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증도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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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진실상
不求眞不斷妄 (불구진부단망)
진리도 구하지 않고 망상도 끊지 않으니
了知二法空無相(요지이법공무상)이라
두 법이 공하여 모양이 없다.
無相無空無不空(무상무공무불공)이여
고정된 상도 없고 공한 것도 없고 공하지 아니함도 없으니
卽是如來眞實相(즉시여래진실상)이라
그것이 여래의 진실상이며 중도이다.
心鏡明鑑無碍 (심경명감무애)하야
마음 거울은 밝게 비쳐 걸림이 없으니
廓然瑩徹周沙界(확연영철주사계)로다
확연히 밝게 사무쳐 사계에 두루 하다.
萬象森羅影現中 (만상삼라영현중)이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림자인데
一顆圓光非內外(일과원광비내외)라
한 덩어리 원만한 광명이 안 밖이 없다.
豁達空 撥因果 (활달공발인과)
활달하게 텅 비어 인과를 무시하면
茫茫蕩蕩招殃禍(망망탕탕초앙화)라
아득하고 아주 텅 비어서 앙화를 초래한다.
棄有着空(기유착공)도 病亦然(병역연)이니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그 병이 보통이 아니니
還如避溺而投火(환여피익이투화)라
물을 피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捨妄心取眞理 (사망심취진리)여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하는 것이여
取捨之心成巧僞(취사지심성교위)로다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이 되었다.
學人(학인)이 不了用修行 (불요용수행)하니
공부하는 사람이 그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행을 하니
眞成認賊將爲子(진성인적장위자)로다
참으로 도적을 오인해서 아들을 삼음이다.
損法財 滅功德 (손법재 멸공덕)은
법의 재물을 손해 보게 하고 공덕을 없애는 것은
莫不由斯心意識 (막불유사심의식)이니
이 심의식을 의지하지 아니함이 없다.
是以(시이)로 禪門(선문)에 了却心(요각심)하고
그러므로 선문에서는 심의식을 떨쳐버리고
頓入無生知見力(돈입무생지견력)이로다
생사가 없는 지견의 힘에 몰록 들어간다.
7. 대장부
大丈夫 秉慧劍 (대장부 병혜검)하니
대장부가 지혜의 칼 잡아 휘두니
般若鋒兮金剛焰 (반야봉혜금강염)이로다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다.
非但能摧外道心 (비단능최외도심)이라
외도들의 마음을 꺾을 뿐만 아니라
早曾落却天魔膽 (조증락각천마담)이로다
하늘 마구니의 간담마져 서늘케 한다.
震法雷 擊法鼓 (진법뢰격법고)여
법의 우뢰 떨치고 법의 북 울려퍼지며
布慈雲兮灑甘露(포자운혜쇄감로)로다
자비의 구름을 펼치고 감로의 법비를 뿌린다.
龍象蹴踏潤無邊(용상축답윤무변)하니
용과 코끼리는 자취가 자재하니
三乘五性皆惺悟(삼승오성개성오)로다
온갖 견해 온갖 근기들이 다 깨달음을 얻는다.
雪山肥膩更無雜(설산비니갱무잡)이라
설산의 흰소가 비니초만 먹고 디른 잡초를 먹지 않아
純出醍醐我常納(순출제호아상납)
제호만을 만들어 늘 먹게 한다.
一性圓通一切性(일성원통일체성)
한 성품이 모든 성품 통하여 있고
一法遍含一切法 (일법변합일체법)
한 법이 모든 법을 두루 포섭한다.
一月普現一切水 (일월보현일체수)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지만
一切水月一月攝 (일체수월일월섭)이로다
물 속에 있는 모든 달은 하늘에 있는 하나의 달에 포섭된다.
諸佛法身(제불법신)이 入我性(입아성)이요
부처의 법신이 내 성품에 다 들어오고
我性還共如來合이로다
내 성품은 여래와 다시 합한다.
一地具足一切地 (일지구족일체지)
하나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 다 갖추었으니
非色非心非行業 (비색비심비행업)이라
육신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행업도 아니다.
彈指圓成八萬門 (탄지원성팔만문)
손가락 한번 튕기는 찰나에 팔만 문이 성취되고
刹那滅却三祇劫( 찰나멸각삼지겁)
삼지겁 동안 닦아야 할 업이 찰나에 멸해 버린다.
一切數句非數句 (일체수구비수구)일체수구
모든 게송이 게송이 아니니
與吾靈覺何交涉(여오영각하교섭)이라
신령스러운 내 깨달음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
8. 마하반야력
不可毁 不可讚 (불가훼 불가찬)
훼방할 수도 없고 찬탄할 수도 없으니
體若虛空勿涯岸(체약허공물애안)이라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그 끝간 데가 없다.
不離當處常湛然 (불리당처상담연)
당처를 여의지 않고 일어나는 상황 따라서 반응하며
覓則知君不可見(멱즉지군불가견)
찾아도 보지 못한다고 하는 사실을 그대들은 알 것이다.
取不得 捨不得 (취부득 사부득)
취할려고 해도 취할 수 없고 버릴려고 해도 버릴 수 없으며
不可得中(불가득중)에 只麽得(지마득)이라
얻을 수 없는 가운데 또 그렇게 얻는다.
黙時說 說時黙 (묵시설 설시묵)이요
묵묵하면서 이야기하고 이야기하면서도 묵묵하며
大施門開無壅塞 (대시문개무옹색)이라
베푸는 문이 활짝 열리니 옹색함이 없다.
有人問我解何宗 (유인문아해하종)고하면
어떤 사람이 무엇을 아느냐고 물으면
報道摩訶般若力( 보도마하반야력)이라고 하리라
마하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하겠다.
或是或非人不識 (혹시혹비인불식)이요
옳은지 그른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逆行順行天莫測 (역행순행천막측)이라
역행도 하고 순행도 하니 천신도 측량 못한다.
吾早曾經多劫修(오조증경다겁수)라
나는 일찍이 여러 겁을 수행했으며
不是等閑相誑惑(불시등한상광혹)이라
함부로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9. 전등
建法幢 立宗旨(건법당입종지)요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밝히니
明明佛勅曹溪是(명명불칙조계시)로다
밝고 밝은 부처님 법이 조계의 종지이다.
第一迦葉首傳燈 (제일가섭수전등)이라
가섭존자가 제일 먼저 그 등불을 전해 받았으며
二十八代西天記(이십팔대서천기)라
28대 까지가 서천 인도의 기록이다.
法東流 入此土(법동류 입차토)라
그 법이 동쪽으로 이 땅에 와서
菩提達磨爲初祖(보리달마위초조)
보리달마 대사가 초조 되었다.
六代傳衣天下聞 (육대전의천하문)
육조까지 옷을 전한 일, 천하가 알고
後人得道何窮數( 후인득도하궁수)라
그 후의 도인들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眞不立 妄本空 (진불립 망본공)
진은 세우는 것이 아니고 망도 본래 공한 것이라서
有無俱遣不空空 (유무구견불공공)이라
있다 없다를 다 버리고 공한 이치에 집착하지 않는다.
二十空門(이십공문)에 元不著(원불착)이라
이십공문에 원래부터 집착하지 않으니
一性如來體自同 (일성여래체자동)이라
한성품 인 여래와 당체가 같다.
心是根 法是塵 (심시근법시진)이니
마음은 육근이며 법은 육진이니
兩種猶如鏡上痕(양종유여경상흔)이라
두 가지는 마치 거울에 낀 먼지와 같다.
痕垢盡除光始現(흔구진제광시현)이라
먼지와 때를 닦아내자 광명이 나며
心法雙亡(심법쌍망)에 性卽眞(성즉진)이라
마음과 법 함께 잊으니 바로 참 성품이다.
嗟末法 惡時世 (차말법 악시세)
말법 시대 악한 세상 애달프구나.
衆生(중생)이 薄福(박복)해서 難調制(난조제)로다
중생들은 박복하여 공부하여 조복받기 어렵다.
去聖遠兮邪見深 (거성원혜사견심)이요
성인과는 멀어가고 삿된 소견은 깊어지며
魔强法弱多怨害 (마강법약다원해)로다
마는 강하고 정법은 약해져 해침이 많다.
聞說如來頓敎門 (문설여래돈교문)하여도
여래가 돈교 법문을 설하는 것을 듣고도
恨不滅除令瓦碎(한불멸제령와쇄)로다
번뇌는 못 제하고 와쇄시키지 못함을 한탄한다.
作在心 殃在身 (작재심 앙재신)하니
마음으로 지어서 몸으로 그 재앙을 받는 것이니
不須怨訴更尤人 (불수원소갱우인)이로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해치지 말라.
欲得不招無間業 (욕득불초무간업)인데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을 초래하지 않고자 하거든
莫謗如來正法輪 (막방여래정법륜)이로다
여래의 정법륜을 비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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