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절 망상건립여환문(妄想建立如幻門)“유여열반(有餘涅槃)을 증득해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한 자라면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 아닙니까?”“그것은 꿈속의 증득이다.”“육바라밀(六波羅蜜)을 수행해서 십지(十地)와 온갖 행위를 원만히 구족하고 일체법(一切法)을 깨닫는 것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않으며, 마음도 없고 앎도 없으며, 알음알이도 없고 하는 것도 없으면 이것이 바로 깨달음입니까?”“그것도 또한 꿈이다.”“십력(十力)과 사무외(四無畏)와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과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정각(正覺)…
제11절 제법가상무체문(諸法假相無體門)“무엇이 남자이면서 남자가 아니고, 여자이면서 여자가 아니라고 합니까?”“법을 의지하여 추구하면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얻을 수가 없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곧 물질은 남자가 아니니, 만약 물질이 곧 남자의 모습이라면 모든 초목(草木)도 또한 마땅히 남자일 것이다. 그것이 여자라는 것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미혹한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망상으로 남녀의 모습을 보지만 이것은 곧 허깨비 남자이며 허깨비 여자이다. 결국에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제법무행경>에 이르시기…
제10절 정혜분석각별분(定慧分釋各別門)“무엇을 이름하여 공정(空定)이라 합니까?”“법(法)을 살펴 공(空)에 머물기 때문에 이름하여 공정(空定)이라 한다.”“무엇을 법(法)에 머문다고 하는 것입니까?”“머물 곳에 머물지 않고, 머물지 않을 곳에 머물지 않으며, 머물지 않으면서 머무니, 있는 그대로의 진리에 머물기 때문에 이름하여 법(法)에 머문다고 한다.”
제1절 입도수행강요문이와 같이 무릇 도(道, 완전한 깨달음의 길)에 들어가는 길은 많으나 요약해서 그것을 말하면 두 가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첫째는 이입(理入, 근본원리)이요. 둘째는 행입(行入, 실천행위)이다.이입(理入)이라는 것은 이른바 교(敎, 경전)를 의지하여 근본을 깨닫고 함생(含生, 일체중생)이 동일한 참된 성품임을 깊이 믿으나 다만 망상과 객진(客塵)에 덮여 분명하게 요달(了達)할 수 없으니, 만약 망상을 버리고 진성(眞性)에 돌아가서 마음을 응결(凝結)하여 벽(壁)을 관(觀)하면 나와 남이 없고, 범부와 성인이 동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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