세 아승지겁을 지나야 비로소 부처를 이룬다'고 하였다. 이 어찌 말겁의 수행인을 그르쳐 의심하게 하여 보리의 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11. 삼취정계(三聚淨戒)를 밝히다

"삼취정계라 함은 모든 악을 끊고 온갖 선을 닦기를 서원하며, 모든 중생을 제도할 것을 서원하는 것인데 '삼독을 끊기만 하라' 하시니, 이는 경문이 뜻과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까?“

"삼취정계는 곧 삼독(三毒)의 마음을 끊는 것이니, 하나의 독을 끊으면 무량한 선의 모습을 성취한다. ()라 함은 모으다는 뜻이니 삼독의 마음을 능히 끊으면 세 가지 많은 선()이 모두 마음에 모이기 때문에 삼취정계(三聚淨戒)라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은 진실하여 마땅히 거짓됨이 없다. 보살이 지난 세상 인행(因行)의 지위에서 보살행을 닦을 때에는 삼독을 물리치기 위하여 세 가지 서원을 세워 삼취정계를 지켰다. 항상 계를 닦는 것은 탐욕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맹세코 모든 악을 끊기를 서원하기 때문이다. 항상 선정을 닦는 것은 화냄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모든 선을 닦기 서원하기 때문이다. 항상 지혜를 닦는 것은 어리석음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니 모든 중생이 건지기 서원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계(), (), () 세 가지 청정한 법을 지킴으로 삼독의 악업을 벗어나 깨달음을 이루니, 삼독을 끊으면 모든 악이 없어지기 때문에 끊는다는 것이다. 삼취정계를 가지면 모든 착한 것이 갖추어지므로 닦는다고 말하며, 악을 끊고 선을 닦으면 모든 수행의 행동이 이루어져서 나와 남이 모두 이롭게 되어 중생이 두루 제도하기 때문에 건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계를 닦는 일도 마음을 떠난 것이 아닌 것이다.“

 

만약 스스로의 마음이 맑으면 모든 중생도 청정해진다. 그래서 경에도 자기 마음이 더러우면 모든 중생도 더러워지고, 마음이 맑으면 중생도 맑아진다하였고, 불토(佛土)를 맑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맑게 하라. 마음이 맑아지면 불토 역시 맑아진다하였다. 그러니 세 가지의 독한 마음만 다스릴 수 있다면 삼취정계는 절로 성취되는 것이다.”

 

 

12. 육도(六度)의 이치를 밝히다

경전에 말씀한 육바라밀은 육도(六度)로서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육근이 청정한 것이 육바라밀이라 한 뜻을 알려주시고 또 도()란 무슨 뜻입니까.”

"육도(六度)를 닦고자 하면 육근을 밝혀야 되고, 육근을 깨끗이 하고자 하면 먼저 육적(六賊)을 항복시켜야 한다. 눈의 도적(眼賊)을 버리면 모든 대상을 떠나 마음에 인색함이 없어지므로 보시라 하고, 귀의 경계(耳賊)를 막으면 소리의 대상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지계라 하고, 코의 경계(鼻賊)를 항복시키면 향기와 악취를 균등하여 자유롭게 되므로 인욕이라 하고, 혀의 경계(舌賊)를 다스리면 삿된 맛을 탐하지 않으며 읊고 강설하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정진이라 하고, 몸의 경계(身賊)를 이기면 모든 애욕에서 초연히 요동치 않으므로 선정이라 하고, 뜻의 경계(意賊)를 조복하면 무명을 따르지 않고 항상 깨달음의 지혜를 닦아 모든 공덕을 즐기어 닦으므로 지혜라 한다. 또 도()라고 함은 운반한다()는 뜻이니 육바라밀은 배와 같은 것이어서 중생들을 운반하여 저 언덕에 이르는 까닭에 육도라 하는 것이다."

 

 

13. 법의 젖을 밝히다

"부처님께서 보살시절에 서 말 여섯 되의 젖을 마시고 비로소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오직 마음만 관하면 해탈을 얻는다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마셨다고 하는 젖은 세간의 부정한 젖이 아니라 진여의 깨끗한 법의 젖(法乳)이다. 서 말이라는 것은 삼취정계며, 여섯 되라 함은 육바라밀이다.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실 때에 이 청정한 법의 젖을 마신 까닭에 불과(佛果)를 증득하셨다. '세상의 음욕으로 화합한 누린내 나는 젖을 드셨다'고 한다면 어찌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래라 함은 금강과 같이 굳어서 무너지지 않는 무루진신(無漏眞身)이라 세간의 고통을 영원히 여의었거늘 어찌 이와 같이 세속의 젖을 가지고 목마름을 면했겠는가? 경에 말하기를 '이 소는 높은 언덕에 있지도 않고 낮은 습지에 있지도 않으며 곡식이나 지게미도 먹지 않으며 잡된 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몸은 자마금(紫磨金)의 빛이라 하였으니 비로자나불을 일컫는 것이다.'

이 소는 대자대비로써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겨 청정한 법체로부터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의 미묘한 법의 젖을 흘러 내려 해탈을 구하는 이들을 젖을 주어 기르신다. 부처님만이 마시고 도를 이루실 뿐 아니라 모든 중생이 누구나 마시기만 하면 모두가 위없고 바르며 참된 도를 얻는다."

 

 

14. 성전을 이루는 법

"경 가운데에 말하기를 '성전을 지으며, 성상(聖像)을 지으며, 향을 사르거나, 꽃을 뿌리거나 장명등을 밝히거나, 밤과 낮으로 여섯 차례 예불하거나, 재계(齎戒)를 지키는 등 여러 가지 공덕을 닦으면 모두가 불도를 얻는다.' 하였는데 이제 말하기를 '마음을 관하는 한 가지 법만으로 모든 수행을 이룬다.'고 하시니 허망한 말 같습니다."

"일체 중생이 근기가 둔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깊고 깊은 묘리를 알지 못하므로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되 유위(有爲)의 일로 무위(無爲)의 이치를 나타내셨다. 안으로 수행하지 않고 밖으로만 구하며 복을 바라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다.

가람이라는 단어는 범어의 음을 줄인 것인데 번역하면 청정처(淸淨處)이다. 삼독을 영원히 없애고, (六根)을 항상 맑히며, 몸과 마음이 잠연(潛然)하여 안과 밖이 청정하면 이것이 가람을 짓는 것이다."

 

 

15. 불상을 조성하는 법

불상을 조성한다는 것은 중생이 불도를 구하는 행위이니, 이른바 모든 깨닫는 행동을 하되 여래의 참모습과 묘한 형상을 거짓으로 상징하는 것인데 그 어찌 금이나 구리를 부어서 이루어지는 것이겠는가? 그러므로 해탈을 구하는 이는 몸으로 도가니를 삼고 법으로 불을 삼고 지혜로 공장(工匠)을 삼고, 삼취정계와 육바라밀로 묘법을 삼아 몸 가운데에 있는 진여의 불성을 녹여 온갖 계율의 집 속에 넣어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되 하나도 빠뜨림이 없게 하면 자연히 깨달음을 성취하게 된다. 이것이 영원히 상주하는 절대진리의 미묘법신[究竟常住微妙法身]이며 허물어지는 유위법(有爲法)이 아니다. 만일 사람들이 도를 구하면서도 참모습을 조성하거나 그릴 줄 모른다면 무엇으로써 공덕을 이룬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16. 오분향

향을 피운다는 것 또한 세간의 형상이 있는 향이 아니라 무위정법(無爲正法)의 향이다. 더러운 냄새를 물리치고 무명의 악업을 끊어서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바른 법의 향은 다섯 종류가 있다. 첫째는 계향(戒香)이니 모든 악을 끊고 모든 선을 닦는 것이며, 둘째는 정향(定香)이니 바른 바탕을 깊이 믿어서 물러날 마음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혜향(慧香)이니 몸과 마음을 안팎에서 잘 관찰하는 것이며. 해탈향(解脫香)이니 모든 무명의 결박을 끊는 것이다. 다섯째는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니 느끼고 살핌을 항상 밝아서 걸림이 없이 통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향이 가장 높은 향이라 하여 세상에서 견줄 것이 없으니 부처님께서 법을 펴실 때에 제자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값진 향을 사루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라 하셨다. 요즘 중생들이 둔하고 어리석어서 부처님의 참된 향의 뜻을 알지 못하고 오직 밖의 불로써만이 세간의 참단(沈檀)과 훈육(熏陸)등 형체 있는 향을 사루어 복을 바라니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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