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절 비유합당현법문(毘諭合當現法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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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절 비유합당현법문(毘諭合當現法門)
“무엇이 바로 도(道)를 체득하는 것입니까?”
“마음은 목석과 같은 것이니,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의 손으로 용과 호랑이를 그리는 것과 같아서 스스로 그것을 보고 도리어 스스로 두려워한다. 미혹한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의식의 붓으로 칼의 산과 검의 숲을 그려서 도리어 의식함으로써 그것을 두려워한다. 만약 두려움을 없애려면 망상(妄想)이 다 제거되어야 한다.
또 의식이라는 붓의 분별로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을 그려서 도리어 스스로 그것을 보고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음을 일으켜서 혹은 보고 혹은 버리며 도리어 심의식(心意識)으로써 분별하여 가지가지 업을 일으킨다. 만약 심식(心識)이 본래부터 공적(空寂)해져서 처소(處所)를 보지 않는다면 바로 이것이 도를 닦는 것이다.
혹 자기 마음의 분별로서 호랑이·이리·사자·독용(毒龍)·악귀(惡鬼)·오도(五道)의 장군·염라왕(閻羅王)·우두(牛頭)·아바라(阿婆羅, 하늘) 등의 모습을 그려 놓고, 자기 마음으로 분별하여 그것에 예속되어 곧 온갖 고뇌를 받는다. 다만 마음으로 하여금 분별하는 모든 것은 물질이다. 만약 마음이 본래 비고 고요함을 깨달으면 마음은 물질이 아닌 줄 안다. 곧 물질에 예속되지 않으므로 마음은 바로 물질이 아니다. 자기 마음이 변화하여 조작하는 것이니, 다만 실체가 아닌 줄 알면 곧 해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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